삼성전자 매출 1년간 계속 감소, 2분기 영업이익만 깜짝 상승

2020.07.09 03:07:17

작년 3분기 매출 62조원 이후 올 2분기 52조원까지 10조원 감소

[산업경제뉴스 문성희 기자]  삼성전자가 지난 1년간 매출 감소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반도체 가격 상승 등에 힘입어 올 2분기 영업이익은 시장의 예상을 깨고 깜짝 반등했다.


삼성전자는 7일 2020년 2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했다. 삼성전자의 실적은 주식시장은 물론 우리 경제 전반에 큰 영향을 끼치고 있기 때문에 업계의 시선이 쏠렸다.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에 매출은 52.0조원, 영업이익은 8.1조원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지난해 2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7.4%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22.7% 증가했다. 


시장에서는 영업이익 6~7조원을 예상했는데 8조원을 넘은 실적에 놀라기도 했지만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는 매출실적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삼성전자의 매출은 지난해 3분기 62.0조원 이후 세 분기 연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작년 4분기에는 59.9조원, 올해 1분기 55.0조원에 이어 이번 2분기에 52.0조원까지 10조원이나 감소했다.


감소율이 16.1%에 달하는데 변동이 심하고 규모가 작은 이익과 달리 규모가 큰 매출이 16%나 감소한 것은 회사경영에 커다란 위험신호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특히, 2분기에는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컴퓨터와 인터넷을 통한 재택근무, 화상회의 등 원격 활동이 늘어나면서, 그동안 하락하던 반도체 가격도 상승세를 보였기 때문에 삼성전자의 매출 하락세는 더욱 아프다는 지적이다.


반도체 전문지 디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반도체 가격은 2018년 3분기 8.2 달러를 정점으로 계속 하락해서 지난해 4분기 2.5 달러까지 떨어졌다.


삼성전자의 매출과 영업이익도 2018년 3분기를 정점으로 계속 하락세를 보였다. 그리고 올해 2분기 반도체 가격이 3 달러 대로 회복하면서 삼성전자의 영업이익도 오랜만에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매출은 좀처럼 감소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반도체 가격 상승에도 삼성전자의 매출이 여전히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것에 대해서 삼성전자의 반도체가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이번 2분기 영업이익이 반등한 것에 대해서 삼성전자는 구체적인 설명을 하지 않았지만, 시장에서는 디스플레이부문에서의 일회성 이익 약 9천억원이 반영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일회성 이익은 아이폰의 판매부진으로 애플이 삼성에게 보상금을 지급한 것 이라는 추측이 업계에서 나오고 있다.


이 일회성 이익을 빼면 영업이익은 7조원으로, 실적 부진을 보였던 지난해 수준에서 크게 증가하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다만, 코로나19 영향으로 건조기, 의류관리기 등 건강과 신가전 판매가 증가하고 TV나 생활가전도 영업이익을 6천억원 이상 올린 것으로 업계에서는 추정하고 있어 반도체 외의 부분이 선방했다는 평가다.


2분기 상승했던 반도체 가격은 6월 들어 다시 하락세로 접어들었다. 상반기에 쌓인 재고 때문에 하반기에는 메모리 가격이 하락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의 하반기 실적도 불투명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업계에서는 이번 잠정실적 발표에 부문별 실적이 나오지 않아 정확한 분석은 2분기 사업보고서가 공시돼야가능하다고 말을 아끼지만, 그동안의 하락세에서 큰 반등은 기대하기 어렵다는 전망에 무게를 싣는 분위기다.

문성희 기자 moonsh@biz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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