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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각 주택시장에도 '봄바람'...브랜드 아파트 '기지개'

"올 봄 아니면 분양 어렵다" 대규모 단지 3~5월에 집중



[산업경제뉴스 문성희 기자]  주택광풍으로 불렸던 주택호황이 지난해 말부터 급속히 냉각되고 있지만 봄바람이 불기시작하자 대형 건설사들을 중심으로 다시 분양이 기지개를 켜고 있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꽁꽁 얼어붙었던 주택시장은 2014년 정부가 적극적인 부양정책을 펼치면서 이후 2~3년 동안 전례없는 대호황을 맞았다. 이전에 연간 20만 가구 내외였던 분양 규모가 2015년 44만 가구를 찍었고, 2016년에도 38만 가구가 분양되는 등 전국에 주택광풍이 몰아쳤다. 


지역별로도 시장규모가 가장 큰 경기지역이 예년에는 10~15만 가구 수준이었지만 2015년 28만 가구로 두 배 가까이 공급이 늘었고, 서울도 5~7만 가구 수준에서 11만 가구까지 공급이 늘었다. 1~2만 가구였던 부산, 대구도 3~5만 가구까지 물량이 늘었다.



하지만 2018년 부터 정부가 시장억제정책을 강력하게 시행하고 그동안 시장에 워낙 많은 주택이 공급되어서 주택시장에도 찬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결국 지난해에는 호황 이전 수준인 22만 가구 분양에 그쳤고 올해는 더욱 침체 속도가 가속화될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분석이 나오고 있다.


부동산114가 지난해 말 전국 건설사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2019년 분양계획'에 따르면 건설사들은 올해 37만8천 가구를 분양할 계획이다. 지난 2016년 호황기 분양 물량이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이러한 물량이 모두 분양될 것으로 보지 않는 분위기다. 


실제로 부동산114가 분석한 '분양 계획 대비 실적' 자료를 보면 2014~2016년에는 계획보다 실적이 많았던 반면, 2017년과 2018년에는 계획보다 실적이 작았다. 특히 2018년에는 실적이 계획의 절반밖에 되지 않았다. 시장이 급격히 위축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올해도 계획물량의 절반이나 어쩌면 그 이하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 봄바람 불면서 대형건설사 분양 기지개... "올 봄 분양 성수기 잡아야 한다"


지난해, 삼성물산, 대우건설, GS건설, 대림산업 등 상장 대형건설사는 물론, 포스코건설, 롯데건설 등 비상장 대형건설사들도 창사 이래 최고 이익을 거뒀다. 


2014년부터 2~3년간 분양된 대규모 물량이 2017~2018년에 완공되면서 주택부문의 수익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롯데건설은 매출중 주택비중이 80%를 넘었고, 포스코건설은 이익중 주택비중이 95%에 달했다.


이렇게 영업에서 차지하는 주택 의존도가 커지면서 건설사들은 올해도 작년 못지 않은 규모의 분양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하지만 건설사들은 올해 주택시장의 냉각속도를 누구보다 잘알고 있기때문에 결국 올해 '봄바람 부는 때'에 물량을 집중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주택 연구기관의 연구원은 "전통적으로 3~5월에 분양 수요가 몰리기 때문에 건설사들은 이 시기에 물량을 집중할 것"이라면서, "이미 하락세를 보이는 분양시장에서 이 시기마저 놓치면 계획 물량을 소화할 수 없을지 모른다는 판단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디에이치', '자이', 'e편한세상', '푸르지오'...브랜드 아파트 총출동


현대건설은 4월중 개포택지개발지구의 일원대우아파트를 재건축하는 '디에이치 포레센트'를 분양할 계획이다.


조합을 제외하고 나면 일반물량은 62가구밖에 안되지만, 현대건설은 최근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는 미세먼지를 방지할 수 있는 다양한 시설을 제공하고 적극 홍보에 나서고 있다.


회사가 자체개발한 '미세먼지 차단 토탈 솔루션'은 어린이놀이터에 물입자를 분사하는가 하면, 공동현관에 '에어샤워 부스'와 '흡입 매트'를 설치해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GS건설과 대림산업은 한국토지주택공사와 함께 '세종자이e편한세상'을 5월에 분양한다고 발표했다.


이 단지는 민간 참여 공공주택 아파트로, 25층 18개동 1200가구의 대단지다. 


'자이' 브랜드는 지난해 가장 많은 분양실적을 올렸지만 세종시는 처음인 반면, 'e편한세상'은 세종시에서 이미 좋은 성과를 거둔 바 있어서 두 회사는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GS건설은 경기도 광주역세권 개발지역에서도 경기도시공사와 민간 참여형 공공아파트 '광주역 자연&자이'를 5월 중에 분양한다.


이 단지는 총 1031가구의 대단지이며, 경기도시공사가 시행하고 시공은 GS건설과 태영건설, 대보건설 등이 맡는다. 


광주역세권 도시개발사업은 49만5747㎡에 4458억원이 투입되는 사업으로 이미 부지조성공사가 진행되고 있으며 2020년 모든 사업이 완료된다.


한편, GS건설은 5월 중 성남고등지구에 아파트와 오피스텔이 결합된 '성남고등자이'를 분양할 계획으로 바쁜 봄날을 보내고 있다. 14층 11개동이며 아파트 364가구, 오피스텔 363실로 구성됐다.


대림산업은 일산에 'e편한세상 일산 어반스카이'를 분양하고 있다.


49층의 초고층 4개 동으로 이 단지는 지난 10~11일 이틀간 청약을 받은 결과 2.8대1의 경쟁률을 보이며 마감됐다.


올해 들어 서울지역 외에는 경기, 수도권 분양도 미달되는 경우가 많았지만 이 단지는 일산역 초역세권과 초고층 이미지 등이 수요자들의 관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준공 10년 이상 아파트가 대부분인 일산신도시에 희소가치가 있는 역세권 새 아파트"라면서 "미세먼저 저감을 위해 일산 최초로 헤파필터가 적용된 스마트 에어 클리닝 시스템 도입 등"이 높은 경쟁률의 이유라고 설명했다.

대우건설은 대표 주택 브랜드 '푸르지오'의 컨셉과 철학을 올봄 신규분양에 맞추어 새단장 하는 등 올 봄 분양을 차근차근 준비해왔다.

▲ 대우건설 '푸르지오' 컨셉변경 TV-CM

대우건설은 주택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시기에 주택업계 최고 브랜드라는 이미지를 공고히 하겠다는 의지를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우건설은, 삶의 질을 중요시하고 더욱 고급스러워지는 소비자들의 니즈에 맞춰 푸르지오도 그에 맞게 변화한다는 메시지를 담아서 올 봄 분양에 나서는 신규분양 단지들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우건설은 지난 5일 부터 대구 수성구에 '수성 레이크 푸르지오'를 분양하고 있다. 지상 49층의 아파트 2개동, 오피스텔 1개 동으로 아파트는 332세대, 오피스텔은 168실로 구성돼있다.

이밖에도 서울에서는 마포 아현2구역, 노원 태릉, 관악 신림, 동작 흑석, 동대문 주상복합 등의 대규모 단지가 4, 5월 분양을 추진중이며, 수도권에서는 파주 운정지구, 양주 옥정지구, 평택 지제 등에서 1000가구 내외의 대규모 단지가 4, 5월 봄맞이 분양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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