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류시장동향]홈술족 공략 잰걸음..병기는 ‘다맛추’?

2021.10.15 08:56:16

막걸리·맥주·소주 브랜드, 풍성한 신제품 라인업 앞세워 공략
홈술 문화 확대 영향에 다양한 맛 겸비한 각종 주류제품 봇물

[산업경제뉴스 민경종 기자] 최근 주류업계가 늘어나는 홈술족 공략을 위해 다양한 맛을 장착한 신제품 출시로 분주하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가정용 주류 시장 매출 점유율이 70% 수준까지 치솟고, 올해 역시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지는 등 홈술 시장 성장 속도가 거세다. 이처럼 홈술 트렌드가 길어지며, 시간·장소·상황, 안주 등에 따라 주류를 선택하는 소비자의 취향도 다채로워지고 있다.
 
이에 주류업계는 일명 ‘다맛추(다양한 맛을 추구)’하는 소비자들의 취향을 반영한, 제품 라인업을 새로이 보강하는 등 시장공세를 강화하고 있어 이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별별 막걸리·수제맥주에 소주까지 차별화 제품 앞세워 승부 

 
국내 막걸리 시장 점유율 1위를 지키고 있는 ‘서울장수’는 쌀 막걸리 외에도 과일과 홍삼을 함유한 막걸리로 제품 포트폴리오를 넓히고 있다. 
 
가장 기본인 쌀 막걸리 ‘장수 생막걸리’와 차별화된 변화구를 던진 제품으로 인생막걸리, 달빛유자, 장홍삼 장수막걸리가 있는데 이중 ‘인생막걸리’는 밀과 쌀을 조합해 기분 좋은 단맛이 느껴지는 것이 특징이다. 

알코올 5%의 저도수 막걸리로 목 넘김이 부드럽고, 부담없이 즐길 수 있다. 당일에는 달콤하면서도 산뜻한 맛이 주를 이루고, 시간이 지날수록 풍성해지는 자연 탄산으로 상큼하면서도 깔끔한 뒷맛을 느낄 수 있다. 

수제맥주 기업 크래프트브로스(대표 강기문)는 세기의 연인 마릴린먼로의 얼굴이 담긴 ‘크래프트브로스 라이프(4.3%)’를 지난달 출시하고 편의점 CU를 통해 단독 판매에 들어갔다. 

크래프트브로스는 2020년부터 미국의 대표적인 포토 매거진 ‘라이프’와 협업해 다양한 맥주를 생산했다. 주로 보통 마니아들 사이에서 마시는 인디아 페일 에일(IPA) 스타일의 맥주를 소량 생산해 국내 바틀샵과 펍 위주의 유통과 유럽 등지의 해외 수출을 해오다가 이번에 대중적인 스타일의 벨지안 위트 라거로 대량 생산해 편의점 CU에서 판매를 시작하게 됐다.

마릴린먼로 얼굴이 크게 들어가 ‘마릴린 먼로 맥주’라는 닉네임을 가진 ‘크래프트브로스 라이프’ 맥주는 벨지안 위트 라거로 첫 맛은 밀맥주와 같이 부드럽고 뒷 맛은 라거처럼 깔끔하다. 

홉, 오렌지껍질, 유자껍질, 고수씨로 만든 아로마를 강조해 풍미 가득한 향을 느낄 수 있다. 라거의 특징인 깔끔한 뒷맛으로 한식이나 간단한 스낵과 잘 어울린다는 평가도 나온다.

치킨 프랜차이즈인 제너시스BBQ(회장 윤홍근)도 제주맥주와 함께 치킨 페어링 맥주 ‘치얼스(Chieers)’를 선보였다. 

BBQ는 제주맥주와의 협업을 통해 라거 중심의 치맥 시장을 에일 맥주로 재편하고 치킨과 잘 어울리는 페어링 맥주를 통해 치맥 미식문화의 새로운 지평을 열겠다는 목표다. 

특히 양사는 맥주 개발을 위해 MOU 체결 이전부터 약 2년간 협업하며 치킨과 잘 어울리는 맥주 레시피 개발에 총력을 기울여왔다.

신제품 ‘치얼스(Chieers)’는 500mL 캔 맥주로 CU, GS25, 세븐일레븐 등 편의점과 롯데마트, 이마트, 농협하나로마트 등 대형마트를 통해 선보일 계획이며, 향후 직영점과 가맹점 입점으로 유통망 확장하고 특정 제품으로 대표되고 있지 않은 치맥 시장을 선점할 계획이다.

한편, BBQ는 지난해 7월 마이크로브루어리코리아와 손잡고 치킨 프랜차이즈업계 최초로 자체 수제맥주 브랜드인 ‘BBQ비어 6종’을 출시한 바 있으며, 현재 경기도 이천에 수제맥주를 자체 생산할 수 있는 생산 시설도 건설하며 한 단계 앞선 도약을 준비중이다.

곰표밀맥주 제조사로 주목 받은 수제맥주 브랜드 ‘세븐브로이’는 에일맥주 명가답게 지역명을 컨셉으로 한 수제 에일맥주 라인업을 선보이고 있다. 

‘한강맥주’와 ‘강서맥주’의 경우 맥아의 단맛과 오렌지 껍질의 상큼함, 리치·망고 등의 열대과일 향과 은은한 꽃향기를 느낄 수 있는 차별화된 맛도 강점이다. 비엔나 라거 타입의 ‘흥청망청’으로 수제맥주 애호가의 입맛도 사로잡았다. 엠버라거에서 나오는 캐러멜 맛과 갤럭시 홉을 사용해 독특한 자몽향을 느낄 수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올 초 ‘처음처럼’ 순한 버전과 진한 버전의 제품명을 변경하고 알코올 도수와 라벨 디자인을 새단장하며 라인업을 재정비했다. ‘처음처럼 순한’은 ‘처음처럼 순’으로 바꾸고 알코올 도수도 16도로, 16.5도에서 0.5도 낮췄다. 

‘진한처럼’은 ‘처음처럼 진’으로 바꾸고 고도주를 찾는 소비자들의 니즈에 따라 알코올 도수는 20도로 유지했다. 캘리포니아산 통 레몬에서 레몬즙을 침출해 더욱 상큼하고 새콤한 맛을 살린 과일탄산주 '순하리 레몬진(津)'도 출시했다. 약한 도수의 술을 가볍게 즐기고 싶은 소비자들의 기호에 따라 보드카, 진 등에 섞어 칵테일 형태로 즐길 수도 있다. 
민경종 kospi00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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