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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 살리는 농군들, ‘저탄소 농축산물 인증제’가 불러온 변화

농민의 땀과 소비자의 선택이 만든 지속 가능한 변화
지속 가능성을 키우는 농민·정책·소비자의 동행

[산업경제뉴스=김재영 기자] 탄소저감을 향한 전 세계적인 행보는 산업계 전반에 다양한 변화를 야기시키고 있다. 그중 가장 이채로운 분야는 역시 농업 분야다. 얼핏 이해관계가 없을 것 같은 농업 분야에서도 유의미한 변화가 시작되고 있다. 그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저탄소 농축산물 인증제’다. 지난 2020년부터 시행 중인 이 제도는 생산과정에서 탄소 배출을 줄인 농축산물에 인증을 부여하는 것으로, 농가와 소비자 모두에게 긍정적인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달달하고 환경도 지키는 저탄소 인증 과일


저탄소 인증은 온실가스 감축에 초점을 맞춘 제도로 농산물 생산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줄이기 위해 생산자(농가)는 탄소 저감 기술을 이용하여 농작물 재배 및 사육한 농축산물에 인증 마크를 부여하며 추가로 인증 농산물에 대한 유통을 지원하고, 소비자에게는 그린카드로 저탄소 농축산물 및 친환경 제품 구입시 에코머니를 지급하는 제도이다. 


최근 농업 분야에서는 사과, 배, 포도, 복숭아, 감귤, 단감 등 다양한 저탄소 인증 과일이 일명 ‘착한 과일’로 주목받고 있다. 기후 위기 시대를 맞아 소비자들의 소비 기준이 달라지면서, 이제는 일반 마트에서도 저탄소 인증 과일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소비자가 저탄소 인증 제품을 구매하는 이유는 기후위기에 대응해 탄소배출이 적은 농업을 응원하고, 환경 보호에 동참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저탄소 인증 제품을 선택하는 것 자체가 곧 지구를 위한 실천이 된다. 또한 이러한 제품은 까다로운 인증 절차를 거쳐 생산된 만큼 소비자가 더욱 안심하고 믿고 섭취할 수 있다.


저탄소 상품은 일반 상품보다 다소 가격이 높은 편이지만, 환경 오염에 대한 관심이 커진 요즘은 이런 가치소비를 오히려 반기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이에 따라 ‘저탄소 인증 과일’의 매출도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또한 기존 친환경 과일이 맛이 떨어지고 가격이 비싸다는 인식이 있었던 반면, 최근 마트에 납품되는 저탄소 인증 과일은 당도를 선별한 뒤 입점돼 맛에서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저탄소 인증 제품의 포장 방식에는 여전히 아쉬움이 남아 있다. 소비자들의 선택을 끌기 위해 화려하게 꾸민 포장재에는 플라스틱이 사용되는 경우도 여전하다. 이에 최근에는 저탄소 인증 과일 선물세트의 포장을 플라스틱이 아닌 종이 소재로 전환하려는 움직임도 확산되는 추세다.


건강한 밥상, 지속 가능한 저탄소 고기




착한 고기도 있다. 축산물품질평가원은 저탄소 인증 돼지고기 급식 공급을 충남 천안과 경북 포항까지 확대했다고 밝혔다. 


최근 충남 홍성군은 저탄소 인증을 받은 돼지고기를 활용한 지역 브랜드 ‘홍성내일 한돈’을 공식 출시하고, 본격적인 홍보에 나섰다. ‘홍성내일 한돈’은 사육 단계에서부터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기 위한 사료·시설·에너지 절감 기술을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저탄소 인증 축산물은 소비자들이 맛과 품질을 포기하지 않으면서도 환경을 생각하는 선택을 할 수 있도록 한다. 실제로 학교 급식과 공공기관, 로컬푸드 매장 등에서 저탄소 돼지고기 수요가 점차 늘고 있다. 인증 제품에는 별도의 라벨이 부착돼, 소비자가 쉽게 구별해 구매할 수 있다.


저탄소 인증 고기 또한 시중에 판매되며 가치 소비를 중시하는 소비자로부터 선택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저탄소 돼지고기는 이제 단순한 친환경 상품을 넘어, 지역경제 활성화와 기후위기 대응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새로운 모델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저탄소 농축산물 인증제가 불러온 변화


저탄소 농축산물 인증제가 도입된 이후 다양한 변화가 생겼다. 농민들은 탄소배출을 줄이기 위해 생산 방식을 개선하며 새로운 농업 기술을 적극 도입하고 있다. 유통업계도 저탄소 인증 제품을 별도 코너에 배치해 소비자 접근성을 높이고 있다. 소비자들 역시 환경을 위하는 가치소비에 동참하며 인증 제품의 매출이 꾸준히 늘고 있다. 무엇보다 농업이 기후위기 대응의 주체로 주목받기 시작했다는 점이 가장 큰 변화다.


저탄소 농축산물 인증제가 가능한 이유는 농민들의 자발적 참여와 노력 덕분이다. ‘환경 살리는 농군들’이라 불리는 이들은 단순히 수익을 위한 농업을 넘어,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지속 가능한 농업의 가치를 실천해 왔다.


이처럼 저탄소 농축산물 인증제는 농민들의 선도적 노력과 정책 지원, 소비자들의 가치소비가 함께 어우러진 결과물이다. ‘환경 살리는 농군들’의 땀과 열정이 없다면, 제도는 이름뿐인 정책으로 머물 수 있다. 앞으로 더 많은 농가가 탄소 저감 농업에 동참할 수 있도록 정부의 지원책 확대와 소비자 인식 개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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