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경제뉴스 문성희 기자] 현대건설은 올해 3분기에 또 다시 역대최고 매출 기록을 경신했다. 현대건설의 3분기 매출은 7조 6,202억원으로 지난 2분기 7조 1,634억원에 이어 또 다시 7조원을 넘어서며 매출 7조원 시대를 열고 있다는 평가다.
영업이익도 2,455억원으로 2분기보다 9.8% 증가했고, 작년 동기보다 59.7% 증가하며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현대건설은 "사우디 네옴 러닝터널, 이라크 바스라 정유공장, 폴란드 올레핀 확장공사 등 해외 대형 공사가 본격화되고 국내 주택부문 실적이 반영됨에 따라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현저한 증가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당기순이익은 1,829억원으로 2분기 2,124억원보다 13.9% 감소했고, 작년 동기보다 22.1% 감소했다. 잠정실적공시에 표시되지 않은 영업외 비용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건설은 지난 2021년까지 3~4조원대의 매출을 실현해오다 2021년 4분기에 5조원을 넘어서면서 매출 증가세를 타기시작했다. 다음해 4분기 1년만에 6조원을 넘어 섰는데 이번에는 두 분기만에 7조원을 넘어섰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상대적으로 증가세가 더딘 모습이다. 현대건설은 2016년 4분기에 3천억원을 넘어서며 '1조 클럽'에 입성하기도 했지만 이후 이익이 계속 줄어들면서 이후 1~2천억원대에 머물러 있다. 2017년 3분기 이후에는 2,500억원을 넘어서지 못하고 있다.
연간실적으로 봐도 2016년 이후 축소됐던 매출은 최근 다시 성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영업이익, 당기순이익 등 수익은 지속적으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이렇게 매출 증가에도 불구하고 이익은 축소되면서 현대건설의 영업이익률도 6% 대에서 3%대로 축소됐다. 올해 3분기 영업이익률은 3.2%를 기록했다.
한편, 현대건설은 하반기에도 성장을 이어나간다는 계획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하반기에도 사우디 자푸라 가스전 1단계, 이라크 바스라 정유공장 등 해외 대형 플랜트 현장의 공정 본격화와 국내 주택사업의 견고한 매출 증가로 연간 매출 목표인 25조 5,000억원을 무난히 달성할 전망"이라고 긍정적 전망을 내놨다.
향후 경영실적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수주도 연간 목표의 88%를 달성했다. 현대건설은 "3분기 연결 신규 수주는 25조 6,693억원으로, 이는 연간 수주 목표인 29조 900억원의 88.2%를 달성한 금액이다. 특히 사우디 아미랄 패키지 1·4 등 메가 프로젝트 수주로 해외 수주액은 12조 6,26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06.5% 증가한 수치"라면서,
"남양주 왕숙 국도47호선 이설공사, GTX-C 등 수도권 교통망을 건설하는 대형 프로젝트의 연이은 수주로 수주잔고는 전년 말 대비 4.9% 상승한 92조 6,977억원을 기록해 약 4.4년치의 안정적인 일감을 확보하며 중장기 성장의 발판을 공고히 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