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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3사, 단통법 폐지후 이익 줄었지만 보유현금 늘어

순이익 31%↓ 보유현금 36%↑ "주머니 두둑해졌다"



[산업경제뉴스 문성희 기자]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통신 3사가 올해 상반기에 회계적인 이익은 감소했지만 보유하고 있는 현금은 오히려 크게 늘어 주머니가 '두둑'해졌다.


통신 3사는 올해 상반기에 세 회사 합계 영업이익 1조8673억원을 실현해 지난해 상반기보다 11% 줄었다. 통신사들은 지난해 10월 단통법(=이동통신 단말장치 유통구조 개선에 관한 법률, 이하 단통법)의 보조금 제한이 폐지되고 정부의 통신비 인하 압력이 강화됐기 때문이라며 울상을 짓는다.


SK텔레콤은 지난해 상반기보다 영업이익이 19%가 줄어 단통법 폐지와 통신비 인하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은 회사가 됐다. KT도 8%가 줄었고 LG유플러스는 3% 감소하느데 그쳐 그나마 선방했다는 평가다.


통신사들은 올해 상반기 이익이 감소했지만 여전히 2014년 10월 단통법 시행 이전 실적인 3487억원 보다는 아직도 5 배 이상 큰 이익을 내고 있다. 단통법 시행 후 통신사들의 이익이 꾸준히 증가해 올 상반기 감소폭이 커보인다는 기저효과로 설명하는 목소리도 있다.


■ 이익 감소에 불구 보유현금 잔액은 크게 늘어


특히 올 상반기 통신사들의 실적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회계적인 이익의 감소에도 불구하고 보유하고 있는 현금은 크게 늘었다는 점이다. 


통신3사가 6월말 현재 보유하고 있는 현금잔액은 4조6925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3조4477억원 보다 1조2447억원, 36%나 증가했다. SK텔레콤이 1년 사이 45% 증가했고, KT가 36%, LG유플러스가 17% 증가했다.


보유 규모로는 KT가 2조2497억원으로 가장 많고, SK텔레콤이 1조7962억원, LG유플러스가 6466억원을 보유하고 있다. 


회사의 현금잔액에 직접 포함되는 당기순이익은 올 상반기 2조3651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3조4087억원 보다 무려 31%나 줄었다. SK텔레콤이 40% 감소해 가장 많이 줄었고 LG유플러스는 6% 감소했다. KT는 5% 증가했다. 


회사의 이익은 줄었는데 회사가 갖고 있는 현금은 늘어 난 모습을 보이고 있다. SK텔레콤은 당기순이익이 40% 감소했는데 현금보유액은 45%나 증가했다.





■ 이익 감소에도 투자규모 줄이면서 현금 잔뜩 쌓아놔 


회사는 영업을 통해 얻은 이익으로 미래를 위해 투자를 하거나 차입금을 갚거나 주주에게 배당을 지급하는 등 설비투자, 연구개발 그리고 재무구조개선 활동 등을 한다.


하지만 통신사들의 올 상반기 현금 사용 내역을 보면 투자금액이 급격히 감소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통신3사는 지난해 상반기에는 3조2523억원을 투자했지만 올 상반기에는 2조6400억원으로 6000억원이 넘게 투자를 줄였다. 19% 줄어 든 실적이다.


KT는 24%나 투자를 축소해 투자규모가 가장 많이 줄었고, SK텔레콤이 19%,  LG유플러스는 5% 투자를 줄였다.


통신사들은 단통법이 실시되기 전인 2014년 상반기 4조8735억원을 투자했지만 이후 4년 동안 투자를 계속 줄여 올 상반기에는 단통법 이전의 절반으로 투자규모를 줄였다.


통신사들이 이익이 줄었는데도 현금보유액이 크게 늘어난 주요 이유다.


이밖에도 회사의 현금흐름표를 보면 회계상 당기순이익보다 1조원~2조원이 많은 영업현금유입이 눈에 띄는데 주로 통신시설 감가상각비로 인해 발생한 것이다. 


일반적이 회사들은 시설이나 설비의 감가상각 규모 만큼 시설을 보완하거나 새롭게 투자를 일으켜 감가상각비와 투자지출이 서로 상계되는 게 보통인데, 통신3사는 이런 시설보완이나 신규 투자규모를 계속 줄이고 있어 감가상각비 보다 더 많은 현금이 쌓이게 된 것이다.


단통법이 실시되고 정부가 통신비를 인하하라고 꾸준히 통신사에 압력을 넣고 있지만 소비자들은 실제 통신비가 인하된 것을 전혀 느끼지 못하겠다는 표정이다. 판매대리점에서는 단말기 가격이 올라 통신비가 인하된 효과를 상쇄시키기 때문이라고 설명하며 진땀을 흘린다.


더욱이 소비자들은 이렇게 통신비 인하 효과도 전혀 없는데 통신 서비스의 질도 갈 수록 떨어지기만 한다는 불만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업계 일각에서는 통신사들의 투자규모가 절반으로 줄어 든 점을 지적하며 통신사들의 서비스 품질 향상 의지에 의심의 눈초리를 보낸다. 


정부의 압박에도 통신비를 찔끔내리며 계속 버티고, 서비스 질이 낮다고 소비자들의 원성이 높은데도, 저렇게 많은 현금을 쌓아놓고 도대체 무엇을 하려는 것이냐고 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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