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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총꼼수' 백태...슈퍼주총데이도 여전

슈퍼주총데이 외에도 갖가지 '주총꼼수' 난무



[산업경제뉴스=문성희 기자] 주주총회에 소액주주들이 참석하지 못하게 방해하는 '슈퍼주총데이' 등 '주총 꼼수'가 올해도 여전히 기승을 부리고 있다.

금융위원회 김용범 부위원장은 슈퍼주총데이를 막아보려고 지난달 22일 증권사들을 만나 주총일 분산 등 소액주주 참여를 독려하고 19일에도 주주총회 비상대응회의를 개최했지만,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를 비롯한 대형 상장회사 674개사는 이를 비웃기나 하듯 16일과 23일, 두 개의 금요일에 주총을 몰아 놨다.    

현대차 등 125개 상장사는 지난 금요일 16일에 일제히 주주총회를 개최해 '슈퍼 주총데이' 포문을 열었다. 

이날 하룻동안 현대차를 비롯해 LG전자, LG유플러스 등 10대 그룹 계열사와 KT&G, 카카오 등 주요 상장사가 주총을 열었고 유한양행, 광동제약, 한미약품, 종근당 등 국내 주요 제약사들도 이날 하루에 주총을 개최했다. 

지난주 금요일에 이어 이번주 금요일인 23일에도 지난주의 4배가 넘는 549개 회사가 주총을 개최해 슈퍼주총데이가 절정을 이룰 예정이다. 

삼성전자를 필두로 우리은행, 삼성화재, 셀트리온 등 301개 코스피 회사와 더블유게임즈, 중앙백신연구소, 메디포스트, 네외위즈 등 245개의 코스닥 회사, 그리고 3개의 코넥스 회사 등 500개가 넘는 회사가 23일 오전 9시~10시에 일제히 주주총회를 개최해서 주주 참석은 물론 언론의 취재도 어렵게 만들 것으로 보인다.

금융 당국은 올해 초 부터 소액주주 참여 환경개선을 위해 '주총 자율분산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전자투표를 확대하기 위해 주주들에게 기프티콘을 주는 방안 등을 시행했지만 결국 공염불이 되고 말았다.

대기업 중에는 SK와 한화, CJ, LS 등이 올해 주총부터 계열사들의 주총일을 분산하고 전자투표를 적극 도입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 슈퍼주총데이 외에도 주주 참석 방해하는 갖가지 꼼수 난무

회사들이 주총을 한날한시에 개최하는 것은 소액주주들을 분산시켜 주주총회에 오지 못하게 하려는 속셈이다. 

과거 사회적으로 민주화 분위기가 고조됐을 때 주주총회에서 주주들의 잇단 발언으로 주총시간이 길어지고 대표이사들이 곤혹을 치른 경험이 있어 회사들은 필사적으로 소액주주들의 주총 참석을 막으려는 갖가지 방법을 동원한다.  

회사들이 주주들의 주총참석을 방해하는 '꼼수'는 슈퍼주총데이에 그치지 않는다.

주주들이 오기 전 주총회장을 회사직원들로 가득채워 놓고, 자리가 없다며 주주의 입장을 막는 행위도 흔히 볼 수 있는 행태다. 주총장 밖에 별도의 좌석을 마련하고 대형스크린을 설치해 영상으로 주총을 보여준다. 당연히 주주들은 질문도 발언도 할 수가 없다.

심지어 주총회장을 건물 제일 윗층에 설치하고 10개가 넘는 엘리베이터 중 1개를 제외한 모든 엘리베이터를 가동중지 시킨다. 1개의 엘리베이터는 직원용이라며 일반주주의 탑승을 가로 막는다. 이런 경우도 로비에 설치된 스크린을 통해 주총을 중계한다.

주주총회 장소를 주주들이 찾아오기 어려운 곳에 정하는 방법도 자주 써먹는 수법이다. 시내에 있는 본사에 강당이 있는데도 굳이 교통이 불편한 외곽의 회의장을 빌려 주주총회를 개최한다. 경우에 따라서 아예 멀리 지방에 있는 공장에서 개최하기도 한다.  

지난 16일, 현대차 주총에서도 지배구조와 관련한 주주의 질의가 있었지만 이원희 현대차 사장은 '상정된 의안만 얘기하겠다"며 답변을 회피하고 30분만에 후다닥 주총을 끝냈다. 이날 주총을 개최한 125개 회사들 대부분이 큰 무리없이 주총을 마무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 관계자는 "16일 슈퍼주총데이에 놀란 금융위가 19일 부랴부랴 비상대책회의까지 했지만, 23일 열리는 549개 회사의 주총에서 소액주주들의 활발한 참여와 의견개진이 이뤄질 가능성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각이 많다"며 안타까운 표정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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