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경제뉴스 손영남 기자] 환경에 대한 인식이 새롭게 정립되면서 쓰레기는 그저 버려야 하는 것이라는 기존의 개념이 깨지고 있다. 단순히 폐기하는 수준에서 벗어나 그를 재활용하고 나아가서는 고부가가치 자원으로 재탄생시키는 것이 필수인 시대가 온 것이다.
이는 최근 급속히 세를 불리고 있는 전기차에도 동일하게 적용되는 원칙이다. 수명이 다한 전기차 폐배터리를 또 다른 자원으로 만들려는 움직임이 그것이다. 소위 말하는 순환경제가 그것이다. 단순 폐기물이었던 배터리가 이제는 고부가가치 자원으로 재탄생하며, 순환경제의 핵심 축으로 부상하고 있다.
◆ 급증한 전기차 시장의 골칫거리, 폐배터리 재활용
최근 캐즘(일시적 수요부진) 국면에 빠진 전기차 시장이 다시금 기지개를 펴고 있다. 친환경 교통수단으로서 가치를 인정받는 것을 고려해본다면 당연한 수순이다. 그간의 기대에 비한다면 아쉬운 수치이지만 올해 상반기 기준 국내 전기차 등록 대수는 35만 대를 넘어서 있다. 이 수치가 앞으로 더 증가할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
시장의 기대에 따른 신차 수요가 발생하면서 자연스레 퇴장하는 전기차들 역시 늘어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불거진 것이 바로 폐배터리 문제다. 2015~2017년 보급된 1세대 전기차들이 교체 시기에 접어들면서, 폐배터리 발생량은 향후 5년 내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환경부는 2025년부터 연간 수만 개의 폐배터리가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으며, 2030년에는 연간 10만 개 이상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처럼 적지 않은 폐배터리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환경오염, 자원낭비 등의 우려가 이어지는 것은 당연하다. 이전처럼 단순 폐기의 과정을 거친다면 불거질 수밖에 없는 부분이다.
그러나 이는 과거의 발상에 불과하다. 폐배터리는 더 이상 단순 폐기물이 아닌 때문이다. 정부는 폐배터리를 단순 폐기물이 아닌 ‘순환자원’으로 지정하고, 관련 법·제도 정비에 나섰다. 새로운 자원으로의 변신을 돕는다는 뜻이다. ‘순환경제사회 전환 촉진법’에 따라 폐배터리는 폐기물관리법상의 규제를 일부 면제받고, 재활용 산업으로 편입된다. 이는 탄소중립과 자원순환을 동시에 달성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다.
이에 따라 환경부는 전국 5개 권역에 폐배터리 거점수거센터를 구축하고 있으며, 2027년까지 나주에 탄소중립 통합환경정보센터를 개원해 배터리 이력정보를 통합 관리할 계획이다. 정부의 의지만큼이나 민간의 행보도 분주하다.
국내 배터리 재활용 기술은 아직 초기 단계지만, 민간 기업과 연구기관이 앞다퉈 기술 개발에 나서고 있는 것이 그 증거다. 실제로 배터리의 전주기 이력 관리 시스템, 재생원료 인증제, 안전성 검사 강화 등 다양한 제도가 함께 추진 중이다. LG에너지솔루션, 포스코홀딩스, SK온 등 주요 기업들도 폐배터리 재활용 사업에 투자 확대를 선언했다.
한 배터리 재활용 스타트업 관계자는 “현재는 단순 파쇄 후 금속 추출 방식이 주류지만, 향후에는 고품질 재활용 기술이 산업의 판도를 바꿀 것”이라며 “리튬, 니켈, 코발트 등 희귀금속을 정밀하게 회수해 다시 배터리 제조에 투입하는 기술이 핵심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의견도 존재한다. 폐배터리 산업에 참여 중인 한 공공기관 관계자는 “문제는 속도다. 폐배터리 발생량은 급증하는데, 재활용 기술과 인프라는 아직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민간 기업들이 뛰어들 수 있도록 규제 완화와 기술 지원이 병행돼야 한다”면서 “고품질 재활용 기술을 상용화하면 단순 재활용보다 10배 이상의 경제적 이익을 얻을 수 있다. 지금이 산업 생태계를 제대로 구축할 수 있는 골든타임”이라고 강조했다.
◆ 전국 거점센터 구축과 배터리 이력 통합관리 시스템 완성
폐배터리 문제는 비단 우리만의 골칫거리가 아니다. 미국, EU 등 주요국은 자국 중심의 공급망 전략을 강화하며 배터리 재활용을 법제화하고 있을 정도로 이에 매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은 2022년 8월 시행된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을 통해 북미에서 최종 조립된 전기차에 대해 최대 7,500달러의 세액공제를 제공하고 있다.
이 혜택을 받기 위해서는 배터리 핵심광물이 미국 또는 자유무역협정(FTA) 체결국에서 채굴·가공되거나 북미에서 재활용된 것이어야 하며, 배터리 부품의 북미산 비율도 단계적으로 상향 조정된다. 이는 중국 의존도를 줄이고 미국 중심의 공급망을 구축하려는 전략이다.
유럽연합(EU)은 2024년 2월 18일부터 배터리법을 시행 중이며, 2031년부터 리튬·코발트·니켈 등 핵심 원재료에 대해 재활용 비율을 법적으로 의무화한다. 예를 들어, 리튬은 6%, 코발트는 16% 이상을 재활용해야 하며, 2036년까지 각각 12%, 26%로 상향된다. 여기에 디지털 배터리 여권 제도를 도입해 배터리의 생산·사용·재활용 이력을 투명하게 관리하고, 탄소발자국 신고도 의무화할 예정이다.
또한, 1989년 채택된 바젤 협약은 폐배터리를 포함한 유해 폐기물의 국가 간 이동을 엄격히 규제한다. 폐배터리를 수출할 경우, 수출국과 수입국 모두의 사전 동의가 필요하며, 재활용 후 남은 폐기물의 처리 결과까지 보고해야 한다.
조만간 불거질 폐배터리 처리에 대한 고민을 사전에 차단하겠다는 의지인 셈이다. 우리 역시 국제 규제에 대응하기 위해 기술적·제도적 기반을 강화하고 있다. 환경부는 2025년 6월 9일, 국립환경과학원을 통해 ‘폐배터리 재활용 기술 자료집’을 발간했다. 이 자료에는 수거·보관·운송 등 전 과정의 정보와 함께 ISO 국제표준화 대응 전략이 포함돼 있다.
또한, 2027년까지 전국 거점센터 구축과 배터리 이력 통합관리 시스템을 완성해, EU의 배터리 여권제도와 유사한 체계를 갖출 계획이다. 이는 단순한 기술 개발을 넘어, 국제 공급망에서의 신뢰 확보와 경쟁력 강화를 위한 필수 조건이다.
폐배터리 산업은 단순한 환경 문제를 넘어, 에너지·자원·산업 전략이 교차하는 지점에 있다. 한국이 이 분야에서 기술력과 제도적 기반을 갖춘다면, 순환경제의 글로벌 리더로 도약할 수 있을 것이다. 지금은 단순한 폐기물 관리가 아닌, 자원 순환의 미래를 설계할 시점이다.
[산업경제뉴스 민경종 기자] 효성티앤씨가 국내 기업 최초로 버려진 의류를 재활용해 섬유를 생산하는 ‘T2T(Textile to Textile) 프로젝트’ 가동에 본격 나선다. 캐나다 T2T 페트칩 전문 기업 루프 인더스트리(Loop Industries, Inc., 이하 루프)와 협력해 4분기부터 구미공장에서 ‘리젠 T2T’ 섬유를 생산한다고 지난 15일 밝힌 것. T2T는 버려진 의류를 재활용해 폴리에스터 섬유 전 단계 원료인 페트칩을 만들고, 이를 다시 섬유로 가공하는 섬유 순환 재생 시스템이다. 기존 리사이클 섬유가 주로 폐페트병을 활용했다면, T2T는 의류 자체를 다시 의류로 되살리는 한 단계 진화한 기술로 평가된다. 최근 수년간 패스트패션 확산으로 매년 전 세계에서 약 9200만 톤의 폐섬유가 발생하지만, 재활용률은 12%, 특히 의류로 재생되는 비율은 1% 미만에 불과하다. T2T는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고 리사이클 섬유 비중을 획기적으로 확대할 수 있는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효성티앤씨가 이번 T2T 프로젝트를 통해 선보일 ‘리젠 T2T’는 글로벌 친환경 섬유 시장의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며, 순환 패션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주도할 핵심 제품으로
[산업경제뉴스 손영남 기자] 환경부는 9월 19일 오후 서울 성수동에 위치한 구두테마공원 및 팝업스토어 거리에서 ‘환경교육 협약기업 공동 플로깅 캠페인’을 진행한다. 이번 행사는 환경부가 사회 전반에 환경교육을 활성화하고 친환경 실천 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사회공헌활동 선도 기업들과 2022년과 2024년 두 차례 체결한 환경교육 협력 업무협약을 계기로 추진하는 공동 활동이다. 아울러 △환경보전 실천 문화 확산, △국민과 기업의 '환경·사회·투명 경영(ESG)' 실천 참여 확대를 위해 마련되었다. 특히 같은 날 서울시가 주최하는 ‘제2회 줍깅* 캠페인’ 행사에 환경부가 후원하고 함께 참여해 의미를 더한다. 이번 행사에 참여하는 협약기업은 △교보생명보험, △롯데백화점, △아워홈, △유한킴벌리, △이마트, △티머니, △풀무원, △비지에프(BGF)리테일, △씨제이 씨지브이(CJ CGV), △지에스(GS)리테일, △엘지전자 등 총 11개다. 이들 협약기업 임직원들은 이날 행사에서 국민과 함께 거리에 버려진 쓰레기를 주우며 환경보전 실천 문화를 확산할 예정이다. 이들은 각 기업에서 자발적 플로깅 활동 외에도 다양한 '환경·사회·투명 경영(ESG)'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산업경제뉴스 손영남 기자]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카타르 최대 태양광 발전 프로젝트를 수주했다고 17일 밝혔다. 삼성물산은 카타르 국영에너지회사인 카타르에너지가 발주한 총 발전용량 2000MW 규모 태양광 발전 프로젝트에 대한 낙찰통지서를 수령하고 발주처인 카타르 에너지와 서명 행사를 가졌다. 설계·조달·시공에 해당하는 EPC금액만 약 1조 4600억원 규모이다. 행사에는 삼성물산 오세철 대표이사 사장과 카타르 에너지부 장관이자 카타르 에너지 CEO인 사드 알 카비(Saad Al-Kaabi) 등 양사의 최고 경영진을 비롯한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풍부한 일조량을 자랑하는 카타르 수도 도하에서 서쪽으로 80km 떨어진 듀칸 지역에 건설되는 이번 프로젝트는 발전 용량만 2000MW인 카타르 최대 태양광 발전으로, 한국 건설 기업이 시공하는 태양광 발전사업 중 역대 최대 용량이다. 프로젝트가 진행되는 부지만 27㎢로 서울 여의도 면적(2.9㎢)의 9배에 달하는데다 사용되는 패널만 274만장에 이른다. 2030년 준공시 세계 최고 수준인 카타르의 1인당 전력사용량을 고려해도 75만 가구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규모다. 삼성물산은 태양광 발전 설계부터 시공까지 전
[산업경제뉴스 민혜정 기자] 토털슬립케어 브랜드 이브자리가 지난 11일 ‘2025 대한민국 기후경영대상’에서 다각적인 탄소중립 활동을 통한 사회적책임 이행과 기후변화 대응에 앞장서 온 공로를 인정받아 환경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올해로 10회를 맞은 대한민국 기후경영대상은 지속가능한 기후경영실천 전략을 통해 우수한 경영 성과를 거둔 기업 및 기관을 선정한다. 이 시상은 외교부, 환경부, 산업통상자원부 등이 공동으로 후원하고 있다. 이브자리는 나무심기를 통한 자발적 탄소배출권 확보와 자원 선순환이라는 두 축을 중심으로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활동을 꾸준히 전개해 온 점이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브자리는 산하에 산림경영 전문회사 ‘이브랜드’를 설립하고, 30여 년간 식목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2023년과 2024년에는 기업이 성장해 온 지역사회를 위한 도시숲 조성의 일환으로 동대문구 중랑천 일대와 동대문구민회관에서 식목 행사를 진행했고, 올해는 서울시 주최 ‘2025 서울국제정원박람회’에 참가해 교목·관목·야생화 등 총 1000주를 식재한 기업동행정원을 조성했다. 이외에도 연간 약 170톤(t)의 이산화탄소의 저감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산림을
[산업경제뉴스 손영남 기자] 용도를 잃고 버려졌던 염해 농지가 재생에너지 발전의 밑거름으로 다시 태어났다. GS건설은 충남 태안군에 조성된 ‘태안 햇들원 태양광 발전소’를 준공했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생산성이 낮아 방치됐던 염해 농지를 활용해 태양광 발전 설비를 구축한 것이 특징이다. 약 66만㎡(20만평) 부지에 태양광 패널을 설치해 연간 약 8만MWh 전기를 생산하며, 이는 2만 3000여 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규모다. 태안 햇들원 태양광 발전소는 GS건설(50%), 한국서부발전(45%), 서환산업(5%)이 공동 출자해 설립한 특수목적법인 태안햇들원태양광㈜을 통해 추진됐다. GS건설은 최대주주로서 사업개발과 EPC(설계·조달·시공)를 맡았다. 특히 이번 사업은 주민 참여형 모델로 운영된다. 총 사업비의 4%를 지역 주민이 참여한 지분으로 구성했으며, 2045년까지 20년 동안 주민에게 돌아가는 수익은 약 11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GS건설 관계자는 “이번 발전소는 단순한 친환경 발전을 넘어 지역과 수익을 공유하는 지속가능한 사업 모델”이라며 “EPC 역량과 신재생에너지 개발 경험을 기반으로 국내외 친환경 에너지 시장을 선도해 나가겠다
[산업경제뉴스 손영남 기자] 전 국토가 바다에 잠긴다는 상상은 적어도 투발루, 마셜제도 등 태평양에 위치한 몇몇 섬나라들에겐 현실로 다가오는 일이다. 정도는 다르지만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로, 이탈리아 베네치아, 태국 방콕 등 세계적인 해안 도시들 역시 해수면 상승으로 인한 침수 위기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그것이 곧 국가의 침몰을 의미하는 건 아니지만 북극과 그린란드의 빙하가 모두 녹는다면 해수면은 최대 7미터까지 상승할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오고 있는 지금이라면 마냥 방치할 수만은 없는 문제이기도 하다. 이번 여름, 해수면 상승으로 인천 앞바다 섬 침수 피해가 되풀이된 우리도 예외일 수는 없다. ◆ 인천 해수면 35년 동안 연평균 3.15㎜씩 상승 올여름 인천 옹진군의 덕적도, 대청도, 연평도 등지에서는 지구와 달이 가까워지는 대조기마다 바닷물이 마을 안까지 밀려들었다. 도로와 물양장, 주택, 양식장이 반복적으로 침수되며 주민들은 “밤새 물을 퍼내야 잠을 잘 수 있다”고 말한다. 8~9월 사이에만 총 57건의 피해가 접수되었고, 일부 지역에서는 농작물 피해와 양식장 폐사 사례도 보고되었다. 단순히 밀물이 높아짐에 따른 시기적 특성으로 치부하기엔 그 정도가 너무
[산업경제뉴스 민혜정 기자] 식음료업계가 9월을 맞아 사회봉사와 친환경 행보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서울 동대문 소재 다일복지재단 ‘밥퍼나눔운동본부’를 찾아 취약계층에게 따뜻한 한 끼를 전하는 조리·배식·설거지 봉사를 펼치는가하면 멸균팩 회수 이벤트와 플로깅 행사를 줄줄이 전개하며 지속가능한 사회와 환경을 위해 구슬땀을 흘린 것. 이는 식음료업계 리딩기업으로서 그 위상에 걸맞은 행보가 아니겠느냐는 평가가 나온다. 다이닝브랜즈그룹, 임직원 참여 '밥퍼' 봉사활동 진행 bhc, 아웃백 스테이크하우스, 창고43, 큰맘할매순대국 등을 운영하는 종합외식기업 다이닝브랜즈그룹은 지난 12일, 서울 동대문구에 위치한 다일복지재단 ‘밥퍼나눔운동본부’를 찾아 취약계층에게 따뜻한 한 끼를 전하는 조리·배식·설거지 봉사활동을 펼쳤다. 이훈종 다이닝브랜즈그룹 최고운영책임자(COO)를 비롯한 임직원 20명이 자발적으로 참여한 이번 활동에서, 참가자들은 먼저 큰맘할매순대국 매장에서 판매하는 육개장과 내장탕을 각각 600인분씩 전달했다. 이후 간단한 교육을 받은 뒤 600인분의 내장탕을 직접 조리·배식하고 설거지까지 마무리했다. 특히 이번 봉사활동은 그룹의 새로운 사회공헌 슬로건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