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경제뉴스 문성희 기자] 우려했던 일이 일어나고 말았다. 그것도 더 큰 충격으로 발생했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시장의 우려보다 훨씬 더 큰 폭으로 하락했다. 시장은 '어닝쇼크'란 용어로 이름붙이고 충격에 휩싸였다.
8일 삼성전자는 2018년 4분기 잠정 영업실적을 발표했다. 매출은 59조원, 영업이익은 10조8000억원을 실현했다고 밝혔다.
■ 하락 예상했던 증권시장 컨센서스보다 22.7% 더 감소한 실적
오늘 잠정실적이 발표되기 전까지 증권시장에서는 매출 64조원, 영업이익 13조9700억원 수준의 전망치가 나왔었다. 이 수치로도 실적하락에 대한 우려가 컸었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훨씬 더 큰 하락폭을 보였다.
오늘 삼성전자가 발표한 잠정실적은 증권시장 컨센서스 보다 매출은 7.6%, 영업이익은 22.7% 부족한 실적이다.
증권시장에서는 실적하락 예상으로 그동안 주가가 계속 빠지고 있었지만, 잠정실적이 발표되자마자 더 급락해 650원이 내린 3만8100원에 거래됐다.
삼성전자의 '어닝쇼크'로 증시 전체가 흔들리면서 코스피도 11.83포인트 빠진 2025.27로 마감했다.
■ 반도체가 이익의 78%인데 반도체 가격 급락
4분기 잠정실적의 매출은 지난 3분기 실적 65.5조원보다 9.9%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3분기 17조5700억원보다 무려 38.5%나 줄었다. 영업이익 그래프가 지난 3분기 실적을 꼭지점으로 날카로운 곡선을 그렸다.
이렇게 까지 이익이 급속히 감소한 것은 반도체 부문 때문이라는 설명이 지배적이다.
4분기 잠정실적에서 부문별 실적이 발표되지 않았지만, 지난 3분기 실적을 살펴보면 삼성전자 영업이익에서 반도체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77.9%나 된다. 사실상 반도체에 회사 전체 실적이 좌우되고 있는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