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현 화재 KT, 지난해 4분기 순이익 93% 감소

2019.02.19 03:33:24

아현화재 360억원ㆍ해외 대손 370억 등 비용 4분기에 반영



[산업경제뉴스 문성희 기자]  KT가 지난해 11월에 발생한 아현 지사 화재 등 비용을 모두 4분기에 반영하면서 지난해 4분기 당기순이익이 전분기 보다 93%나 감소하는 실적을 보였다.


하지만 KT의 당기순이익이 급감한 이유는 아현화재 외에도 해외사업 손실과 법정소송 비용 등이 반영돼있기 때문에 업계에서는 총체적인 위험관리가 부실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 2018년 4분기...영업이익 74%, 당기순이익 93% 감소


KT는 지난 15일 2018년 4분기 연결실적을 발표하면서, 매출은 5조9945억원, 영업이익은 958억원, 당기순이익은 181억원을 실현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 분기보다 0.8%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74.1% 감소했고, 당기순이익은 무려 92.5% 감소한 실적이다.


지난해 KT의 당기순이익은 1분기에 2241억원, 2분기 2807억원, 3분기 2395억원을 실현했는데 4분기에는 이러한 실적의 10분 1도 안되는 수준으로 감소했다. 영업이익도 1~3분기 4천억원 가까운 실적을 낸 것에 비하면 4분의 1 수준으로 감소한 실적이다.


KT는 지난해에도 1~3분기까지는 2천억원이 넘는 당기순이익을 냈지만 4분기에는 1235억원 적자를 낸 바 있어 유난히 4분기에 비용이 많이 발생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 화재, 대손 비용 등 위험관리 부실에 따른 비용 지적


KT는 지난 4분기 당기순이익이 급감한 이유에 대해서 아현지사 화재, 해외사업 대손 처리 등 일회성 비용이 많이 발생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KT의 4분기 일회성 비용을 살펴보면 아현 지사 화재로 인한 비용이 360억원, 해외사업 대손 처리비용 370억원, BC카드 소송에 따른 비용 285억원, 와이브로 철거 비용 190억원, 파워텔 명예퇴직 비용 85억원 등 1290억원의 일회성비용이 발생했다.


하지만 이렇게 KT가 일회성 비용이라고 설명하고 있는 비용에 대해 업계 일각에서는 다른 해석을 내놓고 있다. 


아현지사 화재의 경우, 우발적인 사고가 아니라 KT가 비용 절감을 위해 인력을 줄이는 과정에서 무분별하게 불법파견인력을 투입했기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지난 14일 KT 새노조와 KT계열사 KT서비스 노조는 “KT는 그간 주기적인 대규모 구조조정을 했고 동시에 과거 KT 직원이 직접 담당하던 업무를 대부분 계열사나 협력사로 외주화했다”며 “무분별한 외주화는 케이블 유지 보수 업무에 국한된 게 아니라 기본적인 통신 업무에 해당하는 인터넷 전화 개통과 AS 업무, 각종 통신상품 판매 업무 등을 KT 직원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인건비로 계열사나 파견업체 직원으로 대체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혀 아현지사 회재도 KT의 인력정책이 불러온 사고의 하나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KT측은 불법파견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라며, 업무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오해할 수 있는 부분이 생길 수 있고 이러한 부분은 앞으로 보완하겠다고 대응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해외사업의 대손 비용이 4분기에 크게 발생한 것이나, BC카드 소송에 따른 비용도 일회성 비용이 아니라 KT의 경영관리 소흘, 또는 위험관리에 실패했기 때문이라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어 이에 대한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 2018년 연간 실적...매출과 영업이익 제자리걸음, 순이익만 36% 증가


한편, KT의 2018년 연간 실적은 매출 23조4601억원, 영업이익 1조2615억원, 당기순이익 7623억원을 실현했다.


매출은 전년보다 0.3% 증가해 사실상 제자리 걸음을 했고, 영업이익은 8.3% 감소했으며 당기순이익은 35.8% 증가했다.


KT는 이러한 당기순이익의 증가에 힘입어 올해 배당을 1주당 1100원으로 지난해보다 10% 증가시켰다. KT의 배당금 증액에 대해서, 증권가에서는 최근 KT의 주가가 하락하면서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정책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KT는 연간실적 발표와 함께 2019년 매출액을 24조원 달성하겠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올해 실적보다 2.3% 증가한 수준으로 사실상 올해 수준을 유지하겠다는 방어적인 계획이라고 업계에서는 평가하는 분위기다.

문성희 기자 moonsh@biz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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