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경제뉴스 김소산 기자] 이른바 주요 재벌총수들의 이사회 출석률이 75% 미만에 머무른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개혁연대는 13일, 상장회사가 올해부터 공시한 기업지배구조보고서를 토대로 주요 재벌총수들의 이사회 출석율을 확인한 결과, 이들의 과거 3년간 이사회 출석율은 75% 미만이라고 밝혔다.
개혁연대는 올해부터 자산총액 2조원 이상 유가증권 상장회사의 기업지배구조보고서 공시는 의무화 됐으며, 지난 3일까지 제출된 보고서를 근거로 사외이사뿐 아니라 사내이사의 과거 3년치 이사회 활동내역도 확인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개혁연대는 이 보고서를 조사하면서 대상은 2019년 지정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중 이사회 출석율을 공시하는 주요 계열사의 임원으로 등재된 이사를 대상으로 했다고 덧붙였다.
분석결과 삼성 이재용 부회장, 현대차 정몽구 회장 및 정의선 수석부회장, 롯데 신동빈 회장, 현대백화점 정지선 회장 및 정교선 부회장, 금호아시아나 박삼구 전 회장(2019.3. 퇴임), 코오롱 이웅열 전 회장(2019.3. 퇴임) 등의 이사회 출석률이 75% 미만으로 저조하다고 강조했다.
개혁연대는 국민연금이 내부지침으로 사외이사의 출석률이 과거 3년간 75% 미만인 경우 문제가 있는 것으로 판단함을 볼 때, 사내이사도 동일한 기준을 적용할 것을 제안했다.
특히, 개혁연대는 삼성전자 이 부회장, 현대차 정 회장, 롯데 신 회장, 금호아시아나 박 전 회장 등은 최근 3년간 이사회에 전혀 참석하지 않았거나 한두 번 참석한 것이 전부인 것으로 드러났다 고 언급하면서 코오롱 이웅열 전 회장도 2018년 및 2019년 이사회 출석이 전혀 확인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재계는 이재용 부회장과 신동빈 회장은 형사재판과정에서 각각 1심 선고로 법정구속되자 “경영공백 우려”를 이유로 석방을 주장한바 있다.
이에대해 개혁연대는 이 부회장이 지난해 2월 5일 항소심에서 집행유예로 풀려난 이후, 삼성전자 이사회 출석을 단 한 차례도 하지 않았고, 신 회장은 작년 10월 항소심에서 석방된 직후 롯데지주 이사회에 한번 참석한 것이 전부 라며 재계가 말하는 경영이 이사회를 통한 것이 아니라면 무엇이냐며 되물었다.
반면, SK, GS, 한진, 두산, LS, 효성, 영풍 등 대부분 대기업집단 총수일가 임원의 이사회 출석률은 75% 이상으로 확인됐다며 이 정도 출석율은 이사로서의 결격사유는 최소한 면한 것으로 평가했다.
현대차 정의선 수석부회장은 과거 3년간 이사회 출석률이 0~32%에 불과했으나, 올해부터 주력 계열사인 현대차, 현대모비스, 기아차 이사회에 대부분 출석하는 등 크게 변화된 모습을 보였다며 총수일가 임원이 의지만 있다면 이사회 출석률 제고는 크게 어렵지 않다는 사실을 보여준다고 논평했다.
한편, 개혁연대는 지난 4월에도 논평을 내면서 "총수일가가 그룹 내 다수 계열사의 등기이사를 겸직하면서도 중요한 이사회 결정에는 참여하지 않는 그릇된 관행은 삼성, 현대차, 한진, 금호아시아나, 효성 등 최근 지배구조 문제로 논란을 겪은 그룹에서 주로 나타났다" 며 "이는 총수일가가 이사로서 권한은 누리면서 책임은 회피하려는 의도로 이것이 황제경영"이라 비판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