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류시장]①차세대 전통주 ‘K-와인’이 뜬다..비결은?

2021.01.04 11:46:34

복분자, 사과 등 다양한 과일의 맛 K-와인, MZ세대 저격 인기
빙탄복, 심술 알쓰, 스윗마마 등 SNS를 통해 ‘인싸술’로 입소문

[산업경제뉴스 민경종 기자] 최근 ‘K-와인’이 MZ세대(밀레니얼+Z세대)들 취향 저격에 성공하며 인기를 누리고 있다. 

4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막걸리, 증류주 등으로 대표되던 이전의 전통주에서 벗어나 복분자, 사과 등 다양한 과일을 사용해 주조한 전통주를 일컫는 K-와인이 최근 MZ세대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이는 기존 틀에서 벗어나 다양하고 새로운 경험을 추구하는 MZ세대는 이색 와인에 대한 관심이 높으며, 전통주에 대해서도 선입견이 없는데, 지역 특산물로 만든 개성 있는 술들의 온라인 판매가 이뤄지면서 차별화된 자신만의 경험을 추구하는 그들의 취향과 맞아 떨어진 것. 

또한 비대면 소비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MZ세대의 특성이 주류 중 유일하게 온라인 구매가 가능한 전통주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이커머스 플랫폼의 전통주 판매가 올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1번가의 전통주 카테고리 판매량은 전년 대비 28% 증가했으며, G마켓은 2배 이상의 증가세를 보였다. 

또 편의점 GS25의 2020년(1월 1일~12월 11일) 전통주 매출(막걸리 제외)이 전년 동기 대비 30.5% 증가했다. 이는 2019년 증가율 14.1% 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난 수치로, 2030 젊은 입맛을 사로잡는 신상품의 판매호조에 기인한 것으로 GS측은 분석하고 있다.

게다가 전통주 전문 기업 배상면주가의 온라인 주류 판매 플랫폼 ‘홈술닷컴’ 역시 지난해 초 론칭 이후 420% 성장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그렇다면 이와 같은 전통주시장의 새로운 흐름을 견인하고 있는 K-와인의 대표적인 상품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주류업계에서 전해온 주요 제품들을 소개한다. 

복분자 와인 빙탄복, 애플사이더 시리즈, 사과 와인 ‘헤베’ 등 주목


배상면주가의 와인류 제품은 ‘인싸술’이라는 애칭과 함께 SNS를 통해 큰 호응을 얻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중 스파클링 복분자 와인 빙탄복은 자연 발효로 빚은 고창 복분자 원액을 저온에서 장기 숙성해 탄산을 가미한 제품이다. 달콤하고 묵직한 복분자의 맛과 함께 부드러운 탄산의 청량감을 느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며, 알코올 도수 7도로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주량이 약해 술이 부담스러운 사람을 위한 파우치 복분자 와인 ‘심술 알쓰’도 있다. 알코올 도수 3.8도로 병이 아닌 파우치에 담겨 슬러시, 뱅쇼 등 MZ세대가 좋아하는 다양한 방법으로 가볍게 즐길 수 있다.

스타트업 ‘댄싱사이더컴퍼니’의 애플사이더 시리즈도 달콤한 맛과 아기자기한 패키지 디자인으로 주목받고 있다. 

애플사이더는 사과를 발효해 만든 와인으로, 댄싱사이더컴퍼니는 충주산 사과를 활용해 달콤하고 상큼한 사과의 맛을 담은 K와인을 개발했다. 알코올 도수와 당도에 따라 ‘스윗마마’, ‘댄싱파파’로 나뉘며, 청사과를 사용해 깔끔한 맛을 강조한 ‘더그린치’도 있다.

이외에도 칭따오 맥주로 친숙한 수입주류 유통회사 ㈜비어케이는 아일랜드의 애플사이더 ‘매그너스(MAGNERS)’를 지난해 8월 국내 첫 선을 보였다.  

애플사이더는 흔히 알고 있는 탄산음료 사이다와는 달리 사과를 발효시킨 달콤한 매력의 주류로 국내선 아직 생소한 카테고리이지만, 사이더 소비가 가장 많은 영국에서는 전체 주류 시장 내 11.2% 점유율(출처 : UK 2019 The IWSR Report)로 이미 대중적인 사랑을 받고 있다.

이번에 출시한 ‘매그너스’는 인위적이지 않은 사과 본연의 맛을 그대로 담은 것이 특징으로, 자체 보유한 전용과수원 약 1만8천여 평에서 엄격하게 재배된 17종의 사과에서 즙을 짰다. 사과주 함량만 해도 무려 90% 이상이라는 것이 비어케이 측 전언이다. 


경북 의성에 위치한 40년 전통의 와이너리 한국애플리즈는 직접 재배한 사과를 통해 사과 와인 ‘헤베(HEBE)’를 주조하고 있다. 

옹기 항아리에 숙성하는 방식을 사용해 발효 과정에서 발생한 은은한 기포가 특징이다. 사과의 단맛은 줄이고 신맛과 바디감을 살려 드라이한 와인을 선호하는 사람들에게 제격이다.

배상면주가 관계자는 “새로운 K-와인의 인기는 사회적 거리두기의 여파로 오프라인 모임이 줄어들고 랜선 모임이 늘어나 소주와 맥주에 국한된 주종이 아닌 개인의 취향을 반영한 다양한 주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점이 그 비결로 보인다”고 말했다. 
민경종 kospi00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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