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이건희 회장 소장 미술품 세상에 나온다

2021.04.28 18:55:43

개인소장 미술작품 2만 3천여점 국립기관에 기증
감염병·소아암·희귀질환 극복에 1조원 기부

[산업경제뉴스 문성희 기자]  故 이건희 회장이 소장하고 있던 문화재급 고미술품과 세계적 작품들이 세상으로 나와 일반인들 누구나 감상할 수 있게 됐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이건희 회장 유족들은 28일, 미술품 기증과 감염병 예방위한 기부, 12조원에 달하는 상속세 납부 등 고인의 유지를 받들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 개인소장 미술품 1만 1천여건, 2만 3천여점… "국민 품으로"

유족들은, 국보 등 지정문화재가 다수 포함된 故 이건희 회장 소유의 고미술품과 세계적 서양화 작품, 국내 유명작가 근대미술 작품 등 총 1만 1천여건, 2만 3천여점을 국립기관 등에 기증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이 가운데는 겸재 정선의 <인왕제색도>(국보 216호), 단원 김홍도의 <추성부도>(보물 1393호), 고려 불화 <천수관음 보살도>(보물 2015호) 등 지정문화재 60건(국보 14건, 보물 46건)이 포함돼 있다.

이밖에도 국내에 유일한 문화재 또는 최고(最古) 유물과 고서, 고지도 등 개인 소장 고미술품 2만 1,600여점이 국립박물관에 기증될 예정이다.
 
또, 김환기의 <여인들과 항아리>, 박수근의 <절구질하는 여인>, 이중섭의 <황소>, 장욱진의 <소녀/나룻배> 등 한국 근대 미술 대표작가들의 작품 및 사료적 가치가 높은 작가들의 미술품과 드로잉 등 근대 미술품 1,600여점은 국립현대미술관 등에 기증될 예정이다.



또, 한국 근대 미술에 큰 족적을 남긴 작가들의 작품 중 일부는 광주시립미술관, 전남도립미술관, 대구미술관 등 작가 연고지의 지자체 미술관과 이중섭미술관, 박수근미술관 등 작가 미술관에 기증하기로 했다.

유족들은, 국민들이 국내에서도 서양 미술의 수작을 감상할 수 있도록 국립현대미술관에 모네의 <수련이 있는 연못>, 호안 미로의 <구성>, 살바도르 달리의 <켄타우로스 가족> 및 샤갈, 피카소, 르누아르, 고갱, 피사로 등의 작품도 기증하기로 했다.

□ 감염병 대응에 7천억 기부… 전문병원 건립·연구지원

유족들은 코로나19로 전세계가 고통받고 있는 가운데 인류의 최대 위협으로 부상한 감염병에 대응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인프라 구축을 위해 7천억원을 기부하기로 했다.

이 가운데 5천억원은 한국 최초의 감염병 전문병원인 '중앙감염병 전문병원' 건립에 사용될 예정이다. 이에따라 중앙감염병전문병원은 일반/중환자/고도 음압병상, 음압수술실, 생물안전 검사실 등 첨단 설비까지 갖춘 150병상 규모의 세계적인 수준의 병원으로 건립될 것으로 기대된다.

2천억원은 질병관리청 산하 국립감염병연구소의 최첨단 연구소 건축 및 필요 설비 구축, 감염병 백신 및 치료제 개발을 위한 제반 연구 지원 등 감염병 대응을 위한 인프라 확충에 사용될 예정이다.

기부금은 국립중앙의료원에 출연된 후, 관련 기관들이 협의해 감염병전문병원과 연구소의 건립 및 운영 등에 활용된다.
 
□ 소아암·희귀질환 어린이 지원에 3천억원 투입

유족들은 이밖에도 소아암·희귀질환에 걸려 고통을 겪으면서도 비싼 치료비 때문에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는 어린이 환자들을 위해 3천억원을 지원한다.

앞으로 10년간 소아암, 희귀질환 어린이들 가운데 가정형편이 어려운 환아를 대상으로 유전자 검사/치료, 항암 치료, 희귀질환 신약 치료 등을 위한 비용을 지원하기로 했다.

자세한 내역을 살펴보면 백혈병/림프종 등 13종류의 소아암 환아 지원에 1,500억원, 크론병 등 14종류의 희귀질환 환아들을 위해 600억원을 지원한다. 

이를 통해 향후 10년 동안 소아암 환아 1만 2천여명, 희귀질환 환아 5천여명 등 총 1만 7천여명이 도움을 받게 될 전망이다.

아울러 증상 치료를 위한 지원에 그치지 않고 소아암, 희귀질환 임상연구 및 치료제 연구를 위한 인프라 구축 등에도 900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유족들은 이날 사회적 공헌 계획과 함께 이 회장이 남긴 삼성생명, 삼성전자, 삼성물산 등 계열사 지분과 부동산 등 전체 유산의 절반이 넘는 12조원 이상을 상속세로 납부하겠다고 발표했다.
 
상속세는 연부연납 제도를 통해 올해 4월부터 5년간 6차례에 걸쳐 분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유족들은 "세금 납부는 국민의 당연한 의무로, 마땅히 해야 할 일"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한다.
문성희 기자 moonsh@biz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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