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경제뉴스 손영남 기자] 국내 에너지 발전을 책임지던 석탄이 원자력에 밀리면서 정상의 자리에서 밀려났다. 전세계적인 탄소중립 흐름에 휩쓸려 과거의 위용을 잃어가는 것으로 보인다. 사상 처음 10%를 넘긴 신재생에너지 비중 역시 이와 동일한 맥락으로 해석된다.
1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024년 에너지수급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원자력 발전의 발전량(전기 생산·공급 기준)은 188.8테라와트시(TWh)로 국내 전체 발전량 가운데 31.7%를 차지해 국내 최대 발전원 자리를 차지하며 기염을 토했다.
지금껏 수위의 자리를 놓지 않았던 석탄 발전량은 28.1%에 해당하는 167.2TWh로 동일한 수치를 기록한 가스 발전과 나란히 아랫자리로 내려 앉았다. 2007년 이후 줄곧 국내 최대 발전원 자리를 수성해 온 석탄의 퇴조세는 탄소중립으로 대표되는 친환경 기조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국내 총발전량은 전년보다 1.3% 증가한 595.6TWh로 짐계돼 전년보다 1.3% 증가했다. 눈에 띠는 부분은 처음으로 10% 고지를 돌파한 신재생에너지다. 신재생에너지 발전량은 전년보다 11.7% 증가한 63.2TWh로, 전체 발전의 10.6%를 차지한 것. 신재생에너지가 10% 벽을 돌파한 이유로는 태양광 중심의 설비 확대, 발전 여건 개선, 투자 활성화 등이 꼽혔다.
증가세만 따져도 신재생에너지 발전량은 전년 대비 11.7% 증가해 가장 높은 증가세를 보였으며, 가스와 원자력도 각각 6%, 4.6% 증가하며 상승세를 이어갔지만 석탄 발전은 9.6% 감소하며 에너지 시장에서 점차 쇠퇴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조익노 산업통상자원부 에너지정책관은 “인공지능 산업과 전기화 속도, 탄소감축 정책에 대응해 원전·재생·수소 등 ‘무탄소에너지’를 조화롭게 확대할 계획”이라며 “에너지 소비 효율 개선과 절약문화 확산으로 ‘에너지 저소비’ 사회로 나아가기 위해 지방자치단체와 함께 방안을 강구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