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동향] 금리인상에 맥못추는 집값...서초·용산·강남마저 '울상'

2022.08.01 02:31:41

세제·대출 완화, 용산개발, 주택공급 정책에도 거래절벽 심화

[산업경제뉴스 문성희 기자]  어떤 부동산규제에도 오히려 오르기만 하던 집값이, 금리인상에 맥을 못추고 하락하고 있다. 지난 7월 13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50% 포인트 올리는 빅스텝을 단행하자, 그동안 집값상승을 주도하고 있던 서초, 용산, 강남 아파트가격까지 하락세를 보이면서, 주택시장에서는 이제 전국이 하락국면으로 들어섰다는 평가다.


한국은행은 물가안정과 외화유출방지를 위해 미국 연방준비제도와 함께 기준금리를 올리고 있다. 지난 13일 빅스텝 이전에도 작년 8월, 11월 올해 1월, 4월, 5월 0.25% 포인트씩 기준금리를 올려왔다. 기준금리는 작년 7월까지도 0.50% 였지만 1년 만에 2.25%가 됐다. 금리가 단 1년만에 5배가 됐다.  




정부가 할 수 있는 모든 정책을 동원해도 잡히지 않던 아파트가격도, 지난해 하반기부터 금리가 오르자 드디어 하락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부동산114가 조사한 서울 아파트가격의 주간상승률은 작년 9월 초만해도 0.12%를 기록했지만 8월, 11월 그리고 올해 1월 기준금리가 계속 오르면서 보합세인 0.00%까지 상승률이 줄어들었다. 


그 후 대통령 선거를 거치면서 재건축 활성화 등에 대한 기대감으로 다시 약간 상승하는 듯 했지만 4월, 5월 또 금리가 오르자 다시 보합세로 내려앉았고, 지난 13일 빅스텝이 단행되면서 드디어 서울 아파트의 주간상승률도 -0.02%, -0.01%로 가격하락이 시작됐다.




특히, 그동안 집값상승을 주도하며 조세, 금융, 건축규제 등 어떤 정부정책에도 흔들리지 않았던 서초, 용산, 강남 아파트들 마저 가격하락이 시작됐다.


한국부동산원이 매주 조사하는 아파트가격 주간상승률을 보면, 최근 2주 동안 서초 아파트가격은 0.03%에서 0.01%로 상승률이 감소하며 그나마 미약한 상승세로 버티고 있지만, 강남은 -0.02%, -0.01%로 하락세로 전환됐고, 대통령실 이전으로 최근 집값을 이끌던 용산은 -0.02%, -0.05%로 급하게 가격이 떨어졌다.  




이렇게 집값상승을 주도하던 서초, 강남, 용산 아파트마저 가격이 하락하면서, 전국 아파트가격은 더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전국 아파트가격 주간상승률은 빅스텝 이전에는 -0.03%였지만, 빅스템 이 후 두 주는 -0.04%, -0.06%로 하락률이 두 배가 됐다. 수도권도 -0.06%, -0.08%로 역시 감소폭이 커지고 있고, 지방은 -0.03%, -0.04%로 수도권보다 감소율은 작지만 감소세로 돌아섰다는 분석이다.




한국부동산원이 조사한 주요 시도의 7월25일 기준 주간상승률을 보면, 17개 조사지역 가운데 강원도와 전북, 제주도를 제외한 14개 지역이 마이너스 상승률을 보였다.


세종과 대구는 각각 -0.17%, -0.13%로 지난해 하반기부터 지금까지 계속 급락세를 보이고 있고, 인천 -0.10%, 경기 -0.08%, 서울 -0.07%로 수도권 아파트가 전국 평균을 끌어내리고 있다.


지난달까지도 미미하나마 상승세를 유지하던, 광주, 부산, 울산도 각각 -0.01%, -0.04%, -0.02%로 하락세를 보였고 최근 상승세가 높았던 제주도도 0.01%로 미미한 상승에 그쳤다. 




정부는 부동산에 대한 세제·대출 완화 방침 그리고 용산 정비창부지 개발 등 부동산시장에 호재로 작용할 수 있는 정책을 잇따라 발표하고 있다.


하지만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기준금리를 0.75% 올리는 자이언트스텝을 단행하면서, 우리 금리도 앞으로 계속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가시화됨에 따라 주택시장은 더욱 거래가 실종되는 등 거래절벽의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이자부담때문에 수요가 줄고 있는데, 세금이 줄어든 다주택자들이 매물을 거두고 있어 공급도 줄고 있다는 설명이다.


정부는 8월에 '250만호+α' 주택공급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정부의 이러한 부동산 정책에도 불구하고 금리인상과 가격하락이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으며, 결국 실수요자들이 내집마련을 포기하고 시장에서 멀어질 것이라는 우울한 목소리가 확대되고 있다.

문성희 기자 moonsh@biz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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