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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소 時代] 미래는 '수소'가 먹거리...기업들 앞다퉈 수소 투자·협력 확대

현대차, 포스코, SK...정유사, 건설사까지 수소 선두 경쟁

[산업경제뉴스 문성희 기자]  국내 기업들이 수소 사업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세계적인 친환경 추세에 따라 각 국이 그동안 주요 에너지 연료인 석유 등 화석연료는 물론 원자력까지 규제에 나서고 있는데다, 친환경 연료인 수소가 전통 연료를 대체할 첫 째 순위로 꼽히고 있기 때문이다.


수소연료 개발이 가장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자동차 업계는 물론, 그동안의 먹거리가 줄어들고 있는 철강, 정유, 건설사까지 산업 곳곳에서 차세대 에너지원인 수소사업을 미래먹거리로 선정하고 설비와 연구개발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 


또, 아직 시작단계인 수소사업의 사업리스크를 줄이고 효율적인 개발을 위해 선진국의 수소에너지 선도 기업과의 제휴는 물론 국내 기업간 협력도 활발하게 추진하는 등 시장 선두경쟁도 치열하다.  




수소전기차가 이미 상용화되고 있는 자동차 업계는 어느 업종보다 빠르게 수소개발을 위한 협력과 제휴에 앞장서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지난해 11월 영국의 글로벌 종합화학기업 이네오스그룹과 글로벌 수소 생태계 확산을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현대차동차는 협력을 통해 수소 생산, 공급, 저장은 물론 수소전기차 개발, 연료전지시스템 활용에 이르는 통합 수소 밸류체인을 구축하고, 수소 관련 공공 및 민간분야 사업 확대를 도모함으로써 수소사회 실현을 앞당긴다는 목표다.

영국에 본사를 둔 이네오스는 석유화학, 특수화학, 석유제품 생산 등을 주력으로 하는 글로벌 종합 화학기업이다. 현재 연간 30만 톤의 수소를 생산하고 있으며, 최근 수소 관련 사업 분야를 확대함으로써 미래 수소사회를 견인하기 위한 본격적인 시동을 걸고 있다.

두 회사는 우선, 이네오스 산하 이네오스 오토모티브가 개발 중인 SUV ‘그레나디어’에 현대차의 차량용 연료전지시스템을 탑재해 새로운 수소전기차를 생산하는 등의 다양한 수소 사업을 계획하고 있다.

한편, 현대차는 지난해 9월 사우디아라비아에 수소전기차를 수출하며 친환경차 기술력을 증명한 바 있다. 현대차는 울산항에서 수소전기차 ‘넥쏘’ 2대, 수소전기버스 ‘일렉시티 FCEV’ 2대 등 총 4대를 선적해 사우디아라비아로 수출했다.



현대차그룹은 국내 기업과의 수소사업 협력에도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며 지난 2월, 포스코그룹과 ‘수소 사업 협력에 관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 자리에는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직접 참석해 수소사업 협력에 무게를 실었다.

포스코는 최근 중국 철강사들의 저가 철강 공세로 영업실적이 계속 감소하면서 새로운 먹거리를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있다.

포스코그룹은 지난해 12월 '수소경제를 견인하는 그린수소 선도기업' 이라는 비전 아래, 2050년까지 수소 생산 500만 톤 체제를 구축하고 수소 사업에서 매출 30조 원을 달성해 탈탄소시대를 선도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이날 협약식에서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은 “포스코그룹은 현재 7천 톤의 부생수소 생산 역량을 갖추고 있고, 해외 그린수소 프로젝트 참여도 추진 중이다”라며 “포스코그룹이 수소를 생산, 공급하고 현대차그룹이 이를 활용하는 관점에서 다양한 협력 기회를 찾아 수소 경제 이니셔티브를 확보하겠다”라고 수소사업에 대한 강한 의지를 밝혔다.

우선 수소에너지 활용 기술 개발과 관련해, 포스코그룹이 암모니아를 활용한 그린수소 제조 기술을 개발하고 현대차그룹은 포스코그룹의 그린수소를 사용하는 연료전지 발전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동시에 양사는 포스코의 세계 최고 수준의 철강 기술력을 바탕으로 수소차용 차세대 소재 개발과 적용 연구에서도 협업을 이어나갈 방침이다.

또한 포스코 포항, 광양제철소에서 운영 중인 차량 약 1,500대를 단계적으로 현대차의 무공해 수소전기차로 전환한다. 현대차는 중후장대한 철강 물류의 특성을 고려해 수소 상용 트럭 등을 개발하고, 포스코는 제철소에서 생산되는 부생수소를 수소트럭의 에너지원으로 사용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지난달 8일 포스코는 SK이노베이션의 자회사 SK종합화학과 손잡고 자동차 경량화 신소재를 개발한다고 밝혔다. 미래 친환경차 시대에 대비해 전기차 배터리팩 생산에 적용할 수 있는 복합·철강 소재와 접착력을 높인 플라스틱 소재 등 차량용 신소재 연구개발에 힘을 보탠다는 내용이다.

이러한 협력을 통해, 지난해 말 포스코와 SK가 수소 사업 전담조직을 꾸리고 신성장 동력으로 수소를 낙점한 배경도 다각도로 협력할 가능성을 높였다.

포스코는 제철소의 부생수소 생산 역량을 갖추고 있고, 최근 수소생산 연 500만톤 체제를 구축하는 장기 비전을 공개했다. SK는 계열사 SK E&S를 중심으로 수소 생산은 물론 유통·공급까지 수소산업 밸류체인 구축에 나섰다.

재계에선 양사가 영위하는 사업 분야에서 협업을 통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부분이 많다는 평가다.

재계 관계자는 “양사 최고경영자의 경영철학과 사업뱡향성을 보면 접점이 많고, 사업적 지향점이 비슷하다”며 “지난해 서로 미팅도 많이 하고 했는데, 앞으로 협력이 더 많아지지 않겠냐”고 말했다.



한편, 또 다른 정유사인 현대오일뱅크도 수소사업에 진출하며 사업확대를 위한 협력과 제휴 추진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현대오일뱅크는 지난 6일 글로벌 수소 기업인 에어프로덕츠와 ‘수소 에너지 활용을 위한 전략적 협력 양해 각서’를 체결했다. 에어프로덕츠는 미국 펜실베니아에 본사를 둔 세계 최대 수소 생산 업체다.


이 회사는 천연가스와 정유 부산물 등 다양한 원료로 수소를 제조할 수 있는 원천 기술을 갖고 있으며 공장 운영 노하우와 수소 액화 등 저장, 수송 관련 기술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한다.

현대오일뱅크는 이 날 양해각서 체결식에서, 블루수소, 화이트 바이오, 친환경 화학 및 소재 사업을 3대 친환경 미래 사업으로 선정했다면서, 2025년까지 블루수소 10만톤을 생산, 판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블루수소는 화석연료가 수소로 변환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가 제거된 친환경 에너지다.

현대오일뱅크는 에어프로덕츠의 앞선 제조기술을 활용, 저렴한 원유 부산물과 직도입 천연가스로 수소를 생산해 원가경쟁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현대오일뱅크 강달호 대표는 “현재 85%인 정유사업 매출 비중을 2030년까지 40%대로 줄일 계획” 이라며, “블루 수소 등 3대 미래 사업이 차지하는 영업이익 비중도 70% 수준으로 높여 친환경 에너지 사업 플랫폼으로 변신할 것“ 이라고 현대오일뱅크의 미래 청사진을 공개했다.



자동차, 철강, 정유 회사 외에 건설사들도 최근 수소사업에 앞다퉈 뛰어들고 있다. 

건설사들은 2015년 이후 주택사업을 통해 역대 최고 수익을 올리고 있지만, 해외건설 수주가 갈수록 줄어드는 등 주택사업 외에 뾰족한 수익을 내고 있는 여타 사업이 없어 미래먹거리에 대한 고민이 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게 국내 주택시장 호황 이후의 먹거리를 모색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DL이앤씨(舊대림산업)와 대우건설이 수소사업을 미래 먹거리 사업으로 선정하고 수소사업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DL이앤씨는 지난 3월, 앞으로 수소에너지와 CCS(Carbon Capture and Storage: 이산화탄소 포집 및 저장) 등 친환경 분야에서 새로운 사업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라면서, 이를 통해서 미래 먹거리를 확보하겠다고 선언했다.

회사는 그동안 관련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쌓아온 설계 및 시공 기술력과 사업수행 경험을 바탕으로 신규 프로젝트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계획이다. 

현재 대부분의 수소 공급은 천연가스에서 수소를 추출하는 개질수소와 석유화학 제품을 만드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부생수소를 통해 이뤄지고 있는데, DL이앤씨는 천연가스와 석유화학 건설 분야에서 국내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회사는 암모니아를 활용한 그린수소 플랜트 시장도 관심 분야다. 최근 대량생산 기술이 확립되어 있고 운반 및 저장시설 등 인프라가 이미 갖춰진 암모니아가 수소경제의 중요한 원료로 주목 받고 있는데, DL이앤씨는 천연가스를 통해 암모니아를 생산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사우디아라비아 마덴 암모니아 플랜트 건설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행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대우건설도 지난 6일 충청북도 도청에서 충북인프라에너지투자 컨소시엄의 일원으로 충청북도와 음성군, 충북개발공사와 '충북 수소연료전지 융복합형 발전사업'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 사업은 시간당 전기생산량 200MW규모의 수소연료전지 발전소를 건립하는 사업이다. 총 사업비는 약 1조 5천억원으로 현재 운영중인 연료전지 발전소중 가장 큰 규모다. 발전소가 본격적으로 가동되면 연간 약 1,700GWh의 전기를 생산할 수 있으며, 이는 약 50만 가구가 1년간 사용할 수 있는 양이다.

수소연료전지는 수소와 산소의 화학반응으로 전기를 얻는 것으로 기존 화력발전소 대비 대기오염물질 및 연기, 악취, 소음, 진동 등이 거의 발생하지 않아 친환경 전력공급원으로 평가받고 있다.  

대우건설은 제주감귤태양광 사업, 풍력발전, 조력발전 등 신재생 에너지 분야에 대한 사업추진 경험과 풍부한 시공실적을 보유하고 있어서, ‘신성장 동력 확보’를 중장기 성장을 위한 핵심 전략으로 선정하며 신재생에너지 분야를 집중 공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수소연료전지 발전사업을 포함한 수소 비즈니스 모델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사업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다가올 ‘수소경제’ 시대를 준비하겠다”며, “이번 업무협약으로 수소 신사업 진출의 기반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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