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제품에 스타CF...年7.7%↑용기면 시장 쟁탈전 치열

  • 등록 2019.02.14 07:5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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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라면시장 축소 속 용기면 시장 홀로 성장
다양한 신제품 출시와 스타 CF 앞세워 한판 승부나서


[산업경제뉴스 민혜정 기자] 최근 전체 라면시장이 축소되는 와중에도 지난 2011년 이후 최근 6년간 연평균 7.7%의 홀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용기면 시장을 둘러싼 식품업계의 쟁탈전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라면에 짜장면, 짬뽕, 스파게티 등으로 구성된 기존 용기면 제품 카테고리를 넘어 최근엔 파스타, 쌀국수, 양념치킨 큰사발면 등으로 영역을 확장시키고, 인기 스타를 발탁해 CF까지 선보이는 등 연 7900억 용기면 시장을 둘러싼 한판 승부가 펼쳐지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15일 식품관련 업계와 시장조사 전문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2017년 라면 시장은 3년 만에 역신장해 전체 시장 규모가 2조원 미만으로 떨어졌다. 

반면에 국내 용기면 시장은 2017년 기준 약 7900억 원 규모로, 2016년 대비 약 7.0% 성장했고, 전체 시장 중 용기면의 비율 역시 전년 대비 3.2%p 늘어난 37.4%를 기록했다.

분석기간을 더 넓혀보면 지난 2011년 5400억 규모였던 국내 용기면 시장은 2016년 7380억, 2017년 약 7900억 원으로 6년 사이에 46.3% 증가했다. 연 평균으로 환산하면 약 7.7%씩 성장한 셈이다. 

이 같은 용기면 시장의 성장세는 1인 가구와 혼밥족 증가, 여기에 편의점이 간편식의 주 소비채널로 급부상하는 등 소비 트렌드 변화에서 찾아볼 수 있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즉, 혼자 간편히 조리해 먹을 수 있는 식품에 대한 수요가 손쉽게 즐길 수 있는 용기면의 특장점과 맞아 떨어진다는 것. 게다가 늘어나는 편의점도 용기면 시장 성장에 한몫을 차지한다. 

실제로 용기면 매출 중 절반 가량은 편의점에서 발생하는데, 주 고객층은 다양한 맛을 간편하게 즐기기 좋아하는 1020세대다. 특히 이들은 새로운 제품에 대한 수용성이 높기 때문에 업계에선 편의점을 신제품의 성공여부를 판가름 짓는 바로미터로 보기도 한다.

여기에다 라면시장이 성숙단계에 접어들며 발생하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는 시각도 있다. 실제로 라면 종주국 일본의 경우 이미 용기면 시장이 전체 시장의 약 70%를 차지하고 있으며 가장 많이 팔리는 라면 역시 용기면인 '닛신 컵누들'이라는 것.  

이에 식품 및 편의점업계가 젊은 세대들이 즐기는 파스타와 쌀국수, 또 중장년 세대의 향수를 자극시키는 전통 용기라면 신제품은 물론, 최근 종영된 JTBC의 인기 드라마 ‘스카이 캐슬’에서 코믹과 멜로를 오가는 열연을 펼친 배우 김병철, 윤세아를 앞세운 CF까지 선보이는 등 용기면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순한너구리컵면, 로제 파스타면, 쌀국수면과 코믹 CF 앞세워 소비자 저격 나서

농심은 봉지라면 ‘순한너구리’를 간편히 즐길 수 있는 컵라면 ‘순한너구리컵’을 출시했다. 너구리 특유의 오동통한 면발과 순하고 담백한 국물은 물론, 국내산 다시마와 너구리 캐릭터 어묵까지 봉지면 순한너구리의 맛과 모양을 그대로 담은 제품이다.

특히 농심 자체 조사결과 약 30% 정도의 소비자가 순한맛 라면을 선호한다는 점을 반영한데다 2017년 12월 순한너구리를 리뉴얼 출시해 시장에서 좋은 평을 받은 점도 이번 컵라면 출시에 힘을 보탠 것으로 전해진다. 

그 당시 농심은 순한너구리 국물에 홍합 등 해물재료 비율을 늘려 국물 맛을 더 시원하고 진하게 했고, 너구리 캐릭터 모양 어묵을 넣어 시각적 효과도 살리는 변신을 단행한바있다. 

이번 ‘순한너구리컵’ 출시로 너구리 브랜드는 기존 ‘얼큰한너구리’ ‘너구리큰사발’ ‘너구리컵’ ‘순한너구리’ ‘볶음너구리’ ‘볶음너구리큰사발’을 포함 총 7종이 됐으며, 이번 ‘순한너구리컵’으로 맵지 않고 담백한 맛을 좋아하는 여성과 어린이 고객에게 더 가깝게 다가간다는 복안이다. 

팔도는 지난달 중순 정통 로제 파스타를 지향하는 용기면 ‘이탈리안 델리’를 출시한데 이어 기존 스테디셀러인 왕뚜껑의 새 모델로 스타 김병철과 윤세아를 발탁, 새 CF를 선보이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펼치고 있다.


먼저 신제품 ‘이탈리안 델리’는 고소한 크림소스에 상큼한 토마토를 넣어 로제 파스타 특유의 풍미를 살렸고 액상스프 중량만 65g에 이른다. 별첨한 치즈 분말스프도 특징으로 체다, 로마노 치즈의 풍부한 향이 맛의 깊이를 더해준다는 것이 업체 측 설명이다. 

로제(ROSE)는 하얀 크림소스와 토마토 소스가 섞여 핑크빛을 내는 것이 마치 장미 같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한국인이 가장 선호하는 파스타 종류 중 하나다. 

이뿐만이 아니다. 팔도는 배우 김병철과 윤세아를 대형 용기면 왕뚜껑 브랜드 신규 모델로 선정하고 이들을 내세운 새로운 CF를 15일 선보였다.

두 배우는 지난 1일 종영한 화제의 드라마 ‘SKY 캐슬’에서 부부로 호흡을 맞추며 찰떡 케미를 선보였다. 특히 코믹과 멜로를 오가는 열연으로 두 배우 모두에게 인생 캐릭터를 경신했다는 시청자들의 호평이 이어진 바 있다.  

이에 팔도는 이번 광고에도 패러디로 유명한 왕뚜껑 특유의 유머러스함을 담았다. CF는 냉랭한 분위기 속 윤세아의 ‘오늘은 왕뚜껑이에요’라는 대사와 함께 시작한다. 

남편의 교육 방식에 분노해 밥 대신 라면을 준비한 드라마 상황과 비슷하다. 김병철은 이를 못마땅하게 여겨 불편한 표정을 지었으나 이내 왕뚜껑의 맛에 감탄해 반전 가득한 표정을 짓는다는 내용이다. 

팔도는 해당 광고를 15일부터 온라인과 TV CF 등을 통해 순차적으로 공개하며 본격적인 브랜드 홍보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또 삼양식품에서는 파스타테이블 브랜드를 론칭하고 첫 작품으로 전자레인지를 이용해 3분 만에 완성하는 프리미엄 파스타 ‘파스타테이블 투움바파스타’ 용기면을 선보였다.

이 제품은 페투치니를 연상시키는 넓고 납작한 면을 적용하고, 분말스프를 2개로 구성해 투움바파스타의 맛과 비주얼을 재현한 것이 특징이다. 

농심에 이어 라면 점유율 2위 오뚜기도 진한 치즈의 맛을 느낄 수 있는 ‘맥앤치즈 스파게티’를 출시했다. 이 제품은 맥앤치즈에 스파게티를 접목시킨데다 끓는 물만 붓고 전자레인지에 돌리면 간편하게 맛볼 수 있다.

특히 ‘맥앤치즈 스파게티’의 면발은 굴곡이 없는 형태의 면으로, 부드러우면서도 단단한 파스타의 식감을 유탕면으로도 즐길 수 있도록 재현한 것이 특징. 또한 꼬불꼬불한 나사모양의 파스타인 푸실리도 들어있어 씹는 맛을 배가시켰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도 지난 11일 베트남 닭고기 쌀국수 용기면인 ‘비폰 포띠가’를 선보였다. 

특히 동봉된 레토르트 파우치에는 진짜 닭고기살과 농축된 닭 육수가 들어 있어 소고기 맛 쌀국수보다 담백하고 한국인의 입맛에도 더 잘 맞는다는 것이 업체 측 설명이다. 

이에 앞서 GS25는 포띠가의 시리즈 상품인 포띠뽀(쇠고기 맛 쌀국수)를 2018년 3월에 시범적으로 도입해 초도 물량 20만개를 10일 만에 조기 완판하기도 했다. 

이러한 일련의 행보가 용기면시장의 지속적인 성장과 더불어 역 신장 상태로 진입한 전체 라면시장을 성장세로 되돌릴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민혜정 기자 mkj7080@biz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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