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경제뉴스 손영남 기자] 대다수의 사람들에게 기후위기의 주적을 꼽으라면 이견의 여지없이 등장히는 것이 이산화탄소다. 그러나 이는 사실이 아닐지도 모른다. 최근 과학자들과 환경단체, 그리고 국제기구들이 주목하는 또 다른 존재가 있기 때문이다. 그것이 바로 메탄이다.
이산화탄소와는 달리 짧은 시간, 대기 중에 머물지만 그것만으로도 강력한 온난화 효과를 발휘하는 것이 메탄이다. 이산화탄소보다 수십 배 강력한 온난화 효과를 지닌 메탄을 그대로 방치해서는 안 된다는 의견이 점차 힘을 얻는 이유다. 이것이 한국에 시사하는 바는 적지 않다. 적지 않은 메탄을 배출하면서도 정작 그에 대한 대응에는 큰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 현 상황에 대한 고민이 커지고 있다.
◆ 메탄 감축으로 단기적 기후 안정화 구현 가능해
메탄이 기후 대응의 레이더에 쉽게 포착되지 않는 이유는 이산화탄소에 비해 턱없이 낮은 배출량 때문이다. 2020년 기준, 대한민국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약 6억 5천만 톤 수준인데 반해 메탄의 배출량은 2,740만 톤에 불과하다. 메탄은 전체 온실가스의 4.2%를 차지하는 정도에 그친 것. 사정이 이렇다보니 온실가스 대응의 전반적인 방향이 이산화탄소로 몰린 것이다.
그러나 이런 이유로 메탄에 대한 경각심을 떨어뜨리는 것은 현명한 처사가 아니다. 메탄의 특수성을 고려한다면 말이다. 메탄은 대기 중에서 약 12년 동안 머무르며, 20년 기준 지구온난화지수(GWP)가 이산화탄소보다 약 80배 높다.
세계기상기구(WMO)는 2025년 1~9월 평균 지구 기온이 산업화 이전 대비 1.5도 이상 상승했다고 발표했으며, 이는 파리협정이 설정한 기후 재앙의 마지노선을 이미 넘어서고 있음을 시사한다. 이 온도 상승의 약 30%가 메탄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을 정도로 메탄이 지구 온난화에 기여하는 바는 무시못할 수준이다.
메탄 감축이 단기적으로 기후 안정화에 기여한다는 연구도 있을 정도. 특히 사회적 취약계층이 많은 지역에서는 메탄 감축의 편익이 더욱 크게 나타날 수 있다. 미국은 2010년 이후 온실가스의 사회적 비용(Social Cost of Greenhouse Gases)을 공식적으로 산정해왔으며, 메탄(SC-CH₄)의 사회적 비용 역시 연도별로 평가되고 있다. 한국은 전 세계 기후 피해비용의 약 0.9%를 부담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2025년 6월, 기후솔루션과 Carbon Limits는 공동 보고서 ‘문제에 해답이 있다: 화석연료 수입국 한국의 메탄 감축을 통한 사회적 편익’을 발표하며, 한국이 저메탄 화석연료 수입 정책을 도입할 경우 국내외적으로 막대한 기후 피해 저감 편익이 발생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기준 한국으로 화석연료를 수출한 국가들에서 발생한 메탄 배출량은 약 4,670만 톤 CO₂e 수준으로, 이는 국내 에너지 부문 메탄 배출량의 약 10배에 달한다. 보고서는 IPCC 6차 보고서의 1.5°C 및 2°C 감축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메탄 감축 잠재량과 편익을 분석했으며, 1.5°C 시나리오에 따라 메탄 배출을 줄일 경우 2100년까지 전 세계적으로 최대 약 200조 원, 국내에서는 약 1.7조 원 규모의 편익이 발생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편익은 자연재해 회피, 농업 생산성 향상, 공중보건 비용 절감, 조기 사망률 감소 등 사회 전반의 피해를 줄이는 효과를 포함한다. 이런 기대효과를 놓칠 수는 없는 일이다. 유럽연합(EU)은 이미 2030년부터 메탄 배출량이 기준을 초과하는 수입 화석연료에 대해 과징금을 부과하는 제도를 도입하기로 하는 등 메탄 감축을 위한 행보에 힘을 더하고 있다.
미국은 연간 2만 5000톤 이상의 메탄을 배출하는 석유·가스 시설에 폐기물 배출 요금을 부과하고, 제3자의 감시 및 보고를 인정하는 강도 높은 규제를 시행 중이다. 캐나다 역시 메탄 배출량을 정량화하기 위한 최신 기술을 도입했고, 국제 협력 프레임워크인 OGMP 2.0을 통해 기업의 자발적 감축을 유도하고 있다. 메탄 감축이 더는 미룰 수 없는 과제임을 인지하고 잇다는 뜻이다.
◆ 30% 감축 목표로는 무리.. 2배는 더 돼야 효과
세계 각국에서 이어지는 이런 움직임이 한국에서는 쉽사리 발견되지 않고 있다. 정부는 2023년 11월 ‘2030 메탄 감축 로드맵’을 발표하며 2020년 대비 30% 감축을 목표로 설정하며 의지를 드러냈지만 기후솔루션은 이 목표로는 2050년 탄소중립을 달성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특히 인구수 기준으로 모델링한 결과, 현재 목표보다 약 2배 많은 감축량이 필요하다는 결론이 나왔다. 정부는 농업, 폐기물, 에너지 부문별로 각각 34.2%, 49%, 22.7%의 감축 목표를 설정했지만, 보고서는 이 수치가 각 부문의 감축 잠재력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특히 에너지 부문은 2040년 이후 ‘음수 배출’이 필요하다는 분석도 나왔다. 이는 국내 배출량을 제로로 만드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며, 해외에서 발생하는 메탄까지 감축해야 한다는 뜻이다. 현재보다 훨씬 강화된 자구책이 마련되어야 한다는 뜻이지만 안타깝지만 현재 상황은 그를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
한국은 세계 5대 석유·가스 수입국임에도 불구하고, 수입 과정에서 발생하는 메탄 배출량에 대한 규제는 전무하다는 것이 그를 잘 보여준다. 2025년 3월 기후솔루션과 서울대 유종현 교수팀이 공동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이 수입한 화석연료 생산국에서 발생한 메탄 배출량은 약 4670만 톤으로, 국내 에너지 부문 메탄 배출량의 10배에 달한다. 보고서는 이 수입 메탄을 규제할 경우 2100년까지 전 세계 기후 피해를 약 165조 원 줄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를 수행하려면 전담 부서가 반드시 필요하지만 산업통상자원부와 환경부 등 주무 부처에는 메탄 관리 전담 인력이 없는 실정이다. 이에 더해 기업의 대응력도 ‘제로’ 수준이며, 메탄 배출량 측정 체계조차 마련되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측정할 수 없으면 관리할 수 없고, 관리할 수 없으면 개선할 수 없다”고 지적하며, 메탄 감축을 위한 기술 개발과 제도적 기반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한다.
메탄은 줄이기 쉬운 온실가스이며, 감축 효과도 빠르게 나타난다. 그러나 한국은 아직도 이산화탄소 중심의 대응에 머물러 있으며, 메탄의 심각성에 대한 인식과 정책적 대응이 절실하다. 그것이 기후 위기 시대를 살아가는 이들의 의무이기 때문이다.
[산업경제뉴스 민경종 기자] SK AX(사장 윤풍영)는 31일, 유럽연합(EU)의 공급망 규제 본격화에 대비해 한국 제조 기업을 위한 ‘탄소데이터 대응 통합 지원 서비스’를 내놨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민감정보 보호와 ESG 정합성 확보를 동시에 실현하는 탄소 데이터 전략 수립을 지원함은 물론 공급망 전반을 아우르는 실질적 대안을 제시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대해 업계에서는 SK AX가 공급망 탄소 데이터 대응 기준을 다시 쓰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즉, 한국 제조기업들이 민감한 데이터를 지키면서도, 글로벌 ESG 규제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기술과 전략을 모두 갖춘 유일한 파트너로 부상하겠다는 계획이라는 설명이다. 지난해 7월 발효된 EU의 지속가능한 제품 설계 규정(ESPR, Eco-design for Sustainable Products Regulation)’은 제조기업에 새로운 생존 조건을 요구하고 있는데, 유럽시장에 제품을 유통하려면 ▲제품 구성 정보 ▲원자재 출처 ▲탄소배출량 ▲재활용 이력 등 제품 단위 ESG 정보를 ‘디지털제품여권(DPP, Digital Product Passport)’ 형태로 제출해야 한다. 특히 배터리, 철강, 섬유,
[산업경제뉴스 민경종 기자] 한국수자원공사(K-water 사장 윤석대)가 국내 공공기관 최초로 유럽연합(EU)의 대표 연구·혁신 프로그램인 ‘호라이즌 유럽(Horizon Europe)’ 연계 국토·교통 분야 파트너십 프로그램 중 ‘탄소중립 분야’ 과제를 수행한다. 호라이즌 유럽은 기후변화, 에너지 전환, 스마트 도시 등 글로벌 현안 대응을 위해 유럽연합과 전 세계 연구기관, 기업, 대학 등이 함께 참여하는 국제 공동연구 플랫폼이다. 수자원공사에 따르면 이번 과제는 ‘건축 환경에서의 청정에너지 통합’ 과제로, 건물을 단순히 전기를 소비하는 공간을 넘어 스스로 전기를 생산하고 저장하며 주변과 공유하는 ‘에너지 자립형 공간’으로 바꾸는 것이 핵심이다. 즉, 태양광으로 전기를 직접 생산하고, 이를 저장장치에 보관한 뒤 필요할 때 사용하거나 남는 전력을 다른 건물과 나누는 방식으로 운영되는데, 전력 수요 집중 완화로 국가 전력망 안정화와 전력난 예방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해 11월 사전 제안서를 제출한 뒤, 유럽연합 사무국의 승인 등을 거쳐 올해 7월 최종 선정 통보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덴마크의 남덴마크대학교, 스웨덴 왕립공과대학교, 포르투갈
[산업경제뉴스 민혜정 기자] 글로벌 기업들이 환경 규제 강화와 탄소중립 압박 속에서 생존 전략 모색에 골몰하는 가운데 이차전지 전문 엘앤에프가 친환경 전환의 선도적 모델을 제시하며 지속가능경영의 로드맵 개척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지난 2022년 ESG 비전 선포 이후 명확한 목표와 실행 전략에 기반한 친환경 전환 로드맵을 체계적으로 추진해온 엘앤에프는 2035년 RE100, 2050년 탄소중립 달성을 목표로 재생에너지 전환, ABB(인공지능·빅데이터·블록체인) 스마트팩토리 도입 등을 단계적으로 추진하며 업계를 선도하는 친환경 전환 모델을 제시해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양극재 업계 최초 폐기물 매립 제로 플래티넘 등급 달성 엘앤에프에 따르면 가장 주목할 만한 성과는 양극재 업계 최초로 폐기물 매립 제로(ZWTL, Zero Waste to Landfill)의 최고 등급인 플래티넘 등급을 3년 연속 달성한 것이다. 2022년 9월 대구, 왜관, 구지1공장을 대상으로 플래티넘 등급을 획득한 이후 매년 인증을 갱신해 2024년에는 전 사이트 인증 갱신 및 획득을 완료했다. 이는 폐기물 재활용률 100%를 의미하는 것으로, 엘앤에프는 제조 과정에서 발생하는 다양
[산업경제뉴스 민혜정 기자]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KRISO, 소장 홍기용)가 ‘친환경 연료 화재폭발 안전성 평가 및 화재 대응설비 개발’ 사업에 본격 착수한다. 해양수산부로부터 국비 197.5억 원을 지원받고 전라남도·목포시·한국화재보험협회 부설 방재시험연구원 등 11개 기관 참여하는 이번 사업(KRISO 주관)은 친환경 연료 기반 선박의 세계적 확대 추세에 발맞춰 선박 내 배터리 화재, 수소·암모니아 연료 폭발 등 위험 요소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안전 기술 확보에 목적이 있다. KRISO는 본 사업을 통해 선박 및 해양에 특화된 실규모 화재 시험평가 인프라를 세계 최초로 구축할 예정이며, 이를 토대로 ▲배터리 열폭주에 의한 화재 대응 기술 ▲폭발성 연료(수소, 암모니아 등)의 화재 확산 및 진압 기술 ▲폭발성 연료 화재 대응 지침 수립 및 선박용 소화 설비 개발 등 현장 적용이 가능한 선박 안전 핵심기술을 확보할 계획이다. 특히 화재·방재 분야 전문 기관인 한국화재보험협회 부설 방재시험연구원과 공동으로 선박 및 해양구조물 전용 화재 시험장 구축·운영과 연구개발 등을 추진해 시험 전문성과 신뢰성을 높일 예정이다. KRISO는 연구개발을 통해 친환경 선박
[산업경제뉴스 민경종 기자] 더마코스메틱 브랜드 닥터지가 2023년부터 진행해 온 공병 수거 운동인 ‘테라사이클 캠페인’의 성과를 공개했다. 21일 닥터지에 따르면 지난 2.5년간 테라사이클과 공병 수거 캠페인을 진행한 결과 총 312kg의 공병을 수거하고, 이를 통해 약 730kg의 이산화탄소를 감축했다고 밝혔다. 닥터지가 절감한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30년생 소나무 약 110그루가 1년간 흡수한 이산화탄소량과 동일한 수준이다. 닥터지는 2023년부터 글로벌 재활용 컨설팅 전문기업 테라사이클과 협력해 재활용이 가능함에도 버려지는 플라스틱 공병을 모아 새 자원으로 탄생시키는 공병 수거 캠페인을 전개, 자원 순환과 탄소 저감에 기여해왔다. 아울러 캠페인 취지에 공감하고 동참하는 고객 수도 꾸준히 늘고 있다. 3개년간 상반기 기준 공병 수거 건수는 2023년 44건에서 2024년 74건, 2025년 88건으로 지속 증가해 2023년 대비 약 2배 증가했다. 캠페인 시작부터 올해 하반기까지 누적 수거될 공병은 약 372kg에 달할 것으로 업체 측은 예상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단순 자원 재활용을 넘어 기부까지 연계한 ‘비우고 채울 시간 캠페인’을 전개 중이다. 수
[산업경제뉴스 민경종 기자] 매일유업(대표이사 김선희, 이인기, 곽정우)이 올해도 어김없이 선천성대사이상 질환인 PKU를 앓고 있는 환아가족들을 위한 캠프를 운영한 것으로 전해져 사회에 훈훈함을 더하고 있다. 지난 11일, 올해로 23년째 후원중인 ‘PKU 가족성장캠프’가 7월 10일부터 11일까지 1박 2일간 강원도 쏠비치 양양 리조트에서 성황속에 종료됐다고 밝힌 것인데, PKU(Phenylketonuria, 페닐케툔뇨증)는 선천성대사이상 질환 중 하나로 단백질 대사에 필요한 특정 효소가 선천적으로 부족해 장애를 초래하는 희귀난치성질환이다. 환아들은 모유는 물론 고기와 빵, 쌀밥 등 음식을 자유롭게 섭취하기 어렵고 평생 특수분유를 먹거나 엄격한 식이관리를 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식이관리를 못할 경우 분해하지 못하는 대사산물이 축적돼 운동발달장애, 성장장애, 뇌세포 손상 등이 발생하거나 심한 경우 사망까지 이를 수 있다. 국내에서는 5만명 중 1명이 앓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PKU 가족성장캠프’는 식생활에 제약이 많은 환아 가족들에게 식이요법 및 치료에 대한 최신 정보를 공유하고 가족 간 정서적 유대관계를 마련하기 위해 보건복지부와 인구보건복지협
[산업경제뉴스 민혜정 기자] 스타벅스 코리아(대표 손정현)가 자연환경국민신탁과 손잡고 오는 7월 11일과 12일 이틀간 더북한강R점(경기 남양주시 화도읍 소재)에서 고객 250명과 함께 하는 환경 클래스를 개최한다고 9일 밝혔다. 이번 환경 클래스는 지난 5월 더북한강R점이 소재한 경기 남양주 일원에 새롭게 준공된 ‘수풀로 금남리’ 수변녹지 조성을 기념해 진행되는 고객 참여 클래스. EM(유용 미생물) 흙공을 직접 제작하는 정화 활동에 참여함으로써 지역 환경 개선에 기여하는 데에 의의가 있다. ‘수풀로 금남리’는 지난해 12월 한강유역환경청과의 ‘한강수계 수변녹지 조성 시범사업’ 협약을 통해 한강 상수원 보호 및 탄소 저감을 목적으로 조성된 공간이다. 아름다운 자연 경관과 커피박을 업사이클링한 자원순환 산책로, 그리고 시민의 휴식이 함께 어우러진 약 17,953㎡(5430평) 규모의 지속가능한 수변 생태 환경을 자랑한다. 그동안 스타벅스는 수풀로 금남리 조성과 생물 다양성 보존을 위해 자연환경국민신탁과 협력해 생태 복원지 내 덩굴 고사체 제거, 나무 심기 등 파트너 봉사활동을 통한 환경 정화에 노력해왔으며, 올 6월부터는 수변녹지 조성에 대한 인식 확산과 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