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경제뉴스 김대성 기자] 지난 상반기 국내에서 팔린 수입승용차는 14만109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6%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반해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한국지엠, 르노삼성, 쌍용자동차로 대표되는 국내 완성차 5사의 상반기 국내 총 판매량은 75만7003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9%를 나타내 수입차판매가 18.6% 늘어난 것과는 대조를 보였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 상반기 국내시장 수입차 등록대수는 총 14만109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11만 8152대) 보다 2만1957대(18.6%↑)가 늘어났다 .
■ 수입차, 지난해(상반기) 3.2% · 올 상반기 18.6% 2년 연속상승
수입차의 국내시장 판매량은 사드문제로 어려움을 겪었던 지난해 국내완성차 회사들과는 달리 지난해 상반기 증가세에 이어 올 상반기에도 상승세를 어어갔다.
올 상반기 수입차 판매 증가율(18.6%)은 직전년도 기준 지난해 증가율 3.2%(3692대↑) 보다 6배나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면서 2년 연속 증가세를 나타냈다.
이에 반해, 국내 완성차 5사의 올 상반기 내수판매량은 75만7천대로 –2.9%를 기록하여 지난해 상반기 - 4%에 이어 연속 부진을 나타냄에 따라 수입차 판매증가율과 대조되는 현상을 나타냈다.
상반기 수입차 브랜드별 판매대수는 메르세데스-벤츠가 4만1069대로 베스트셀링 모델로 자리했고, BMW가 2만8998대가 팔려 두 모델이 국내수입차 판매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이어서 렉서스가 5855대, 포드 5632대 순으로 많이 팔렸다.
증가율로는 아우디가 5011대가 팔려 지난해 보다 445%(4092대↑)로 가장 큰 폭의 상승세를 기록했고, 도요타가 같은기간 5193대에서 8350대로 60.8%, 폭스바겐사의 벤트리 18.1%(157대)등 순으로 증가했으며, 수입차시장에서 큰 점유율을 보이고 있는 벤츠는 8.9% 증가해 소비자의 꾸준한 사랑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 줬다.
■ 수입차 점유율 13.1% → 올해 15.6% 으로 2.5%p 증가
수입차가 상반기 국내시장에서 늘린 2만1957대의 판매량은 시장점유율 확대에도 기여했다.
수입차 점유율은 지난해 상반기 13.1%에서 올 상반기 15.6%로 2.5%p가 확대됐다. 이는 국내 완성차 5사의 점유율이 그만큼 잠식당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현대·기아차의 경우, 내수점유율(연간기준)은 줄곳 70%이상을 유지해오다 2013년 70.8%를 마지막으로 이후 지속하락해 2016년 65.8%를 저점으로 지난해(67.8%)에 이어 올 상반기까지 70% 선을 넘어서지 못하고 있다.
현대기아차의 점유율 하락은 수입차의 점유율 상승으로 이어져 수입차는 2013년 10.2%의 점유율을 시작으로 이후 올 상반기 까지 줄 곳 고공행진을 이어오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한 내수시장 점유율 변동률은 현대·기아차가 1%p 내외로 미미한 상승을 보였으나, 한국지엠 판매량이 지난해 상반기 대비 41.6% 폭락한 여파로 점유율 3.4%를 반납해 상반기 기준 4.7%로 마감했고, 이어서 르노삼성이 –22.6%의 판매 감소로 점유율 1.3%P를 후퇴했으며, 이어서 쌍용차가 0.1%P(-3.7%) 줄이면서 뒤를 이었다.
상반기 판매된 수입차의 브랜드국가 점유율은 독일 62.9%(8만8079대)로 지난해 58.6%에 이어 압도적 우위로 상승폭을 넓혀갔다.
이어서 일본이 15.2%(2만1285대)로 지난해 17.8%에 비해 줄여갔고, 영국 9.4%(1만3176대) 순으로 뒤를 이었다.
브랜드별로는 1.2위를 지키고 있는 벤츠 29.31%(4만1069대), BMW가 24.67%( 3만4568대)로 수입차 브랜드 24개 중 54.98%를 차지해 절반을 초과했고, 이어서 도요타 5.96%(8350대), 랜드로버 4.52%(6339대), 렉서스 4.48%(6276대) 순으로 비중이 높았다.
배기량별로는 2천CC 미만이 64.1%(8만 9848대), 2천CC~3천CC 사이가 35.0%(4만 1317대)를 차지해, 두 구간이 전체의92.7%로 절대 우위 점유율을 보인 것으로 집계됐다. 전기차 판매는 지난해 42대에 불과했으나, 올 상반기 115대로 174% 증가해, 차량 예비구매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특징은, 혼다브랜드 판매가 지난해 상반기 5385대에서 올 상반기 2924대로 절반 수준(–45.7%↓)에 그치면서 가장 큰 폭(100대 이상 판매기준)의 감소세를 나타냈고, 지난해 디젤게이트로 판매중지 했던 폭스바겐이 지난 5월부터 판매재개 하면서 상반기 5268대 실적을 올려 주목을 받았다.
수입차의 내수시장 잠식 현상이 깊어지는 것에 대해 한 업계 관계자는 "그간 국내소비자는, 같은 차종에서도 해외판매 조건과 비교해 가격과 서비스 등에서 여러가지 불이익을 감수해 왔고, 이후에도 현대기아차가 해외에서의 자발적 리콜 등을 포함한 국내시장 판매전략과는 비교되는 형평성 축소 노력부족이 큰 원인" 이라며 "현대기아차를 포함한 국내 완성차들은 차량의 성능, 연비, 사후서비스 등의 가성비 분석능력에서 인터넷 발달로 소비자 눈높이가 올라간 만큼, 해외시장 판매전략과의 차별화 축소가 소비자 외면으로부터 점유율을 지켜내는 것"이 라며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