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이 보이지 않는다" 기업들 사업계획 수립 못하고 있어

2020.12.07 11:52:38

코로나19 등 불확실성 증가..10곳중 7곳 사업계획 미확정



[산업경제뉴스 문성희 기자]  코로나19가 기업들의 내년 사업계획 수립에도 커다란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 기업 10곳 중 7곳은 코로나19 재확산 등 내년 경영환경을 예측할 수 없어 아직까지 내년 사업계획을 확정짓지 못하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전국경제인연합회(이하 전경련)는 매출액 기준 1000대 기업을 대상으로 '2021년 기업 경영환경 전망 긴급설문조사'를 실시했는데, 이 조사에 따르면, 응답기업 151개사 가운데 71.5%의 기업이 내년 경영계획을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내년 사업계획을 확정했다고 응답한 기업은 25.8%에 불과했으며, 50.3%가 ‘초안만 수립’했다고 응답했다. 21.2% 기업은 '초안도 수립하지 못했다’고 응답해 사업계획 수립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업계획 수립 현황을 업종별로 보면, 철강 업종이 내년 사업계획을 수립하는데 특히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철강 기업들 가운데 사업계획을 확정지었다고 대답한 기업은 하나도 없었으며, 초안도 수립하지 못한 기업이 44.4%로 절반 가까운 기업이 내년 사업계획 수립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도체업종 기업은 사업계획을 확정한 기업이 40.0%, 초안을 수립한 기업이 40.0%로 나타나 조사대상 업종 가운데 내년 사업계획 수립 진척이 가장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그밖에 건설과 자동차부품, 일반기계 업종은 사업계획 미확정 비율이 75%에 달했다.



내년 사업계획을 수립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유는 코로나19 재확산이 42.9%로 가장 큰 애로사항이라고 응답했으며, 이어서 환율·금리 변동 등 금융 리스크가 19.3%, 고용·최저임금 등 노동정책 부담이 14.5%, 미·중 무역갈등 등 무역 불확실성이 9.8%, 정치적 갈등 및 기업 규제 부담 등이 8.1%로 조사됐다.


 
전경련 관계자는 기업들이 올해 초부터 코로나19로 인한 경영환경 악화에 대해 긴축경영과 적극적인 자구책으로 대응하고 있지만, 사태가 장기화되고 불확실성이 가중됨에 따라 내년도 경영계획 수립에 애로가 많은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또한 최근 당면한 경영상 어려움으로는 ‘내수 부진(29.8%)’이 가장 많았으며, 그밖에 수출 애로(24.2%), 원가 부담(22.8%), 생산 차질(8.7%), 부채 부담(7.3%), 자금 부족(6.6%) 순으로 나타났다. 

정부의 각종 지원금 지급 등 적극적인 재정 정책을 통한 경기 침체 극복 노력에도 불구하고, 기업들이 체감하는 내수 회복 수준은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 내년 경제여건 “올해와 비슷 (46.4%)”, 경영실적 회복 “내년 하반기부터 (74.8%)”

내년도 우리나라의 전반적인 경제여건은 ‘올해와 비슷(46.4%)’할 것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은 가운데, 이어 ‘소폭 악화(25.8%)’와 ‘소폭 개선(23.2%)’이 유사한 비율로 높게 나타났다.

응답 기업의 실적 회복 예상 시기는 ‘2022년 이후(29.8%)’로 관망하는 곳이 가장 많아 우리 기업들은 내년에도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었다. 그밖에 ‘2021년 3분기(27.8%)’와 ‘2021년 4분기(17.2%)’ 등을 포함해 내년 하반기 이후 실적 개선을 예상하는 기업은 총 74.8%에 달했다.



내년 경영환경 불투명으로 사업계획 수립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대기업들은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촉구했다.

기업들은 최근의 불황을 극복하기 위해 정부가 우선적으로 추진해야 할 기업 지원 정책으로, ‘세금 인하 및 투자활동에 대한 세제 지원(30.2%)’을 가장 먼저 꼽았다. 

그리고 이어서 긴급 운영자금 및 융자 지원(16.3%), 기업규제 완화(15.6%), 환율 등 대외변동성 관리(11.5%), 해외 시장 및 거래처 다변화 지원(9.5%), 물류·운송 관련 애로 대응(8.8%), 기업 사업재편 지원(7.8%) 순으로 응답했다.

이번 조사를 진행한 전경련의 유환익 기업정책실장은 “코로나19 재확산과 같은 대내외 불확실성으로 경영환경 전망이 어렵고 세계 경제의 회복세 둔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기업들의 성장 동력이 약화되지 않도록 애로사항을 적극적으로 파악하고 정책적으로 지원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주)모노리서치에 의해 매출액 기준 1,000대 비금융기업들을 대상으로 2020년 11월 26일 ~ 12월 2일에 진행됐으며 조사방법은 구조화된 설문지를 통해 진행됐다.​
문성희 기자 moonsh@biz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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