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0대기업 현장체감경기 "11월엔 나아지겠지..."

2021.11.01 01:01:46

10월 전망 103 → 실적 98, 11월 전망 100.6 → 실적 '?'

[산업경제뉴스 문성희 기자]  대기업들이 현장에서 체감하는 경기가 하반기로 들어 오면서 나빠지고 있지만, 기업들은 다음달엔 나아질 것이라는 희망을 갖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매달 설문을 통해 600대기업의 현장체감 경기를 조사하고 있는 한국경제연구원(이하 한경연)이, 10월에 현장에서 실제로 느꼈던 체감경기와 11월 전망을 물어본 결과, 10월 경기는 부정적이었다는 기업들이 많았던 반면, 11월에는 긍정적일 것으로 기대하는 기업이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기업현장에서 체감하는 경기를 수치화해서 표현하는 기업경기실사지수 BSI(Business Survey Index)의 10월 실적치는 98.3으로 기준치 100 이하로 조사된 반면, 11월 전망은 100.6으로 미미하나마 100을 상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현장에서 체감하는 경기를 기업에게 직접 설문형식으로 조사하는 BSI는, 긍정적으로 답변한 기업의 수와 부정적으로 답변한 기업의 수가 같을 경우 100을 나타내도록 설계돼있다. 그리고 긍정적인 답변이 많으면 그 개수만큼 100을 초과하고 부정적인 답변이 많으면 그 개수만큼 100 아래의 수치가 나온다.




지난해 3월 코로나19 발생으로 급격히 하락했던 지수는 작년 하반기부터 다시 상승하며 기업현장에서도 코로나 충격을 회복하는 모습을 보였었다. 그리고 올해 초 확진자수가 급격히 감소하면서 3월 현장경기지수는 112.9까지 상승했다. 하지만 변이 바이러스 등이 다시 확산되는 4차 유행이 시작되면서 지수는 7월 이후 다시 100 아래로 떨어지기 시작했다.


특히 올해초 경기가 상승세를 보일때는 기업들의 전망보다 실적이 더 높은 수치를 기록하면서 상승무드가 계속 이어졌지만, 하반기로 들어 오면서 전망 수치보다 실적 수치가 낮게 나오는 상황이 반복되면서 이제는 전망까지도 낮은 수치를 보이기 시작했다.


기업들은 6월에 7월 경기를 전망하면서 102.3의 지수를 보여 경기 상승을 기대했지만, 7월 실제지수는 99.1로 부정적 답변이 많았고, 특히 지난 9월에 전망한 10월 경기는 103.4로 100을 넘었지만 10월 실적지수는 98.3에 그쳐 5.1포인트나 전망보다 낮은 수치를 보였다.


이번 10월 조사에서 기업들의 11월 지수는 100.6으로 다소 긍정적인 전망을 보였지만, 현재의 추세대로라면, 실적지수는 다시 100 이하의 수치가 나올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 '접종률·위드코로나' vs 원자재·환율 상승


기업들의 현장체감경기는 코로나백신 접종률에 따른 위드코로나에 대한 기대가 긍정적으로 작용하는 반면, 원자재와 환율 상승에 따른 원가 인상요인 증가는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30일 기준 백신접종 완료율이 75.3%를 기록하고 11월 1일 부터 거리두기 규제가 완화되면서 서비스업 등에서 벌써부터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중소기업 취업률도 21년만에 최고를 기록하는 등 기업현장에서 긍정적인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반면, 세계적으로 원자재와 유가가 급등하고 환율이 오르면서 제조업들의 원가가 상승하고, 중국 경제부진으로 우리의 주요 수출국인 중국으로의 수출물량이 감소하면서 제조업에서는 경기에 대한 불안한 전망이 커지고 있다.


이러한 추세를 반영하 듯, 비제조 기업들의 11월 전망지수는 100을 상회하며 10월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은 반면, 제조기업들의 11월 전망지수는 크게 감소하며 96.5로 100 아래로 떨어졌다. 




세부 산업별로 살펴보면, 제조업 중 11월 경기전망이 가장 부정적인 업종은 목재·가구·종이(69.2), 석유정제 및 화학(83.9) 등 해외 원자재·에너지 의존도가 높은 업종이었다. 


반대로, 비제조업 중 11월 경기전망이 가장 긍정적인 업종은 정보통신(123.5), 전기·가스·수도(121.4)로 나타났다. 전기·가스·수도업의 낙관적 경기전망 근거는 9월 중 인상된 전기요금 요인으로 추정된다.


각 부문별 지수를 살펴보면, 위드코로나 기대감이 큰 내수(105.9)를 비롯한 투자 (102.8), 고용(102.8), 자금사정(102.3)의 경기전망이 긍정적이었으며, 원가부담 가중과 중국경제 부진으로 채산성(95.2), 수출(99.7), 재고(100.8)에서는 부정적 전망이 우세했다.


추광호 한경연 경제정책실장은 “국제유가 등 원자재가격 급등과 전기요금 인상으로 제조원가가 단기간에 크게 올라 수익성이 나빠지고 생산계획에 차질이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이라며, “정부는 원자재수급 및 생산비용 안정 대책 마련 등으로 국제 원자재가격의 영향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문성희 기자 moonsh@biz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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