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은행은 기업여신 축소 중‥1년 새 2.1%↓

2019.07.05 06:30:28

4대 시중은행 7.5%증가와 대조

[산업경제뉴스 김소산 기자] 한국스탠다드차타드은행(이하, SC은행)과 한국씨티은행(이하, 씨티은행)으로 대표되는 국내 2대 외국계 은행들이 지난 1년간 기업여신을 지속적으로 줄여온 것으로 드러났다.


반면, KB국민은행, 우리은행, 신한은행, KEB하나은행으로 대표되는 국내 4대 시중은행들은  같은 기간 기업여신을 7.5%를 늘려 두 외국계은행의 행보와는 대조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여신은 기업의 원재료 구입 등 기타 기업운영에 필요한 제반 소요자금으로, 이를 지원하는 것은 산업의 성장에 수반되는 필수적인 지렛대 역할이라고 금융전문가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산업경제뉴스가 국내 시중은행들의 지난 1년간 기업여신 잔액추세를 조사한 결과, 외국계를 제외한 국내 4대 토종 시중은행들의 올해 1분기 기업여신 잔액은 503조원으로 1년전 같은 시점 467조원 대비 7.5%를 불린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은행들의 기업여신 증가 순위를 보면, 1위는 신한은행으로 지난 1년간 10.7%를 늘려 가장 적극적인 금융지원을 펼쳤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 은행의 지난 1분기말 기업여신잔액은 129조원으로 1년 새 12.5조원을 늘렸다.


2위는 9.9조원을 증가시킨 국민은행이 8.2% 증가세를 나타냈고, 이어서 하나은행 6.5%, 우리은행 4.6% 순으로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로써 이들 4대은행이 취급한 지난 1년간의 기업여신은 7.5% 늘었고 증가액으로는 총 35.2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외국계인 SC은행과 씨티은행은 같은 기간 5천억 원을 축소, 2.1% 감소율을 나타냈다.


씨티은행의 올해 1분기 말 기업여신 잔액은 9.5조원으로 지난해 1분기에 비해 9%를 축소시킨 것으로 드러났다.


같은 외국계인 SC은행은 기업여신 잔액이 12.2조원으로 같은 기간 약 4천억 원 증가에 머물러 기업여신 취급에 소극적인 결과를 보여줬다.


이에 대해 시중은행에서 기업여신을 담당하고 있는 한 직원은 “아파트담보대출 등 가계여신은 리스크 측면에서 다소 안정적인데 반해 기업여신은 부실가능성이 상대적 높아 외국계은행들이 이를 기피한 현상”이라고 진단했다.


한편, 4대 시중은행의 경우 기업여신 잔액 중에서 3개월 이상 연체된 여신을 나타내는 고정이하여신잔액은 지난해 1분기 5조원에서 올해 1분기에는 3.5조원으로 29%를 축소시킨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외국계인 씨티은행의 경우 고정이하여신잔액이 올해 1분기 말 574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시점보다 23% 증가, 6개 시중은행 중에서 리스크관리에서 ‘나 홀로 역주행’ 했다.


이에 대해 씨티은행 관계자는 “대출자산은 지난 1년간 우량자산 위주의 포트폴리오을 재구성 하는 과정에서 감소했다” 면서 “연체여신은 지난해 말 기업의 유동성 부족 등이 발생하면서 잔액이 다소 증가했다” 고 해명했다.


이런 가운데 SC은행에서 기업여신을 담당하고 있는 익명을 요구한 직원은 “최근 해외 본사에서 한국 SC은행에 그간 중소기업여신을 담당해왔던 ‘커머셜기업금융부’를 아예 없애는 것을 골자로 하는 지침을 전달된 것으로 안다.” 며 “이 경우 향후 기업여신 잔액은 지속적으로 축소되고 경쟁력은 더욱 추락해 시장으로부터  외면당하는 속도는 더욱 가팔라 질 것”이라며 매우 우려섞인 전망을 나타냈다.

김소산 기자 kds7@biz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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