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클로, 노재팬&코로나19에 휘청..실적 ‘쇼크’

2020.12.15 07:55:55

2020년 8월 결산 성적..매출 반토막에 손익도 적자 전환
매출 6298억으로 2012년 수준으로 회귀, 창사 최대 적자

[산업경제뉴스 민경종 기자] 국내 SPA업계 리딩 컴퍼니 유니클로의 2020 회계연도(2019.9~2020.8) 영업실적이 ‘노재팬 운동과 코로나19’가 만들어낸 직격탄에 휘청, 역대 최악의 성적표를 작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은 전년도 1조3781억 대비 54.3%나 급감, 1조 시대를 반납하며 지난 2013년으로 회귀했고 손익 또한 무려 884억 원이라는 사상 최대의 영업결손을 기록하는 어닝쇼크를 보인 것.

이에 대해 업계에서는 지난해 7월부터 시작된 일본제품 불매운동(노재팬)이 위력을 발휘한데다 올 초 불어 닥친 코로나19 사태까지 가세하는 등 ‘이중고’의 직격탄을 맞은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더해 지난 겨울시즌 날씨 또한 예년 보다 온화한 상태가 지속되면서 동사의 주력 제품인 발열내의(히트텍)와 코트류, 후리스 등의 겨울제품 판매 부진과 함께, 

올해 들어서는 코로나 사태 장기화로 오프라인 매장 고객이 급감했고 여름에는 역대 최장 기간 장마로 냉감소재 '에어리즘' 판매가 기대에 못 미친 점도 한 몫 거둔 것으로 보고 있다. 
 
더욱이 국내 SPA업계 1위 기업으로서 2004년 12월 국내 진출이후 지난해까지 한 차례도 쉬지 않고 매년 외형과 손익 공히 고공 행진을 펼치며 최대실적을 갱신해왔던 터여서, 국내 진출이후 첫 역성장(매출)과 사상 최대 결손을 낸 점에 대해 충격적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일본제품 불매 운동과 더불어 사상 초유의 강력한 전파력으로 전 세계를 공포의 도가니로 몰아넣고 있는 코로나19의 여파가 동사에게 얼마나 큰 악재로 작용했는지를 가늠해 볼 수 있는 대목이다. 

2020 결산실적, 매출 6298억(전년비 54.3%↓)원에 대규모 영업 적자.. ‘아픔’


그렇다면 유니클로의 이번 회계연도 실적이 어떻기에 이와 같은 평가가 나오는 걸까?
 
이 회사가 최근 공시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매출은 6298억 원을 시현, 전년도 1조3781억대비 무려 7483억이 줄어 54.3%나 급감했고, 손익은 884억 원의 영업결손을 시현, 전년도 1994억 대비 무려 2878억 원이나 악화되며 적자로 전환됐다. 

이중 매출은 국내 진출해 16년간 장사를 해오면서 처음으로 역성장을 경험했고, 그 수치 또한 2013년도 6938억 원보다 적어 2012년 수준으로 회귀하는 부진을 펼쳤다. 

영업 손실 또한 884억을 시현, 지난 2005년 12억 결손 이후 처음이자 최악의 수치를 기록하는 아픔(?)을 맛봤다. 

국내 진출 이후 처음으로 매장 27개 줄어...점포당 매출도 53% 수준으로 급감


유니클로의 부진은 매장수 추이에서도 확인가능하다. 최근 8년간 매장수를 살펴보면, 2012년 80개에서 2019년 190개로 매년 5~21개씩 증가했었지만 지난 8월(2020 회계연도 말)에는 163개로 전년 대비 27개가 줄었다. 매장수 감소 역시 국내 진출이후 처음 나타난 현상이다. 

업계와 일부 매체 보도에 따르면 유니클로는 지난 8월에만 9개 매장의 문을 닫았다. 서울강남점, 신세계백화점 경기점, 홈플러스울산점, 김해아이스퀘어점, 청주메가폴리스점, 서울서초점,부산남포점, 대전 밀라노21점, 아산점 등이 영업을 종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뿐만이 아니다. 유니클로 관계자는 “그 규모와 명성으로 인해 한국 유니클로의 시그니처 매장으로도 여겨져 왔던 명동중앙점을 내년 1월 31일부로 폐점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또한 편의상 계산한(매출액/연도말 매장수) 1개 매장당 매출액도 38.6억 원으로 전년도 72.5억 대비 53% 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나, ‘노재팬’ 운동과 코로나19가 미친 충격이 어느 정도였는지 짐작이 가는 대목이다.  

그렇다면 이 같은 난국을 타개할 유니클로의 전략은 무엇일까?
 
유니클로 관계자는 “앞으로도 변함없이 지역사회와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고객께 더 가까이 다가감으로써 많은 분들께 사랑받는 기업이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구체적인 답변을 회피했다.

2004년 국내 진출이후 지난해까지 창사 최대 실적을 매년 갱신하며 승승장구했던 유니클로가 새로운 회계연도를 맞아 국내 진출 역사를 어떻게 써내려갈지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민경종 kospi00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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