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원전, 해외수주전 본격화 돌입…“관련기업들 실적 확대될 것”

  • 등록 2024.07.11 08:3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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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7년 체코, 폴란드 등 글로벌 원전 11기 동시 설계...‘분수령’
대신증권 “국내 원전관련 기업들 외형과 수익성 개선 본격화될 것”

[산업경제뉴스 이상현 기자] 최근 K-원전이 글로벌 수주전쟁에 본격 돌입함으로써 한국 원전 기업들의 외형 성장과 수익성 개선이 본격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와 투자자 관심을 끌고 있다.



대신증권 리서치 센터가 발간한 7일자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원전산업은 2024년 하반기를 기점으로 글로벌 원전 시장에서 입지를 확대할 중요한 변곡점에 접어들고 있는 가운데, 한국 원전 기업들이 체코와 폴란드 등과의 수주 협상이 본격화함에 따라 외형 성장과 수익성 개선이 본격화될 것이라는 주장이 나온 것. 

즉, 한국 원전 산업이 글로벌 시장에서 본격적인 도약을 준비함에 따라 2024년 하반기부터 체코와 폴란드를 중심으로 대형 원전 수주가 가시화되며, 관련 기업들의 실적 개선과 주가 상승이 기대된다는 평가다.

그렇다면 이렇게 예측하는 근거나 배경은 무엇이고, 현재 진행되고 있는 내용은 무엇일까?

■ 체코·폴란드 등 총 6기 수주 기대…2025~2027년 설계·제작 매출 본격화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수력원자력 컨소시엄이 유력한 수주후보로 꼽히는 체코 두코바니·터뮐린 원전 프로젝트(4기)는 2024년 7월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이후 2025년 계약 체결이 유력하다.

이에 따라 두산에너빌리티는 약 5.74조 원 규모의 주기기 공급 계약을, 한전기술은 1.22조 원 규모의 계통설계 계약 체결이 기대된다.

또한 폴란드에서는 퐁트누프 원전 프로젝트(2기)를 2026년 수주 대상으로 두고 있으며, 국내 신규 원전 3기에 대한 발주도 2027년부터 본격화될 예정이다. 이로써 한국 원전 기업들은 2027년 한 해에만 총 11기의 원전 설계 및 기자재 제작을 병행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 두산에너빌리티, 2027년 영업이익률 8.6%로 ‘턴어라운드’

먼저 두산에너빌리티는 이미 한국의 신한울 3·4호기를 수주한 바 있으며, 체코, 폴란드, 미국 웨스팅하우스(WEC)의 해외 원전 프로젝트 주기기 공급에도 관여하고 있다. 

이 회사는 2027년에만 원전 11기의 기자재 매출이 집중되며, 매출액 8.8조 원, 영업이익 7,551억 원, 영업이익률 8.6%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더불어 가스터빈, SMR(소형모듈원자로) 개발 등 다각화 전략도 병행하며, 미국 및 국내 수소전소 터빈 시장 진출도 준비 중이다. 또한 2024~2028년 국내 가스발전소 수요 증가에 힘입어 가스터빈 수주 목표를 9.9조 원으로 상향 조정한 상태다.

■ 한전기술, 원전 설계 반복 통한 ‘레버리지 효과’ 기대

이밖에 한전기술은 원전 설계에 특화된 공기업으로, 2027년에는 총 11기의 설계를 동시 수행하며 매출 7,121억 원, 영업이익률 15%로 수익성 개선이 정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특히 설계 단가 자체는 크지 않지만 인건비 비중이 높아 매출 증가가 곧바로 영업이익 개선으로 이어지는 구조라는 것이 본 보고서를 작성한 대신증권 허민호, 박장욱 연구원의 판단이다. 

또 UAE 바라카 원전 사례처럼, 수주 성공 시 평균 60년 이상에 걸쳐 장기 설계 및 정비 매출이 꾸준히 이어지므로 중장기 성장 동력도 확보된 셈이라고 예측했다. 

■ 공적 금융 85조 원 지원…K-Finance 패키지로 수출 장벽 해소

이에 따라 자금조달이 핵심 이슈인 글로벌 원전 시장에서 한국 정부는 7월 경제외교 지원용 'K-Finance Package' 개발을 통해 향후 5년(2024 ~ 2028년)간 전략자산(원전, 방산, 인프라 등)의 해외 수출을 위해 85조원(2019~ 2023년 55.5조원)의 공적금융을 지원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2월에 수출입은행법 개정을 통해 수출입은행의 법정자본금을 15조원에서 25조원으로 늘렸으며, 공급망 기금 출범, 대외협력기금(EDCF; Economic Development Cooperation Fund) 예산 확대 등의 선제적 재원 확충을 계획하고 있다. 이에 따라 향후 체코, 폴란드 등 K-원전의 해외 진출을 위한 자금조달 불확실성은 해소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향후 서방국가들간 원전 공급망 재건, 수출 지원 등을 위한 공적수출신용기관의 다국적 협력, 안정적인 원전 운영 수익성 확보를 위한 다양한 전력공급계약 모델 개발, 다양한 Hybrid-G2G PPP 금융조달 모델 개발 등 다수의 공적금융 협력과  민간 상업금융 유치를 통해 원전 건설자금의 조달이 가능해 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특히 한국 원전은 경쟁국 대비 낮은 건설비와 예산 내 적기공사(On time, Within Budget)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으며, 한수원의 전략적 사업투자자(SI) 역할, 수입국의 원전 산업 고도화 기여 등의 장점도 보유하고 있다. 

이에 따라 다수의 공적금융기관 등으로부터 자금조달이 용이할 것으로 기대된다. 경쟁국가 대비 자본조달금액이 줄어들고, 공사기간에 대한 불확실성이 축소될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것.  

따라서 향후 한국 원전은 춘추전국 시대가 예상되는 글로벌 대형 원전 시장에서 일정 수준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대신증권 측 분석이다.
이상현 기자 dipse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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