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면에 외형과 손익 모두 증가세를 시현한 메가커피와 컴포즈커피는 더벤티와는 달리 기부금을 조금 늘렸거나 오히려 대폭 줄인 것으로 나타나 대조를 보였다.

이들 3사가 공개한 감사보고서에 의거해 각 사별 영업 실적과 기부금을 살펴보면, 3사 중 외형 1위 메가커피는 지난해 4960억 원의 매출과 1076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려, 전년도 3684억과 694억 대비 각각 34.6%와 55.1% 신장하는 등 호 실적을 시현했다.
반면에 외형 2위 ‘더벤티’는 947억의 매출과 60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려 전년 대비 외형은 3.0%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54.9%나 줄었고, 3위 컴포즈커피는 897억 원의 매출과 약 400억 원의 영업이익을 시현, 전년 대비 외형은 1%, 영업이익도 8.9% 증가하는 선전을 펼쳤다.
‘더벤티’만이 홀로 손익이 퇴보하는 아픔을 겪은 것인데, 주된 요인은 최근 커피원두 등 전반적인 식음료 물가의 고공 행진에 기인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실제로 더벤티의 매출액 대비 원가율은 2023년 65.8%에서 지난해는 67.3%로 약 1.5%P 증가했고, 매출액 대비 판관비율 역시 19.6%에서 26.3%로 무려 6.7%P나 급증해 손익을 훼손시킨 것으로 분석된다.
손익이 악화된 상황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기부금은 1억49백만 원을 지출해, 전년도 0.27억 원 대비 1억2천만 원이나 늘렸다.
반면에 1076억 원의 영업이익을 시현한 메가커피는 2023년 0.56억 원에서 지난해 0.88억 원으로 약 32백만원 늘리는데 그쳤고, 약 400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린 컴포즈커피의 경우는 2023년 0.46억 원에서 지난해 0.11억 원으로 무려 76% 줄여 눈총을 받고 있다.
지난해 이들 3사가 올린 영업이익에서 기부금이 차지하는 비율을 계산해 보면 더벤티가 약 2.47%, 메가커피는 0.08%, 컴포즈커피도 0.03%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난 것.
업계 관계자는 “부자가 더 인색하다는 말도 있듯이 일반 서민을 대상으로 커피를 팔아, 연간 400억에서 1천억 대 영업이익을 올리는 메가커피와 컴포즈커피가 1%도 채 안되는 금액을 사회적 약자를 위해 지출한 것은 현대판 ‘스크루지’로 봐도 무방한 것 아니냐”고 개탄했다.
이어 그는 “세익스피어의 소설 ‘베니스의 상인’에 나오는 ‘샤일록’과 함께 구두쇠의 대명사로 불리는 스크루지 영감이 크리스마스 전날 밤 유령들을 만나 개과천선한 것처럼, 이들 브랜드도 앞으로는 우리 사회의 약자들을 위해 기부 등 더 많은 공헌을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