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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search & Review

포스코와 대통령, 끈질긴 동행의 역사

50년 8명 회장중 7명이 대통령과 진퇴 동행



[산업경제뉴스 문성희 기자]  포스코 회장은 공직도 아닌데 대통령과 운명을 같이한다. 대통령이 바뀔 때 마다 한번의 예외도 없이 포스코 회장도 바뀌었다.


권오준 현 포스코회장도 지난 3월 10일 주주들의 승인을 받아 회장에 연임됐지만 권 회장이 임기를 끝까지 채울 것으로 보는 시각은 많지 않았다. 결국 재계의 예상대로 18일 권 회장은 스스로 사의를 표했고 포스코 이사회는 이를 받아 들였다.


권 회장은 이사회에서 사의를 표명한 뒤 기자들과 만나 "포스코가 새로운 백 년을 만들어 가기 위해서는 여러 변화가 필요한데 그중에서도 중요한 게 CEO의 변화가 아닌가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권 회장의 이런 사임이유를 곧이곧대로 받아 들이는 재계인사를 찾기는 쉽지않다.


■ 박태준 회장이후 대통령 바뀔 때마다 예외 없이 회장 교체


포스코는 설립후 50년 동안 8명의 회장이 수장을 맡았다. 1968년 설립후 1992년까지 박태준 회장이 무려 24년 동안 회장직을 수행했고 이후 26년 동안 7명의 회장이 역임했다. 1명이 평균 3.6년간 회장직을 수행했는데 이 기간과 시기는 역대 대통령의 임기 5년과 거의 대부분 맞물려 있다. 


정권에 따른 포스코의 회장 교체는 1993년 2월 김영삼 대통령이 취임하면서부터 시작됐다.



영원한 회장이라고 불리던 박태준 회장이 당시 김영삼 대선 후보와 선거대책위원장 문제로 마찰을 빚으며 결국 회장직에서 물러나고 황경로 회장에게 자리를 물려줬다.


하지만 이듬해 김영삼 대통령이 취임하고 한 달만에 황경로 회장은 회장자리에서 내려 오고 정명식 회장이 새로 취임했다. 황 회장이 박태준의 사람이라는 게 주요 이유였다.


이후 김대중 정부가 들어 서자 또 대통령 취임 한 달만에 김만제 회장이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유상부 회장에게 자리를 내줬다.


회장이 교체되는 과정도 정치권의 행태처럼 이전 정권과 관련된 각종 비리와 불법행위가 불거지고 검찰조사와 소송전이 벌어졌다.


이런 과정은 심지어 같은 정권에서 대통령이 나와도 그대로 재현됐다.


김대중 정부에서 노무현 정부로 넘어 갈 때도 유상부 회장이 타이거풀스 주식 거래에 관여한 협의로 기소돼 이구택 회장으로 교체됐고 이명박 정부에서 박근혜 정부로 바뀔 때도 정준양 회장이 성진지오텍 등 각종 MB관련 사업에 연루된 사실이 불거져 결국 회장 자리에서 내려왔다.


포스코는 이런 문제를 해결해 보려고 CEO승계협의회, 최고경영자후보추천위원회 등 여러 방법을 써봤지만 소용없었다. 추천위원회의 추천을 받아 이사회를 거쳐 주주들의 승인을 받아도 대통령이 바뀌면 결국 회장도 바뀌었다.


재계관계자는 “오너가 없는 취약한 지배구조와 매출 60조, 자산 80조에 달하는 기업규모가 정치권의 이용 대상이 되고 있다”며 “이밖에도 포스코는 태생부터 당대의 권력과 함께 해온 내재된 경영문화가 권력의 간섭을 뿌리치지 못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권 회장도 선임과정에서 김기춘 전 비서실장의 지시가 있었다는 조원동 전 청와대 경제수석의 증언이 나온 바 있고 최순실 게이트에 얽혀 미르재단, 포레카, 엔투비, 당밀 수입 등 수사를 받았다.


한편, 포스코 처럼 대통령과 질긴 인연을 갖고 있는 KT도 최근 황창규 회장이 국회의원 불법 후원에 연루돼 경찰 조사를 받은 바 있어 재계에서는 KT 회장교체도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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