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2일 우드 맥킨지(Wood Mackenzie)가 최신 Horizons 보고서를 통해 석유 및 가스 탐사 투자 규모가 지난 10년 동안 3분의 2 수준으로 급감했지만, 관련 산업은 탈탄소화 노력과 에너지 전환에서 여전히 경쟁력 있고 지속가능한 자원을 제공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고 밝힌 것.
‘노후화된 유전에는 국가가 존재하지 않는다(No country for old fields): 고강도 석유 및 가스 탐사가 여전히 필요한 이유’라는 제하의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전 세계에는 약 3조 배럴의 석유 환산량(boe) 재고를 갖고 있어 수요 충족이 가능한 충분한 자원이 있는 상황이다.
이는 석유 기준으로 볼 때 45년 이상, 가스는 60년 이상에 해당하는 자원 수명을 의미한다.
Andrew Latham 교수는 “이렇게 많은 자원이 매장돼 있는데 왜 탐사 작업이 여전히 필요한지 의문이 드는 게 사실”이라며 “탐사가 성공한다고 해서 수요가 증가하거나, 또 실패한다고 해서 수요가 줄어들지 않기 때문에 새로 발견되는 유전은 수요를 증가시키지 않는다는 점을 지적하는 게 중요하다”는 견해를 밝혔다.
이어 그는 “다만 성공적인 탐사는 탄소 집약도를 낮추고 소비자의 석유 및 가스 비용을 낮추며 자원 보유자와 탐사자 모두에게 가치를 더한다고 볼 수 있는데, 수요가 탄력적으로 회복되고 있는 만큼, 오염도가 좀 더 높은 대체재 대체를 위해 새로운 공급에 대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 “새로 발견한 유전에서 탄소 감축과 높은 가치의 성과 나타나”

보고서에 따르면, 스코프 1과 2 배출량 또는 추출 및 정제 과정에서 발생하는 배출량을 줄이려면 노후 유전을 정리하는 것보다 새로운 유전을 찾는 것이 좀 더 효과적이다. 새로운 유전은 최신 탈탄소화 기술과 더 높은 시설 처리량 덕분에 청정도가 더 높다.
Wood Mackenzie의 Lens Upstream에 따르면 향후 몇 년 내 생산 개시에 들어갈 신규 유전의 평균 스코프 1 및 2 배출 강도는 2025년~2030년 사이에 걸쳐 17kgCO2e/boe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성숙한 유전의 기존 공급량이 평균 28kgCO2e/boe인 것과 비교되는 수준이다.
Latham은 “잠재적 이득은 사소한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10년간의 탐사는 전 세계 석유 및 가스 공급량의 12%를 공급할 수 있는 궤도에 올라 있다. 이러한 새로운 유전이 기존 유전의 전형적인 배출 강도를 가진 기존 공급 옵션을 대체한다고 가정하면 2030년 전 세계 스코프 1 및 2 배출량은 약 6%, 즉 100MtpaCO2e가 감소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경제성 요인도 역시 활동을 촉진하고 있는데, 10년 전 업스트림 비용이 재조정된 이후 업계의 탐사 성과는 매력적이었던 게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Latham은 “탐사작업은 새로운 유전을 확보해 포트폴리오를 재단장하는 가장 경제적인 수단이었다. 특히 경쟁력 있는 유리한 자원이나 저탄소 고부가가치 특징의 자원을 물색 중인 기업들에겐 더욱 그랬다”며 “이처럼 귀중한 자산은 좋은 가격에 매입하기 어렵기 때문에 발견하는 게 훨씬 낫다”고 주장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주기 수익률은 2015년 이후 매년 꾸준히 두 자릿수를 기록해 평균 15%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즉, 새로운 유전의 발견은 발견 비용보다 훨씬 더 높은 가치를 지니고 있으며, 장기적으로 업계 계획 가격을 브렌트유당 65달러(현재 슈퍼 메이저 BP의 시장 가치의 거의 두 배)로 가정할 경우 2015년 이후 순 가치 창출액은 1600억 달러가 넘는다는 것.
지난 5년 동안 Wood Mackenzie는 탐사의 경우 업계 평균 손익분기점 가격을 배럴당 45달러(브렌트유, NPV10%)로 계산한 반면, M&A의 경우 배럴당 65달러로 계산했다. 시장에는 이러한 자산이 부족하기 때문에 유리한 자원에 대한 격차는 더욱 커지는 것으로 확인된다고 덧붙였다.
■ 가장 효과적인 프론티어 및 심해 탐사, 수심별 유정 자원량 살펴봐야
같은 분지 내 유사한 저류층에서 생산량이 없는 것으로 정의되는 프론티어 유전 지대는 자원 규모 면에서 두드러진다. 게다가 프론티어 분지에서의 심해 탐사는 가장 효과적인 플레이(plays: 석유 및 가스 탐사 및 생산의 대상이 되는 분지 내의 지질층 또는 지역)를 제공할 수 있다.
프론티어 시추를 통해 유정당 8000만 배럴 이상의 원유를 추가했으며, 이는 성숙한 유전 대비 7배 이상 많은 양으로 대부분 심해에서 이루어졌다. 심해 프로젝트는 유정당 회수율이 높으며 셰일 및 육상 프로젝트에 비해 배출 강도가 낮은 경향이 있다는 설명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심해는 400미터에서 3000미터 이상 수역의 전 세계 심해 분지 대부분이 거의 시추되지 않았기 때문에 새로운 탐사 기회를 가장 많이 제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Latham은 “메이저 석유 기업들은 다음 개척지 확보에 큰 기대를 걸며 심해 탐사 발굴 열풍에 뛰어들었다”며 “심해에 메이저급 회사들이 보유한 규모는 순 면적의 거의 70% 수준이며, 탐사 및 평가 지출의 비슷한 비율을 이 부문에 투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생산량 확대와 국가적 차원의 에너지 안보를 보장해야 한다는 정부 요구에 맞춰 이 같은 움직임에 동참하는 국영 석유회사들도 점점 더 늘어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미개발 자원 속에는 아직 발견해야 할 석유와 가스가 많이 남아 있는데, 최근 몇 년간 석유업계는 지난 수십 년에 비해 발견량이 감소한 것은 시추 유정 수가 줄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Latham은 “거대한 탐사 기회는 여전히 존재하지만 탐사는 심각한 이미지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탐사가 기후 변화 이슈에 바람직하지 않다는 인식이 널리 퍼져 있어 기회에 대한 접근과 사회적 면허부터 인재 유치 및 유지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이 위협받고 있는 실정”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그는 “이와 관련된 오해가 많다고 해서 쉽게 극복할 수 있는 것은 아니며 탐사는 석유와 가스 공급을 탈탄소화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