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재고가 쌓여간다‥매출원가↑·수익↓

2019.08.02 06:40:34

판매량 5년 새 14만대↓('13년 473만대→ '18년 459만대)
재고자산 5년 새 51.5%↑ · 매출원가 끌어올려 수익악화
1분기 재고자산 11.3조원으로 전년말 대비 또다시 6천억↑


[산업경제뉴스 김소산 기자] 현대자동차의 재고자산이 급증하고 있다.


현대차의 지난해 말 재고자산(연결기준)은 10.7조원으로 5년 전인 2013년도 보다 51.5%가 증가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판매량 감소가 원인으로 파악되고 있다.


재고자산은 완성품인 제품과 미완의 반제품 등으로 나눠지는데 현대차의 경우 완제품 잔액이 61%를 차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증가된 재고는 차량재고로 봐도 무방하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산업경제뉴스가 현대차의 재고를 조사해 봤더니 5년 전인 2013년 잔액이 7.1조원이었다. 하지만 이듬해 7.4조원에서 점증하기 시작해 지난해에는 10.7조원까지 치솟으며 5년 새 51.5% 확대됐다.


은 기간 글로벌 차량판매 수량은 2013년 473만대에서 지난해 459만대로 거꾸로 14만대가 줄었다. 이번에는 판매량을 최근 2년간으로 축소했더니 더 악화된 수치가 나왔다. 2016년 486만대에서 지난해 459만대로 2년 만에 27만대 감소했다. 판매부진이 재고확대의 주범이라는 주장에 힘이 실리는 이유다. 


회계전문가들은 재고가 확대되면 매출원가율이 상승하고 이는 또다시 수익성 악화로 이어진다고 설명하고 있다.


이를 확인하기 위해 현대차의 매출액·매출원가 증가추이를 최근 5년간 비교·분석해 봤다. 현대차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은 96.8조원으로 5년 전 87.3조원 보다 9.5조원이 증가했다. 그런데 같은 기간 매출원가 증가액은 13.8조원으로 매출증가액보다 4.3조원이 더 컸던 것으로 확인됐다.


■ 매출원가 상승은 판매부진에 따른 재고확대가 원인 ‥ 매출액 증가는 ‘허수‘


업계에서는 이에 대해“지난 5년간 현대차의 매출증가는 판매량 증가가 아닌, 매출원가 상승이 연결된 ‘허수’일 뿐” 이라며 “이는 재고자산 확대가 매출원가를 끌어올린 게 원인”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즉, 판매량이 줄면 재고가 늘어나는데 고정비인 판매관리비는 반대로 올라가니 수익감소는 필연일수 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현대차의 경우 5년 전과 비교에서 매출원가는 13.8조원, 판관비는 1.6조원 각각 상승했다. 이를 합한 증가액만 15.4조원인데 매출증가는 9.8조원에 그치다보니 차액 5.6조원은 수익감소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결국, 현대차의 영업이익(연결)은 5년 전 8.3조원에서 지난해 말 2.4조원으로 71%(약 5.9조원↓) 축소됐다. 이를 별도기준으로 보면, 영업이익 3.7조원에서 지난해 593억 원의 영업 손실로 전환, 더욱 심각한 결과가 나왔다. 


또한, 이를 최근 2년간 순이익률(연결)로 살펴보면 2016년 6.1%에서 지난해 1.7%로, 같은 기간 별도기준으로는 9.8%에서 지난해 1%로 폭삭 주저앉았다.  


결국은 판매량 감소가 재고자산으로 연결, 매출원가를 끌어올려 수익악화로 연결된다는 분석이다.


이런 가운데 현대차의 지난 1분기 재고자산은 11.3조원으로 전년 말 10.7조원에 비해 또다시 6천억 원을 확대하며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시름이 깊어지고 있는 가운데 현대차는 올해 초, 2019년 판매량 목표를 전년보다 2% 증가한 총 468만대를 제시했다.


구체적 전략으로 △글로벌 점유율 확대 △원가구조와 경영 효율성 개선 △제품믹스 개선 △브랜드 이미지 제고 등을 통해 목표를 달성하겠다는 의지를 비쳤다.


현대차는 지난달 30일, 노조가 진행한 파업투표 가결로 휴가이후 본격적 파업이 예고된 가운데, 이를 어떻게 극복해 갈지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김소산 기자 kds7@biz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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