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장 건설사 실적] ④ 한화건설, 해외-국내 쌍끌이 대형 PJ로 수익 안정 찾아

2019.06.28 01:06:01

이라크 신도시 수주잔액 8조원...미래 수익 확보,
아이스퀘어·인천여성병원...대형 개발PJ 신규수주



[산업경제뉴스 문성희 기자]  한화건설이 중동지역의 정치안정으로 해외사업에서 원활한 진행을 보이고, 국내에서도 대형 개발프로젝트를 잇달아 수주하면서 안정적인 영업실적을 내고 있다. 


특히 최근 국내 주택경기가 침체되고 있는 가운데 한화건설이 주택이 아닌 다른 사업부문에서 좋은실적을 내자 업계가 부러운 시선을 보내고 있다. 


한화건설이 시장에 공시한 2019년 1분기 연결재무제표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 1분기에 매출 9640억원, 영업이익 894억원, 당기순이익 559억원을 실현했다. 영업이익률이 9.3%로 건설업계는 물론 상장사 전체에서도 눈에 띄는 수익성과를 보였다.


한화건설의 최근 3년 분기 영업실적 추이를 보면 2018년 이전에 회사는 매출도 영업이익도 들쑥날쑥한 실적을 보였다. 하지만 2018년 이후 매출은 꾸준히 성장하는 모습을 보였고 영업이익도 적자 없이 계속 흑자를 냈다. 이익 규모도 이전보다 높은 수준을 실현하고 있다.


한화건설은 2012년과 2015년 이라크의 비스마야 신도시개발 사업을 수주했다. 공사비가 11조원이 넘는 초대형 프로젝트로 단일 프로젝트로는 세계에서도 손꼽히는 규모였다.


하지만 시리아 전쟁이 이라크에까지 영향을 미치면서 사업이 수시로 중단되는 등 어려움을 겪었고 한화건설의 전체 영업실적도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2014년, 2015년, 2017년에는 해외사업부문에서 큰 손실이 발생했고 회사 전체 영업이익도 적자를 기록했다. 그나마 때마침 국내에 불어닥친 주택호황덕에 건축부문의 이익이 커지면서 적자폭을 줄일 수 있었다.


하지만 중동 정세가 안정이 되면서 지난해 해외사업부문에서는 1081억원의 매출이익을 실현했다. 건축사업부문에서도 2739억원의 매출이익이 발생하면서 회사는 2018년 연간으로 2912억원의 역대 최고 영업이익을 기록하기도 했다. 




■ 주택경기 침체에도 해외사업ㆍ국내 개발사업으로 수익 안정 

지난해 말부터 국내 주택시장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그동안 너무 많은 물량이 공급돼 시장이 숨고르기에 들어 갔고 정부의 강력한 주택억제 정책도 효과를 보이기 시작했다는 분석이다.

한화건설의 주택사업부문도 올해 1분기에는 지난해보다 매출이익이 69.8%나 줄었다. 

하지만 한화건설은 지난해 전체 이익의 57%를 차지하던 주택사업부문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개발사업부문에서 큰 성과를 내면서 주택부진을 메꿨다. 

한화건설은 지난해 7월 판교아이스퀘어 3606억원의 수주를 따낸데 이어 8월에는 용인 동천 주상복합 개발사업 1092억원을 수주하고, 또 9월에는 인천 서울여성병원 복합개발 공사 4138억원을 수주하는 등 개발사업에서 커다란 성과를 연달아 터뜨렸다.

올해 1분기 건축부문 매출이익은 줄었지만 개발부문 매출이익이 544억원 발생하면서 회사 전체 매출이익이 55% 증가하는데 큰 공헌을 했다.

또 작년부터 안정을 찾기 시작한 이라크 등 해외사업부문도 지난해 1분기에는 매출이익이 66억원이었지만 올해 1분기에는 375억원을 실현하면서 5배 가까이 증가했다.

이렇게 국내 개발사업과 해외사업, 양쪽의 이익이 크게 증가하면서 한화건설은 올해 1분기에 지난해 1분기보다 2배에 가까운 영업이익을 거둘 수 있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한화건설의 2019년 3월말 현재 수주잔고는 총 15조 8321억원이다. 지난해 연간 매출이 3.8조원임을 감안할 때 향후 4년 치 영업물량을 확보하고 있는 셈이다. 

특히 수익률이 높은 이라크 신도시 프로젝트의 수주잔고가 7조6376억원으로 전체 수주잔고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어 향후 수익성도 높게 평가받고 있다.

한화건설 관계자는 "축적된 오일머니를 기반으로 중동지역의 전후복구사업의 발주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당사는 사업 기회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해외 신도시 건축사업 부분을 강화하고, 국내 대규모 복합개발사업 등  2019년 연간 3조 4800억원의 수주목표를 달성할 것"이라고 올해 목표를 제시했다.
문성희 기자 moonsh@biz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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