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내홍 "친박 망령" vs "홍준표 시즌2"

2018.06.23 04:42:40

김 대행 혁신안 강행에 친박계 집단행동 예고



[산업경제뉴스 문성희 기자]  6.13 지방선거 참패 수습에 나선 자유한국당이 수습방안을 마련하기는 커녕 계파간 갈등만 심화되면서 내홍이 최고조에 이르고 있다. 


비박계가 친박계를 향해 '친박 망령'이라고 쏟아 붙이는가 하면 친박계는 김성태 대표 권한대행을 '홍준표 시즌2'라며 사퇴를 요구하고 집단행동 움직임까지 보이고 있다.   


21일 5시간 넘게 진행된 의원총회에서 친박계가 지방선거 패배의 책임을 물어 김성태 대표 권한대행의 사퇴와 함께 사실상 비박계 좌장인 김무성 의원의 탈당을 공개적으로 요구했다.


그러자 김성태 대행은 이날 자신이 제시한 혁신안대로 다음 주 초 혁신비상대책위원회준비위를 출범시키겠다며 비박계의 요구에 맞섰다.


김 대행은 이날 한 언론과의 통화에서 "어제 의총은 정의롭지 못한 '친박의 망령'이 되살아나서 다시 계파 갈등으로 당을 혼란과 혼돈에 빠뜨렸다"며 "주말이나 내주 초까지는 혁신 비대위 구성추진위원회를 출범시키려 한다. 그대로 혁신안을 밀고 나가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한다.


비박계 의원들은 계파 갈등 확산을 우려하며 눈에 띄는 모임은 삼가면서도 김 대행에게 힘을 싣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박계 한 재선 의원은 "친박계가 '이번이 아니면 설 자리가 없다'고 보는 것 아니겠느냐"고 덧붙였다. 친박계의 집단행동이 짧게는 비대위 구성, 길게는 2020년 총선을 내다본 포석이라는 해석이다.


이런 비박계의 움직임에 대해 친박계는 집단행동도 불사하겠다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친박계의 한 재선 의원은 "초·재선들은 '더는 김 대행은 안 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고 주장하면서 "독선적 리더십의 김성태는 '홍준표 시즌2'에 불과하다"고 꼬집었다.


친박계 일부 의원들은 '김성태 퇴진 연판장'을 돌리고 '불신임 표결' 의원총회를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히고 있다. 이들은 "112명 의원 중 70∼80명이 김 대행 퇴진에 동참할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다른 재선 의원은 "복당파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때 (당을) 나갔다가 슬그머니 들어와 '홍준표 사당화 원맨쇼'에 부역했다"며 "종기를 도려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심재철 의원이 이날 주최한 '보수 그라운드제로' 토론회에서는 인적 청산 요구가 이어졌다.


박근혜 정부에서 행정자치부 장관을 지내는 등 대표적 '진박'(진실한 친박)으로 불려온 정종섭 의원은 "10년 이상씩 박근혜 전 대통령의 이름을 팔아 정치한 사람이 많이 있지 않느냐"며 "이번에는 완전히 내려놔야 한다. 죽을 죄를 지었다고 결심해야 한다"고 인적청산을 강조했다. 정 의원은 최근 열린 초선 의원 모임에서 2020년 21대 총선 불출마를 시사한 상태다.

문성희 기자 moonsh@biz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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