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에너지빌딩은 건축물의 운영 과정에서 소비되는 에너지 양을 최소화하고, 남은 에너지를 재생에너지로 충당하여 건물의 순수 에너지 소비량을 제로에 가깝게 만드는 건축물을 의미한다. [사진=한국지역난방공사]](http://www.biznews.or.kr/data/photos/20251145/art_1762240366805_a715f0.png)
[산업경제뉴스 손영남 기자] 탄소중립을 향한 전사회적 여정이 한창인 가운데, 각계각층의 동참이 줄을 잇고 있다. 그중 하나가 바로 건축이다. 조금은 의외인 듯 하지만 넷제로 사회의 구현에 있어 필수적인 것이 바로 건물이다. 건물이 국가 온실가스 배출량의 25%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2050 탄소중립 목표를 향한 건축 혁신이 본격화되고 있다. 제로에너지건축물 의무화와 기업의 기술 개발, 소비자의 인식 변화가 맞물리며 친환경 건설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닌 도시의 새로운 표준이 되고 있다.
◆ 탄소 없이 지어진 집, 도시를 바꾸다
국토교통부는 2024년 12월 30일 고시한 ‘제로에너지건축물 인증 기준’ 개정안(국토교통부고시 제2024-893호)을 통해, 2025년 6월 30일부터 연면적 1000㎡ 이상 또는 30세대 이상 신축 민간 공동주택에 대해 ZEB 5등급 인증을 의무화한다고 밝혔다. 이는 기존 공공건축물 중심의 정책에서 민간으로 확대되는 첫 사례로 친환경 건축이 법적 기준으로 자리잡는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ZEB(zero-energy building, 제로 에너지 빌딩)는 고단열·고기밀 설계, 고효율 설비, 재생에너지 시스템을 통해 연간 에너지 소비량을 최소화하거나 자급하는 건축물을 말한다. 정부는 2050년까지 신축 건축물의 ZEB 1등급 100% 달성과 기존 건축물의 그린리모델링 100% 달성을 목표로 설정했다. 이는 2019년 발표된 ‘제로에너지건축물 활성화 로드맵’에 따른 단계적 의무화 계획의 일환이다.
이러한 제도 변화는 건축 기술의 진화를 촉진하고 있다. 서울 마곡지구의 공동주택 단지는 태양광 발전과 고단열 외피를 적용해 연간 전력 자급률 90%를 달성했다. 실내에는 AI 기반 스마트 에너지 관리 시스템이 도입돼 거주자의 생활 패턴에 따라 냉난방을 자동 조절하고 불필요한 소비를 줄인다.
서울 마포구의 서울에너지드림센터는 2013년 준공된 국내 최초의 ZEB 인증 공공건축물로, 에너지 자립률 60.37%를 기록했다. 태양광, 지열, 자연환기 시스템을 통해 연간 에너지 소비량을 대폭 절감하며 친환경 건축의 실현 가능성을 입증했다.
친환경 건축은 지역과 기업의 실천을 통해 구체적인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아모레퍼시픽 본사는 2017년 준공 당시부터 자연채광과 빗물순환 시스템을 적극 도입해 냉난방 에너지와 조경 유지비를 절감하고 있다.
건물 중앙의 중정은 자연광과 공기를 실내 깊숙이 유도하며, 루버 외피는 직사광을 산란시켜 조명 에너지를 줄인다. 이 건물은 세계적 건축상인 ‘2019 세계건축축제(WAF)’에서 오피스 부문 수상작으로 선정되며 도심 속 생태 건축의 모범 사례로 평가받았다.
롯데건설은 2025년 9월 경기도 오산시 세마 트라움 현장에 ‘이산화탄소 반응경화 시멘트’를 시범 적용했다. 이 기술은 일반 시멘트보다 약 200도 낮은 온도에서 제조되며, 석회석 사용량을 30% 줄이고 경화 과정에서 이산화탄소를 흡수한다.
더 나아가 산업 현장에서 배출된 CO₂를 포집해 모르타르 배합 과정에 재활용하는 기술도 도입했다. 이를 통해 시멘트 사용량을 3% 절감하고, 1000가구 규모의 아파트를 지을 때 소나무 1만1360그루를 심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 주택 구매 시 에너지 효율, 탄소 배출량 등도 고려
롯데 건설의 예가 전부는 아니다. 대우건설은 2025년 10월, 자체 개발한 ‘탄소 저감 조강형 콘크리트’로 국내 건설사 최초 환경성적표지(EPD) 인증을 획득했다. 이 기술은 기존 시멘트 대비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최대 54% 줄이며, 저탄소 제품 및 탄소 감축 인증도 추가로 추진 중이다. 풍력 사업 확대도 예고돼, 2026년 해상풍력 프로젝트 참여와 2027년 자체 사업 본격화가 예정돼 있다.
![대우건설은 지난 10월 23일 국내 건설사 최초로 기후에너지환경부로부터 '탄소저감 조강형 콘크리트'에 대해 환경성적표지 인증 심의를 최종 승인받았다. [자료=대우건설]](http://www.biznews.or.kr/data/photos/20251145/art_17622404237048_45ef3b.jpg)
GS건설은 시공 과정의 효율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친환경 기술을 적용하고 있다. 자회사와 공동 개발한 ‘목재·철골 하이브리드 모듈러 건축법’을 자이(Xi) 아파트에 도입해 공사 기간을 단축하고 건설 폐기물을 줄였다. 이는 자원 낭비를 최소화하는 대표적 공정 최적화 사례로 평가된다.
DL건설은 폐자원 재활용 기술에 집중하고 있다. 페트병을 재활용한 섬유를 콘크리트 보강재로 활용해 폐플라스틱 처리비용과 CO₂ 배출량을 동시에 줄였다. 해당 기술은 인덕원-동탄10공구와 옥정-포천2공구에 적용될 예정이다.
이렇듯 정책과 기술의 변화는 시장의 성장으로 이어지고 있다. 한국에너지공단이 2023년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제로에너지건축물 시장은 2022년 기준 약 15조~20조 원 규모로 추정되며, 2030년에는 100조 원 안팎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건축 산업이 단순한 시공 중심에서 기술·에너지 융합 산업으로 재편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공급의 변화에 따른 소비자의 인식 변화도 눈에 띈다. 특히 MZ세대를 중심으로 ‘지속가능한 삶’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주택 구매 시 에너지 효율, 탄소 배출량, 자재의 친환경성 등을 고려하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다. 이는 건설사의 설계 방향과 마케팅 전략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최근에는 ‘바이오필릭 디자인’처럼 자연과의 공존을 추구하는 설계도 주목받고 있다. 실내 정원, 자연광 활용, 목재 마감재 등은 단순한 미적 요소를 넘어 인간의 심리적 안정과 건강을 도모하는 요소로 작용한다. 건축은 이제 삶의 질을 높이고 환경을 회복하는 플랫폼으로 재정의되고 있다.
탄소 없는 집은 더 이상 미래의 이야기가 아니다. 기술과 정책, 기업과 소비자의 선택이 맞물리며 친환경 건설은 도시의 새로운 표준으로 자리잡고 있다. 건축은 이제 지구를 위한 선택이자 우리 삶의 질을 높이는 공간으로 진화하고 있다.
[산업경제뉴스 민혜정 기자] 오븐요리 프랜차이즈 굽네치킨을 운영하는 지앤푸드가 지역사회 청소년의 안정적인 자립을 돕기 위한 나눔 활동을 2025년에도 이어가며 따뜻한 겨울나기에 힘을 보탰다. 지난 17일 서울 강서구청에서 청소년 자립 지원을 위한 ‘2026 희망온돌 따뜻한 겨울나기 성금’ 증정식을 진행한 것. 지원 대상은 서울 강서구에 거주하는 아동보호시설 퇴소 청소년 4명으로, 1인당 500만 원씩 총 2,000만 원이 지급될 예정이다. 지원금은 청소년들이 성인이 된 이후 생계, 주거, 교육 등 자립 과정 전반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활용된다. 특히 이번 후원금은 지앤푸드가 운영하는 스페셜티 커피 브랜드 ‘어나더사이드(ANOTHER SIDE)’의 지역 기반 매출 환원 구조를 통해 마련되어 의미를 더했다. 서울 강서구에 위치한 어나더사이드 발산 1호점에서 매월 셋째 주 월요일 하루 매출을 적립하고, 연말에 누적된 금액을 청소년 자립 지원금으로 기부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매장을 찾는 고객들 또한 일상적인 소비를 통해 자연스럽게 나눔에 참여하고 있다. 지앤푸드 관계자는 “청소년 자립 지원금 후원은 회사가 추구하는 핵심 경영 철학인 ‘역지사지’ 정신의
[산업경제뉴스 민경종 기자] 최근 동서식품(대표 김광수)이 시리얼과 커피 신제품 출시에 이어 장애아동 복지센터를 방문, 크리스마스 봉사활동도 펼치는 등 지속 성장을 향한 발걸음으로 분주하다. 이는 소비자들이 즐겨 찾는 다양한 먹거리를 생산·공급하는 식음료 명가 기업으로서 그 위상에 걸맞은 행보라는 평가가 나온다. RA인증 ‘카누 싱글 오리진 콜롬비아 톨리마’ 신제품 출시 먼저 동서식품은 지난달 24일, 자사 커피 브랜드 ‘카누’(KANU)의 신제품 ‘카누 싱글 오리진 콜롬비아 톨리마’ 스틱과 원두를 출시했다. 이번 제품은 최근 높아진 기후 위기와 환경 문제 해결에 동참하고 지속가능성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에 부응하기 위해 열대우림동맹(Rainforest Alliance·RA)과 협력하여 인증을 받은 고품질 원두를 사용한 것이 특징이다. 한편, 카누 싱글 오리진은 대륙을 대표하는 주요 커피 산지에서 엄선한 지역 한정 원두를 최적화된 방법으로 로스팅해 원두 고유의 풍부한 맛과 향을 구현한 제품인데, 이번 ‘카누 싱글 오리진 콜롬비아 톨리마’는 안데스 산맥 특유의 기후와 토양 조건을 지닌 콜롬비아 톨리마 지역에서 재배된 원두만을 100% 사용해 기분 좋은 과일향과
[산업경제뉴스 손영남 기자] “재활용률 60%? 실제로는 10%대에 불과합니다.” 2026년 1월 1일 시행을 앞둔 수도권 생활폐기물 직매립 금지 제도를 두고 정부의 낙관적인 전망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정부는 자신 있게 수치를 내세우지만 공공 인프라 확충은 전무하고 민간 의존만 늘어나면서 ‘쓰레기 대란’ 우려가 점차 구체화되고 있다. 현재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 지역에서 하루 발생하는 생활폐기물은 약 4만 톤에 달한다. 직매립이 금지되는 시점에서 이를 처리할 방법은 소각 뿐이다. 문제는 이를 수용할 시설이 현저히 모자르다는 점이다. 2021년 이후 신규 공공 소각장 건설은 사실상 전무하며, 기존 시설은 노후화로 가동률이 떨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직매립 금지 시행을 앞두고도 공공 인프라 확충이 지지부진하다”며 “민간 의존만으로는 감당할 수 없다”고 지적한다. 주민 반발과 환경영향평가 지연으로 민간 소각장 증설도 난항을 겪고 있어, 정책의 취지는 옳지만 준비 없는 시행은 ‘환경정책의 실패 사례’로 기록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 양적 통계에만 매달리는 한국, 이대로면 파국 불가피 이런 우려에도 불구하고 정부의 대처는 한가하기만 하다. 사
[산업경제뉴스 손영남 기자] 한국 젖소 유전자원이 몽골에 진출한다. 농림축산식품부와 몽골 수의청은 지난 12월 10일 한국산 젖소 정액과 수정란 수출을 위한 검역조건에 합의했다고 15일 밝혔다. 이르면 내년 상반기부터 첫 수출이 시작될 전망이다. 그 배경에는 한국 젖소의 높은 생산성이 있다. 하루 평균 32리터의 우유를 생산하며 세계 8위 수준을 기록하는 한국 젖소는 이미 네팔과 키르기스스탄 등지에서 현지 낙농업 생산성을 끌어올린 경험이 있다. 이러한 성과가 몽골에서도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기본적으로 몽골은 기후와 환경적 제약으로 낙농업 생산성이 낮은 편이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의 고품질 유전자원과 개량 기술은 몽골 낙농업의 체질을 바꾸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몽골 수의청과 가축유전자원센터 대표단은 한국을 직접 방문해 검역조건에 서명했고, 이어 농촌진흥청과 젖소개량사업소, 민간기업 제네틱스와 협약을 체결하며 협력 의지를 확인했다. 농촌진흥청은 앞으로 몽골 현지에서 개량 효과를 실증하고 기술교육을 확대해 장기적인 협력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이는 단순한 유전자원 수출을 넘어 한국의 낙농 기술과 검역체계가 국제적으로 인정받았음을 보여
[산업경제뉴스 손영남 기자] 플라스틱으로 인한 환경 오염이 심각해지는 가운데, 바이오 플라스틱은 새로운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특정 조건에서 미생물이 분해해 물과 이산화탄소로 전환될 수 있다는 점은 분명 매력적이다. 그러나 모든 환경에서 똑같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며, 소재와 두께, 처리 방식에 따라 결과는 크게 달라진다. PLA·PHA·셀룰로스 등 바이오플라스틱을 대표하는 각 소재는 장단점이 뚜렷하고, 산화분해성처럼 오히려 미세플라스틱을 늘릴 위험도 있다. 또한 원료 생산 과정의 토지 이용, 제조 단계의 에너지 소비, 폐기 시 메탄 배출 가능성까지 고려하면 ‘친환경성’은 단순한 분해 여부로만 판단할 수 없다. 생산비와 인프라 부족이라는 현실적 제약도 존재한다. 결국 바이오 플라스틱은 만능 해결책이 아니라, 감량·재사용·재활용과 결합해 적합한 환경과 조건에서만 의미 있는 대안이 될 수 있다. ◆ 생산된 플라스틱 10% 남짓만이 재활용 플라스틱은 가볍고 튼튼하며 저렴하다는 장점 덕분에 현대 사회의 거의 모든 공급망에 깊숙이 자리 잡았다. 그러나 이러한 편리함은 곧 환경에 치명적인 부담으로 돌아오고 있다. 2022년 전 세계 플라스틱 생산량은 4억 톤에 달했으며
[산업경제뉴스 민혜정 기자] 토털슬립케어 브랜드 이브자리가 산림청이 운영하는 산림탄소상쇄제도를 통해 탄소배출권 308톤(t)을 추가로 확보하며, 누적 발급량 1924톤을 달성했다. 산림탄소상쇄제도는 기업 등이 자발적으로 조성한 산림의 탄소감축 효과를 검인증 받아 탄소배출권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한 제도로, 이브자리는 2013년부터 이 제도에 참여해 탄소배출권을 기반으로 다양한 사내외 탄소중립 활동을 실천하고 있다. 이브자리에 따르면 이번에 획득한 탄소배출권 308톤은 서울 강서구 개화동 한강공원 소재 1만7000여 평 규모의 탄소상쇄숲을 통해 발급받았다. 이브자리는 2019년 4월 과거 농경지로 활용되다 방치된 이 부지에 생장력이 뛰어난 포플러 나무를 식재해 도심 속 숲을 조성했다. 이에 앞서 지난 2018년에는 경기 양평군 기업림을 통해 총 1616톤의 탄소배출권을 확보한 바 있으며, 또한 현재까지 서울시와 협업해 이브자리가 조성한 탄소상쇄 및 저감숲은 연간 208톤의 탄소저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집계된다. 이브자리는 확보한 탄소배출권을 활용해 지금까지 총 783톤 규모의 탄소중립 활동을 추진해 왔다. 올해 5월에는 환경재단 주최 서울국제환경영화제에 협력해
[산업경제뉴스 손영남 기자] 한국인 10명 중 8명이 기후 변화에 대해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세계 평균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그 어떤 나라보다 기후 변화에 대해 높은 관심을 지닌 민족임이 드러난 셈인데 이에 따른 실천 의지 역시 강한 수준으로 집계됐다. 문제는 실제 행동은 그에 못 미치고 있다는 점이다. 생활비 절약과 편리함, 건강 등 개인적 이익과 맞닿은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이는 결국 한국 사회의 기후 대응이 ‘높은 의지와 낮은 이해도’라는 이중적 구조 속에 놓여 있음을 보여준다. 이런 사실은 이케아가 지난 12월 3일 공개한 ‘2025 사람과 지구 소비자 인사이트 및 트렌드’ 보고서를 통해 확인됐다. 홈퍼니싱 리테일 기업 이케아 코리아가 한국 소비자의 기후 변화 인식과 행동을 담은 ‘2025 사람과 지구 소비자 인사이트 및 트렌드’ 보고서를 9일 공개했다. 이번 조사는 잉카 그룹(Ingka Group)과 글로벌 컨설팅 기관 글로브스캔(GlobeScan)이 공동으로 진행했으며, 전 세계 30개국 3만여 명(한국 1,088명 포함)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인의 84%가 기후 변화에 대해 우려한다고 답해 조사 대상 국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