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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와이 이민사회 모습 '이민 풍광기' 출간

하와이교포 김사빈 작가 자전적 에세이집 출간

시와 동시, 수필, 동화 등 다양한 장르에서 활발하고도 꾸준히 창작활동을 전개하고 있는 하와이 교포 김사빈 작가가 자전적 에세이집인 ‘이민 풍광기’를 한국문학방송(출판부)을 통해 전자책과 종이책으로 각각 출간했다. 

작가는 머리말에서 “이민 보따리를 주렁주렁 달고 호놀룰루 공항에 내린 것이 엊그제 같은데 42년이 흘렀다. 그 사이 사랑하는 어머니도 가시고 매일같이 사랑한다고 말하던 남편도 가시고 아이들은 텍사스·뉴저지·메릴랜드 등에 살다보니 점점 잊혀가는 우리들의 이야기를 담아두어 그리움이 고이면 꺼내어 보고 아이들에게 유산으로 남겨 그 자녀까지 알게 하고자 이 글을 쓴다”며 “지난 것은 항상 그리움이다. 지난 것은 거울이다. 어제의 모습이 오늘이고 오늘이 미래를 모습일 것이니 우리들의 발자취가 그들의 미래에 거울이 되어 더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가족을 극진히 사랑한 남편, ‘정말 난 행복하다’고 말하며 살다 가신 남편에게 이 글을 바친다”고 밝히고 있다. 

이 책은 ‘이민 풍광기(제1부, 자전적 에세이)’와 ‘작은 행복(제2부, 생활 에세이)’으로 나뉘어 <한국을 떠나오면서>, <하와이 공항서 일어난 일>, <사모아에서 생활>, <드디어 하와이로>, <남편은 고깃배를 타다>, <드디어 영주권을 가지다>, <부대 청소> 등 어렵고도 파란만장했던 수기형식의 이민생활 이야기들(이상 제1부)과 <딸의 전화>, <더불어 사는 것은>, <작은 행복>, <어디까지가 선인가>, <달빛과 벌금>, <찬물에 밥 말아 김치 한 조각 얹어 먹는 맛>, <가을 학기>, <행복한 동행>, <가족이란 이름의 울타리> 등 일상생활에서 빚어진 사색적 이야기들(이상 제2부)로 엮였다. 

우리 가족은 국제 고아가 되었다. 평소에 알고 지내던 사모아 사람 ‘다니엘’ 영감은 우리가 사모아에 11월까지 연장 체류할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사장은 공사를 마무리 짓고 돈을 받아쓰라고 하면서 차 한 대도 남기지 않고 다 처분하고 갔으니 발이 묶였다. 그때 ‘다니엘’ 영감이 트럭을 한 대 빌려주어 고맙게 쓸 수 있었다(‘사모아에서 생활’ 부분). 

내가 맡은 빌딩은 100번, 105번, 115번, 114번이다. 100빌딩은 가장 큰데 4층 건물이다. 3만5오천 SQ이다. 그 건물에 근무하는 사람이 300명이나 되고 드나드는 사람과 합치면 500명이나 된다. 그곳엔 미 육군 별 세 개 장군 사무실이 있다. 그곳을 청소하려면 군인이 따라 다닌다. 100번 빌딩 쓰레기통이 3백개. 그걸 비우는 데 2시간 걸린다. 그리고 105번, 115번, 114번 전부 합치면 쓰레기통이 6백개가 된다. 쓰레기통만 비우는 데 4시간이 소요된다(‘부대 청소’ 부분). 

내가 벌금을 낸 것은 $177이다. 오늘 저녁 달빛값으로 거금을 들였다 생각하니 (중략) 대동강의 물을 판 사람도 있는데 하와이 달빛을 거금을 주고 사서 보았기로 무에 그리 서럽고 억울할 것인가 싶어 하하 호호 웃음이 나왔다. (중략) 둥근 달은 우리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여전히 하얀 은가루를 뿌리고 우리를 향해 빙그레 웃고 있었다. 우리의 사정과는 아랑곳없이….(‘달빛과 벌금’ 부분) 

김사빈 작가는 한국의 ‘문예창조’와 ‘동시와동화나라’지를 통해 등단하였으며 하와이문인협회장과 하와이한인기독교한글학교장을 맡은 바 있고 한민족통일문예제전 외교통상부장관상과 한국일보 문예공모전 장려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저서로는 △시집 ‘내 안에 자리 잡은 사랑’, ‘그 고운 이슬이 맺히던 날’, ‘안개비가 내리면 편지를 쓴다’, ‘그리움이 안개비로 젖으면’ △동시집 ‘순이와 매워새의 노래’ △동화집 ‘하늘로 간 동수’, ‘순이와 매워새’, ‘무지개 뜨는 마을’, ‘수자의 하늘’ △수필집 ‘행복은 별건가요’, ‘그대 지금 뒤를 돌아보는가’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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