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대 대선 민주당 경선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선전을 펼치며 차기 유력 대권주자로 꼽히던 안희정 충남도지사가 'me too' 운동의 당사자로 지목됐다.
5일 JTBC 뉴스룸에는 안 지사의 현재 수행비서인 김지은 씨가 출연해 안지사가 지난해 6월부터 4차례의 성폭행을 하고 수시로 성추행을 했다고 폭로했다.
김 씨는 이어 "성폭행은 최근 me too 운동이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던 2월 25일에도 이뤄졌다"고 밝혔다.
김 씨는 "저는 늘 지사님 표정 하나하나에 맞춰야 하는 수행비서였고, 거절할 수 없는 위치였다"며 "제가 원해서 했던 관계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또, "제 위치에서 할 수 있는 최대한의 표현을 했고, (안 지사는) 알아들었을 것"이라고 덧붙이며 "안 지사와 스위스 출장을 갔을 당시에도 '아니다', '모르겠다'라고 거절을 하기도 했지만 결국에는…"이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김 씨의 폭로에 대해 안 지사 측은 부적절한 관계는 있었지만 강압적인 성폭행은 아니라고 입장을 밝혔다.
한편, 더불어 민주당은 이날 김 씨의 폭로가 나온 직후인 오후 9시 긴급 최고위원회를 소집하고 1시간 가량의 회의를 끝낸 뒤 안 지사에 대한 출당 및 제명을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안 지사 관련 보도에 대해 당 대표로서 피해자와 국민 여러분께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안 지사에 대한 출당 및 제명조치에 착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사실을 전해들은 민주당 의원 들은 충격과 함께 망연자실한 분위기였다. 차기 대권 잠룡 중에도 가장 유력 주자로 평가되던 안 지사가 최근 우리사회에 가장 큰 이슈로 떠오른 성폭력 문제에 연루됐기 때문이다.
대다수 의원들은 피해자에게 충분히 사죄를 하고 정치적으로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야 할 것이라는 의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한다.
손혜원 의원은 페이스북에 " '부적절한 성관계' 이것만으로도 끝입니다. 큰 꿈을 꾸고 있던 사람 맞는지 믿을 수가 없습니다"라며 "저는 오늘로 그를 잊습니다"라는 글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