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경제뉴스 김소산 기자] 신한은행의 최근 3년간 영업이익이 87% 증가해서 2배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신한금융지주가 지난달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한 신한은행의 지난해 경영실적을 보면, 영업이익 2조8350억 원, 당기순익 2조1170억 원으로 전년보다 각각 38.7%, 31.6% 늘어났다.
산업경제뉴스가 신한은행의 최근 3년간 실적을 분석해 본 결과,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3년 전 보다 각각 87%, 74%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러한 성과의 주요인은, 예금이자는 적게 주고 대출이자는 많이 받은 것이 주효했던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따라 주당순이익은 3년 전인 2015년 731원에서 지난해 1319원으로 80.4% 늘었고, 같은 기간 총자산도 269조원에서 324조원으로 20.4% 확대됐다.
주당순이익의 기반인 당기순이익이 3년 동안 74.0% 늘어났기 때문인데 이러한 증가는 이자수입 증가가 주요 요인인 것으로 분석됐다.
고객으로부터 징구하는 이자수익은 2015년 7조1520억원에서 2018년 8조7260억 원으로 22%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고객에게 지급하는 이자비용은 3조2810억원에서 3조6960억원으로 12.6% 증가에 그쳤다.
이 같이, 예금이자 증가율보다 대출이자 증가율이 약 10%포인트 높다보니 순이자차액(이자수익-이자비용)이 1조1590억 원이나 확대되는 효과가 있었다는 분석이다.
■ 적게 주고 많이 받으니‥.이익 '쑥↑'
이에 대해 금융권 관계자들은 "인건비, 판매관리비 등 고정비가 일정한 상황에서, 예금이자는 작게 주고 대출이자는 더 많이 받게 된다면, 확대된 순이자 차액은 고스란히 영업이익으로 연결되는 게 일반적 형태"라고 말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같은 기간 순수수료손익(수수료수익-수수료비용)도 829억원에서 1006억원으로 177억원(21.4%)늘어 수익성이 확대에 힘을 보탰다.
또, 종업원 관련비용은 2017년 1조9710억원에서 2018년 1조8210억원으로 1년 새 오히려 1500억원(7.6%) 줄어들었다. 이는 2017년도 실시된 일회성 희망퇴직 비용이 이듬해 감소된 탓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로 인해, 이자비용 외 소요되는 일반관리비는 3년 전보다 5.9%(1540억원) 느는데 그쳐, 영업이익 1조3190억원 증가(87%)에 힘을 보탰다는 분석이다.
이와 관련해, 미래에셋증권 강혜승 연구원은 투자분석보고서에서 “2013년 이후 꾸준한 이익 성장으로 지난해 역대 최대 순이익을 실현했다”며 “순이익 성장이 견고하고 낮은 연체율과 충당금 환입 등 리스크 관리도 양호했다며 매수의견”을 제시했다.
반면, 은행주를 소유하고 있다는 투자가 J씨는 “은행의 수익성장에 대해 주변에서는 우호적 시장여건 때문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라며 “향후에도 이러한 성장이 지속될지 여부에 촉각이 서 있다”는 조심스런 의견을 나타냈다.
한편, 지난해 9월말 기준 KB국민은행, KEB하나은행, 우리은행, 신한은행으로 대표되는 4대 시중은행 주당순이익의 3년간 평균 성장률은 135%였다.
신한은행은의 최근 3년간 수익성장률은 81%로 나머지 3대 은행 평균 수익성장률 144%보다 낮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지주회사인 신한금융은 지난 5일 새로운 은행장에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부사장을 내정자로 내세웠다. 진 내정자는 1986년 신한은행에 입행한 후, 일본 오사카지점에서 차장과 지점장으로 근무한 경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새로운 은행장 취임에 따라 향후 전개 될 신한은행과 금융권의 환경 변화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