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 국내법인 6년 연속 외형 감소 막은 공신은?

2019.02.28 08:28:12

국내법인 매출, 5년 하락 끊고 6년 만에 상승 반전
지난해 외형 4.9% 성장에 역대 2번째 많은 영업이익...‘겹경사’

[산업경제뉴스 민혜정 기자] 오리온 국내법인의 지난해 매출이 2013년 이후 5년간 이어진 기나긴 하락세를 마감하고 마침내 상승세로 반전된 데다, 영업이익 또한 역대 2번째이자 실질적 창사 최대치를 시현하는 등 모처럼만에 ‘겹경사’를 맞은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매출의 경우 지난 2012년 8207억 원을 고점으로 2013년부터 2017년까지 5년 연속으로 감소세를 보여온 데다가, 지난 2015년엔 해태제과에게 역전까지 허용하며 매출액 기준 업계 2위에서 3위로 추락하는 아픔을 맛봤던 터여서 상승으로 되돌린 배경에 궁금증이 일고 있다. 

5년 연속 매출 감소 극복하고 6년 만에 4.9% 증가로 전환


오리온과 지주회사인 오리온홀딩스의 2013년 이후 사업보고서와 2018년 잠정실적 공시자료 및 증권사 보고서에 근거, 이 기간 중 국내법인 영업실적을 분석해본 결과, 

먼저 매출은 2012년 8207억 원을 찍은 후 2013년부터 2017년 까지 5년 연속 하락세를 이어왔다. 2013년 7922억, 2014년 7517억, 2015년 7074억, 2016년 6794억, 2017년 6785억으로 내리 감소한 것. 

하지만 지난해에는 2017년 6785억 원 대비 334억이 증가한(4.9% 신장) 7119억의 매출을 올려 기나긴 하락세에 종지부를 찍고 마침내 상승세로 반전시키는 데 성공했다. 

반면에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외형과 달리 대체로 상승세를 견지해와 대조를 보였다. 

2013년 475억, 2015년 447억, 2015년 951억, 2016년 787억, 2017년 815억에 이어 지난해에는 역대 2번째로 많은 922억 원을 기록하는 등 2016년 이후 우상향 추세를 줄곧 유지해온 것. 이 회사의 역대 최대 영업이익은 2015년에 기록한 951억 원이었다. 

이처럼 오리온 국내 법인이 외형은 6년 만에 상승 반전하고, 영업이익 또한 역대 2번째로 많은 호 실적을 시현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무엇일까?

이에 대해 오리온 관계자는 지난 14일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해 7월 론칭한 간편대용식 ‘마켓오 네이처’의 성공적 시장 안착과 ‘꼬북칩’, ‘태양의 맛 썬’, ‘생크림파이’, ‘마이구미’ 등 기존 및 신제품 매출 동반호조로 영업이익이 창사 이래 최대인 922억 원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이중 마켓오 네이처는 국산 콩, 과일 등 원물을 그대로 가공한 ‘오!그래놀라’, ‘오!그래놀라바’와 원물요리간식 ‘파스타칩’으로 간편대용식 시장을 성공적으로 공략해 출시 5개월 만에 100억 원에 달하는 매출을 기록했다. 

또한 ‘국민스낵’ 반열에 오른 꼬북칩은 지난해 12월 한·중 합산 누적판매량 1억 봉을 돌파하며 오리온의 성장을 지속 견인하고 있다. 

이밖에 2년 만에 재출시한 태양의 맛 썬은 매월 20억 이상 매출을 올리며 제2의 전성기를 맞았고, 같은 달 출시한 생크림파이 역시 프리미엄 디저트 파이 시장을 새롭게 개척하며 8개월 만에 누적판매량 5000만 개를 돌파했다. 

마이구미도 복숭아, 오렌지 등 새로운 맛을 선보이며 전년 대비 2배가 넘는 매출 성장세를 이어가는 등 기존 및 신제품들이 선전을 펼치며 외형 성장과 손익 향상을 견인했다고 덧붙였다. 

2018년 ‘사상 최대 영업이익’의 진위 논란도 일어...팩트는? 

하지만 이날 언론사에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창사 최대 영업이익’이란 표현의 진위여부를 둘러싼 해프닝도 벌어져 눈길을 모으기도 했다. 

오리온에서 밝힌 창사 최대 영업이익이란 표현은 ‘실질적’이라는 단어가 빠진, 자칫 오해의 소지를 불러일으킬 만한 불완전한 표현이라는 것이 업계와 한 인터넷 매체의 지적이다. 

지난 21일자 위클리오늘 기사에 따르면 오리온 국내 법인이 기록한 역대 최대 영업이익은 지난해의 922억 원이 아니고 2015 회계연도에 시현했던 951억 원이라는 것. 

더욱이 ‘2018 제과업계 글로벌 Top 100'에서 14위를 기록한 글로벌 업체이자 증시 상장사인 오리온의 공시 하나하나가 개인/기관투자자들의 투자의사 결정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수도 있기 때문에 좀 더 신중하고 적절한 표현을 썼어야한 것 아니냐는 시각이다.

이에 대해 오리온 측은 2017년 6월 지주사 오리온홀딩스와 사업회사 오리온으로 분할되기 전인 2015년엔 한국 법인이 해외 자회사들로부터 받은 로열티 78억이 영업이익으로 계상돼 있어, 로열티 제외 시 지난해가 사상 최대 영업이익이 맞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즉, 지주사 체제 도입전인 2015년에 중국·베트남·러시아 등 해외 자회사로부터 수취한 로열티 78억을 영업이익으로 계상한데서 비롯된 오해이며, 로열티를 제외한 동일한 잣대로 2018년과 2015년을 비교해보면 지난해 영업이익이 사상최대라는 것.  

결국 오리온이 지난 14일자 보도자료에서 로열티 수입을 제외하면 ‘실질적인 사상 최대 영업이익’이라는 표현만 썼어도 이 같은 해프닝은 없었을 것이라는 것이 위클리오늘의 주장이다.  

아울러 국내외 시장에서 유수의 글로벌 제과업체들과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는 기업이자 증시 상장 회사인 오리온이 향후 공시할 내용의 문구 하나에도 이 같은 오해의 소지가 없도록 좀 더 촘촘하고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2019년 성장 세부 전략 공개...2위 탈환 여부에도 관심 집중 

이런 해프닝을 겪은 오리온은 올해 성장 전략을 다음과 같이 밝혔다. 

올해도 스낵, 파이, 젤리 등 다양한 신제품을 출시해 시장점유율을 높이는 한편, 간편대용식, 디저트사업을 강화하고 음료, 건강기능식품 등 신규사업을 본격화해 새로운 성장의 모멘텀을 마련할 예정이다. 

특히 음료사업의 경우 올해 하반기 제주도에 공장을 완공하고 프리미엄 기능성 물 제품을 출시해 국내뿐 아니라 중국 등 해외시장 공략에 나서고, 마켓오 네이처는 신규 라인업을 확대해 간편대용식 시장 공략에 매진할 계획이다. 

초코파이 하우스 역시 KTX역사를 중심으로 매장을 확대하고 판매 제품도 다양화해 디저트 시장 공략을 더욱 강화한다는 복안이다.

이러한 일련의 전략들이 지난 2015년 해태제과에게 2위 자리를 내준 후, 아직도 그 자리를 되찾지 못하고 있는 국내 제과시장에서의 위상을 회복시켜 줄 촉매제가 될지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민혜정 기자 mkj7080@biz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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