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건설사 2018 실적..매출 제자리, 이익 껑충

2019.01.15 02:05:37

해외사업 부진으로 외형 감소, 주택사업으로 이익은 급증



[산업경제뉴스 문성희 기자]  1월말로 예정된 대형건설사의 2018년 잠정실적발표를 앞두고 증권가에서 대형건설사의 2018년 경영실적 윤곽이 나왔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14일 현대건설, GS건설, 대우건설, 대림산업의 지난해 4분기 실적 추정치를 공개했다. 이 4분기 추정치를 3분기까지 각 사가 공시한 확정 실적에 더해 연간 실적을 산출했다. 삼성물산은 무역, 레저 등 다른 사업이 포함된 4분기 추정치를 내놔서 건설사 비교에서 제외시켰다.


대형건설사들은 지난해에 해외사업이 부진하면서 매출 등 외형은 제자리 걸음을 한 반면, 수년째 이어진 국내주택 호황으로 영업이익은 크게 증가한 한 해를 보낸 것으로 추정된다.


■ 매출 1.2% 감소...GS건설을 제외하고 모두 외형 감소 


 


지난해 건설사들의 매출은 현대건설이 16조8372억원, GS건설이 13조1066억원, 대우건설 11조743억원, 대림산업이 11조349억원으로 추정된다. 4 사의 합계는 52조529억원으로 2017년 52조6689억원보다 1.2% 감소했다.


이 정도 감소폭은 확정 실적이 나오면 달라 질 수 있지만 지난해 실적에서 제자리 걸음을 했을 거라는 게 업계의 대체적인 예상이다. 


해외사업을 위주로 하는 현대건설은 수주 감소 등으로 매출이 0.3% 감소했고, 대우건설, 대림산업도 각각 5.9%, 10.5% 외형이 줄어들었다. 최근 주택공급을 크게 늘린 GS건설만 12.2% 매출이 증가됐다.


이에따라 매출 순위도, 현대건설이 여전히 1위를 유지한 가운데, GS건설이 대림산업, 대우건설을 제치고 2위로 올라섰고, 대우건설은 근소한 차이로 대림산업과 자리를 바꿨다. 


대우건설과 대림산업은 차이가 워낙 작아 확정 실적이 나오면 순위가 다시 바뀔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대형건설사들의 외형이 감소한 것은 한국 수주의 텃밭인 중동 지역의 수주가 정쟁과 유가 불안으로 크게 감소하면서 해외건설 부문이 축소되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해외부문 감소에도 불구하고 국내 주택의 호황으로 건설사들의 외형은 그나마 제자리 걸음 수준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 영업이익 53.1% 증가...GS건설 232% 증가하며 업계 1위로 뛰어 올라




매출은 지지부진 했지만 이익은 크게 증가했다. 현대건설을 제외한 나머지 회사가 모두 큰 폭의 증가세를 보여 4 사의 영업이익은 2017년 보다 53.1% 증가하는 실적을 보였다.


무엇보다 눈에 띄는 것은 GS건설의 약진이다. GS건설은 2017년에는 3187억원의 영업이익으로 4 사 가운데 가장 적은 이익을 냈지만, 2018년에는 1조581억원의 영업이익이 예상돼 232%의 증가세를 보이며 1위로 올라섰다. GS건설의 이러한 이익 증가세는 무엇보다 주택사업의 성과때문이라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회사는 2016년, 2017년, 2018년 3년 연속 2만 가구가 넘는 주택을 시장에 쏟아내며 그동안 대우건설이 갖고 있던 '주택공급 최다 건설사'의 지위를 2년 연속 차지했다. 이런 주택사업의 성과와 더불어 그동안 GS건설의 발목을 잡고 있던 플랜트 부문의 적자도 지난해 흑자로 전환되면서  '1조 클럽'에 입성할 것으로 보인다.


대림산업과 대우건설도 지난 3년 주택호황기에 주택사업을 활발히 추진해, 대림산업은 8357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둬 53.1% 성장세를 보였고, 대우건설도 7043억원의 영업이익을 실현해 64.2%나 영업이익이 증가했다.


해외사업이 전체 사업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현대건설은 해외부문 부진의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9.6% 감소한 8911억원이 될 것으로 추정됐다. 하지만 실적 감소에도 업계 2위를 유지해 업계맏형의 자존심을 지켰다는 평가다. 


■ 올해 해외수주 증가 전망, 하지만 국내 주택 마무리...새로운 먹거리 발굴이 관건


지난 3~4년은 국내주택의 대호황과 해외공사의 부실 처리 등으로 건설사들의 실적이 들쑥날쑥 큰 폭의 변화를 보였다.


올해는 해외수주가 다시 안정적인 증가를 보일 것으로 건설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중동지역의 정쟁과 국제유가가 안정세로 돌아 설 것으로 예상되고, 그동안 공을 들인 동남아시아 건설 시장에서의 수주가 본격적인 성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올해 10조원 규모의 수주를 확보할 것으로 추정된다. 알제리 복합화력발전소, 쿠웨이트 항만, 이라크 유정의 물 공급시설과, 우즈베키스탄 송변전 등 프로젝트가 올해 계획돼있다.


GS건설도 GS칼텍스와 LG화학의 시설설비투자를 기대하고 있고, 해외에서도 알제리 HMD 정유, UAE GAP, 인도네시아 타이탄에서 수 조원대의 대형 수주에 도전하고 있다.


대우건설도 베트남 개발 사업 등으로 해외부문의 양호한 이익이 예상되며 나이지리아 LNG 액화플랜트 수주가 예상된다. 대림산업도 이해욱 회장의 취임에 따라 '현금 창출 경영'을 내세우며 알짜배기 수주에 도전하는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지난 3~4년 건설사의 주요 수익원이었던 국내주택시장이 침체기로 접어들면서 건설사들은 새로운 먹거리를 찾아야 한다는 고민에 맞닥뜨릴 것으로 예상된다. 


건설사들의 수장들도 올해 신년사에서 이 같은 환경변화를 인지하고 경쟁력 강화와 전략적 투자, 내부 단합 등을 강도 높게 임직원들에게 독려했다.

문성희 기자 moonsh@biz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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