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으로 그려본 지속가능한 미래

  • 등록 2025.10.13 14:5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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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디자인재단, UNEP 손잡고 글로벌 환경 과제 해법 제시



[산업경제뉴스 손영남 기자] 서울디자인재단이 유엔환경계획(UNEP)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디자인을 통해 지속가능한 미래를 제시하며 글로벌 환경 문제 해결에 나섰다. 협약식은 9월 30일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진행되었으며, UNEP 산업경제국의 쉴라 아갈칸 국장과 국제환경기술센터(IETC)의 나카무라 타케히로 센터장 등 주요 인사들이 참석했다.


UNEP는 1972년 설립된 UN 산하 기구로, 전 세계 자연과 천연자원의 보전·보호·증진을 선도하며 국제 환경보전에 핵심적 역할을 해왔다. 본부는 케냐 나이로비에 있으며, 한국위원회는 1996년 설립됐다.


이번 협약은 3년간 유지되며, 디자인을 중심으로 순환경제로의 전환을 유도하고 혁신과 행동을 촉진하는 역량 개발을 공동으로 추진한다. 


또한 정책 대화와 시범 프로젝트를 통해 국제 협력을 강화하고, 제로웨이스트 및 폐기물 관리 등 글로벌 환경 의제에 함께 대응할 계획이다. 교육 프로그램과 연구 이니셔티브도 함께 진행되며, 디자인 실천 속에 지속가능성을 내재화하는 데 중점을 둔다.


UNEP의 쉴라 아갈칸 국장은 디자인을 통한 순환성이 기후 변화, 생물다양성 손실, 오염과 폐기물이라는 지구의 세 가지 주요 환경 위기를 극복하는 데 강력한 아이디어를 제공한다고 강조했다. 그녀는 지속가능한 디자인이 자원 사용과 환경 영향을 줄이면서도 경제적 번영을 가능하게 한다고 덧붙였다.


서울디자인재단이 지난 6년간 개최해온 ‘서울디자인어워드’는 이번 협력의 배경이 되었다. 이 어워드는 ‘지속 가능한 삶에 대한 창의적 해법’을 제시하며 전 세계 디자이너들을 발굴해왔고, 올해는 UN의 지속가능발전목표(SDGs)를 기반으로 건강과 평화, 유니버설디자인을 통한 평등한 기회, 업사이클과 리사이클을 포함한 에너지·환경, 도시와 공동체 등 네 가지 분야를 다뤘다. 


총 74개국에서 941개 프로젝트가 접수되며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고, 이는 서울디자인어워드의 국제적 위상을 보여주는 지표가 되었다.


심사위원단은 이번 어워드를 단순히 우수 디자인을 선정하는 자리가 아니라, 사회와 환경의 위기를 해결하려는 디자인적 사고와 실행을 조명하는 장으로 평가했다. 이탈리아 ADI 디자인 뮤지엄의 안드레아 칸첼라토 관장은 디자이너들의 창의성뿐 아니라 시민과 함께 문제를 해결하려는 시도가 인상 깊었다고 밝혔다.


‘서울디자인어워드 2025’는 10월 24일 DDP에서 개최된다. 행사에서는 12개국의 연사들이 글로벌 디자인 트렌드를 공유하고, TOP10에 선정된 프로젝트들이 발표된다. 참여를 원하는 사람은 10월 20일까지 무료로 사전 등록할 수 있으며, 현장 등록 시에는 1만 원의 참가비가 부과된다.


올해 TOP10 프로젝트에는 기후 위기, 도시 문제, 사회적 포용 등 인류가 직면한 다양한 과제를 창의적으로 해결한 사례들이 포함되어 있다. 예를 들어, 모듈형 태양광 충전 허브와 교체형 배터리 임대 시스템을 통해 전기 접근성을 높인 프로젝트, 이란 여성들의 히잡을 경기장 좌석으로 업사이클한 디자인, 사막 환경에 적합한 3D 프린팅 콘크리트 구조물, 취약 계층을 위한 긴급 요람, 충전식 휴대용 음용수 살균기, 닭 깃털 폐기물의 업사이클링, 방치된 도시 공간을 원주민 문화 공간으로 재생한 사례 등이 포함되어 있다.


이들 프로젝트는 10월 22일까지 서울디자인어워드 공식 홈페이지에서 온라인 투표와 국제 심사위원단의 평가를 거쳐, 행사 당일 최종 대상이 선정될 예정이다.


서울디자인재단의 차강희 대표는 "서울이 디자인을 통해 인류 공동의 과제를 논의하고 실행하는 글로벌 허브 도시로 자리매김했디"며, "이번 UNEP와의 협력을 통해 새로운 도시 디자인 비전을 세계와 공유하고 디자인의 미래 역할을 구체적으로 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손영남 기자 son361@biz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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