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경제뉴스 민경종 기자] 저축은행업계의 올 상반기 합산순이익이 약 1년 9개월 만에 흑자로 전환하는 등 주요 경영지표가 개선 세를 나타내, 컴컴했던 긴긴 터널에서 탈피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저축은행중앙회에서 공표한 ‘FY2025.2분기 저축은행 결산결과(잠정)’와 금융감독원 금융소비자정보포털(파인)에 따르면, 올 6월말 기준 국내 79개 저축은행의 총자산은 약 118.8조 원으로 지난해 말 120.9조 원과 비교해 약 2.1조원이 줄었다.
총부채 역시 103.9조 원을 시현, 전년도 106.4조 대비 약 2.5조원이 감소했다. 반면에 자기자본은 14조9천억 원을 기록, 지난해 말 14조5천억과 비교해 약 0.4조원이 늘어 재무 안정성이 다소 강화됐다.
특히 합산 순이익의 경우, 올 상반기 누적 2570억 원을 기록 개선 세를 키워나가 눈길을 끈다. 지난 1분기 440억 원에 이어 2개 분기 연속 흑자를 시현해, 미래를 향한 희망의 빛을 쏘아 올렸다.
물론, 2분기에 부실채권 정리 및 선제적 대손충당금 적립에 따른 대손충당금 전입액 감소(1분기 0.9조원에서 2분기엔 0.7조원)로 약 2천억 원이 줄어든 영향이 컸던 것으로 밝혀져 그 의미가 반감됐지만, 이를 감안할 경우 2분기만의 실제 순이익은 약 130억 원(570억-440억) 가량으로 추산된다.
이뿐만이 아니다. 고정이하여신(부실채권) 비율 역시 지난해 말 10.68%에서 올 상반기 9.49%로 6개월 새 약 1.19%P 감소했다. 특히 1년 전인 2024년 6월말 11.53%와 비교하면 2.04%P나 감소해 그간 업계가 전개해온 매각이나 상각 등의 부실채권 정리 노력들이 주효한 것으로 보인다.
연체율 또한 7.53%를 기록, 직전 분기 9.00% 대비 1.47%p 크게 하락했다. 특히 기업 대출 연체율이 13.65%에서 10.82%로 대폭 개선되었는데, 이는 부동산 PF 공동 펀드 매각 등 적극적인 부실채권 매각 및 상각 노력의 결과로 풀이된다.
하지만 이처럼 79개 저축은행의 합산 지표들은 호전 된 수치를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개별 저축은행 별로는 판이한 결과물을 보인 곳도 있어, 현재 거래중이거나 새로이 거래하려는 소비자들은 각 저축은행별로 꼼꼼히 따져보고 엄선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 업계의 조언이다.
실제로 금융소비자정보포털(파인)에 따르면 올 3월말 기준 국내 79개 저축은행 중에는 직전 년도(2024.12월말)대비 순이익이 감소하거나 부실채권비율이 느는 등 저축은행 별로 희비가 엇갈린 성적표를 만들어낸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저축은행중앙회 관계자는 “25.2분기에는 수익성이 점진적으로 개선되는 가운데, 자본적정성, 자산건전성 및 유동성 모두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어 경영안정성은 양호한 상황”이라며 “다만, 경기회복 지연 및 거래자 상환능력 저하 등 자산건전성 악화요인과 부정적 영업환경은 여전히 상존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저축은행 업권은 건전성지표 개선 등 경영안정성에 중점을 두고 경영전략을 수립·시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이제 업계와 소비자 관심은 앞으로 저축은행업계의 제반 경영지표가 어떠한 흐름을 보일지에 모아지고 있다.
중앙회 관계자는 “경기부양 정책 추진 및 기준금리 안정화 등 대외적 경제 여건의 긍정적 요인과 함께, 적극적인 부실채권 정리, 선제적 대손충당금 적립 등 리스크관리 강화를 위한 자구노력의 결과로 수익성과 자산건전성은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부동산시장 경기회복 지연, 가계부채 관리 강화 등 비우호적인 영업환경이 지속되고 있고, 영업 정상화를 통한 수익성이 개선되었다고 보기 어려운 상황임에 따라 본격적인 턴어라운드 시기는 다소 지연될 것으로 전망했다.
저축은행업계가 영업기반 위축과 PF등 위험자산의 대손위험 등과 같은 어려움을 잘 극복하고 본래의 설립 취지인 서민과 중소상공인 대상 금융기관으로서 본연의 기능과 역할을 조속히 회복할 수 있는 돌파구를 만들어낼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