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김재영 기술연구원장(오른쪽)과 와이케이스틸 장승호 대표이사(왼쪽)가 ‘당진공장 CCU 기술 적용 및 상용화 추진’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후,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현대건설]](http://www.biznews.or.kr/data/photos/20251148/art_1764211354712_3b9869.png)
[산업경제뉴스 손영남 기자] 현대건설이 철강산업을 대상으로 한 탄소 포집·활용(CCU) 플랜트 상용화에 나서며 기후 대응 기술을 산업 현장으로 확장하고 있다. 이는 단순한 실증 단계를 넘어, 고탄소 산업군의 경쟁력 확보와 국가 탄소중립 목표 달성을 위한 본격적인 기술 상용화의 신호탄으로 평가된다.
지난 25일 현대건설은 서울 종로구 계동 본사에서 와이케이스틸과 ‘당진공장 CCU 기술 적용 및 상용화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에 따라 당진공장에는 하루 150톤 규모의 이산화탄소를 포집하는 CCU 플랜트가 구축된다. 포집된 CO₂는 액화 과정을 거쳐 액체 탄산이나 드라이아이스로 활용되며, 인근 스마트팜과 연계해 에너지 순환 클러스터로 운영될 계획이다.
이번 협력은 와이케이스틸이 추진 중인 탄소중립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현대건설은 제강공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포집·액화하는 플랜트 기술 검증을 맡고, 와이케이스틸은 설비 연계와 수요처 발굴을 담당한다. 이를 통해 철강 제품의 저탄소 생산 기반을 마련하고, EU의 탄소국경조정제도(CBAM) 시행 등 글로벌 규제 환경에 대응할 수 있는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현대건설은 이미 평택 수소 특화단지에 하루 81톤 규모의 CO₂ 포집·액화 실증시설을 준공한 바 있으며, 이번 당진공장 프로젝트는 이를 상업화 단계로 확장하는 사례다. ‘CCU3050 사업’에서 검증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스케일을 확대해 국내외 대규모 플랜트 진출까지 모색한다는 계획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이번 MOU는 실증연구를 넘어 상업제품 생산시설에 CCU 기술을 적용하는 첫 사례”라며 “철강과 같은 고탄소 산업군에서 CCU 설비가 필수 공정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적극 협력해 향후 탄소중립 시장을 선도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현대건설은 CCU뿐 아니라 고갈 유·가스전을 활용한 저장(CCUS) 연구, 세계 최초 콘크리트 부유체 기반 CCS 국책과제에도 참여하며 기후 대응 기술 고도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는 단순한 기술 개발을 넘어, 한국형 기후 테크 산업화를 주도하는 전략적 행보로 평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