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크레딧은 기업이나 개인이 자발적으로 온실가스를 줄인 실적을 인증받아 거래할 수 있도록 만든 일종의 ‘환경 화폐’다. [사진=GS칼텍스]](http://www.biznews.or.kr/data/photos/20250938/art_1758183703193_1e7a51.png)
[산업경제뉴스 손영남 기자] 탄소중립에 대한 오해 중 하나는 이를 구현하는 과정에서 별도의 비용이 발생한다는 인식이다. 일정 부분 사실이지만 반드시 그런 것만은 아니다. 때론 그를 통해 수익을 발생시킬 수도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탄소크레딧이다.
탄소크레딧(Carbon Credit)은 기업이나 개인이 자발적으로 온실가스를 줄인 실적을 인증받아 거래할 수 있도록 만든 일종의 ‘환경 화폐’다. 예를 들어, 숲을 조성하거나 재생에너지를 활용해 탄소 배출을 줄이면 그만큼의 감축량을 크레딧으로 발행해 시장에서 사고팔 수 있다. 이 시장은 ‘자발적 탄소시장’이라고도 불리며, ESG 경영과 넷제로 목표가 확산되면서 급속도로 팽창 중이다.
◆ 글로벌 흐름과 국내 대응, 탄소가 자산이 되는 시대
얼마 전만 해도 생소했던 탄소크레딧이 이제는 기업의 수익 모델이 되고 있다. 환경을 지키는 일이 비용이 아니라 ‘자산’이 되는 시대. 탄소를 줄이는 만큼 수익이 따라오는 시장이 전 세계적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이제 기업에 있어 탄소크레딧은 단순한 환경 정책을 넘어 기업의 수익 구조를 바꾸는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는 테슬라다. CNBC에 따르면, 테슬라는 2024년 1분기에만 약 28억 달러(약 3조 7000억 원) 규모의 탄소크레딧을 판매해 전체 순이익의 40% 이상을 이 수익원에서 창출했다. 친환경 차량을 생산하는 테슬라는 경쟁사들에게 크레딧을 판매하며 자동차 외 수익원을 확보하고 있다.
반면, 구글은 탄소크레딧의 신뢰성 문제를 의식해 전략을 수정했다. KDB미래전략연구소 보고서에 따르면, 구글은 2024년 7월 탄소크레딧 구매를 중단하고 직접 배출 감축 방식으로 전환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일부 탄소상쇄 프로젝트의 효과 과장과 그린워싱 논란에 대한 대응으로 해석된다.
폭스바겐그룹 역시 탄소크레딧 활용보다는 직접적인 배출 감축과 자원 재활용에 집중하는 전략을 택했다. 폭스바겐그룹코리아의 지속가능성 전략 발표에 따르면, 이들은 2040년까지 전 세계 생산시설의 탄소중립을 달성하고, 자원 재활용 비중을 40%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국내에서도 삼성전자, SK, GS에너지, 한화에너지 등 주요 기업들이 자발적 탄소시장에 참여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영국에서 판매한 세탁기와 건조기의 탄소 배출량을 크레딧으로 상쇄했다고 홍보했지만, 해당 크레딧의 대부분은 인도 태양광 프로젝트에서 발생한 것으로 알려져 실질적 감축 효과에 대한 논란이 있었다.
이에 정부는 제도적 기반 마련에 나섰다. 이형일 기획재정부 1차관은 지난 8월 14일 탄소크레딧 유관기관 및 기업들과의 간담회에서 “자발적 탄소시장 거래소를 신설하고, 다양한 크레딧이 거래될 수 있도록 기반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그린워싱 방지를 위한 검·인증 가이드라인을 마련해 크레딧의 품질과 투명성을 높이겠다”고 덧붙였다. 정부는 하반기 중 ‘한국형 탄소크레딧 활성화 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 지역 실험과 글로벌 협력, 시장의 확장 가능성
이처럼 제도적 기반이 마련되면서, 국내 탄소크레딧 시장은 민간과 지방정부, 금융기관까지 다양한 주체들이 참여하는 확장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
한국거래소(KRX)는 탄소시장 사업 부문 강화를 위해 글로벌 협력에 나섰다. 9월 16일, 미국 뉴욕에서 글로벌 최대 탄소크레딧 거래소 운영사 엑스팬시브(Xpansiv)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며 ‘KRX 탄소크레딧 시장’ 개설을 공식 검토 중이다. 향후 해외 거래 플랫폼(CBL)과의 연계를 통해 유동성을 국내로 유입시키고, 아시아 최고 수준의 탄소시장 육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국거래소는 탄소시장 사업 부문 강화를 위해 16일 오전 10시(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미국 글로벌 최대 탄소크레딧 거래소 운영사인 엑스팬시브(Xpansiv)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사진=한국거래소]](http://www.biznews.or.kr/data/photos/20250938/art_17581837725997_6ab67d.jpg)
지방정부도 이에 동참하며 독자적인 탄소시장 구축에 나서고 있다. 제주도는 향후 RE100 우유, RE100 감귤 등 농축산물 분야까지 탄소크레딧 대상을 확대해 지역 기반의 자발적 탄소시장을 조성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2035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으며, 지역 농가와 기업이 함께 참여하는 순환형 탄소경제 모델을 실현하려는 움직임이다.
전라남도 완도군은 해양 블루카본 자원을 활용한 해조류 탄소크레딧 시범사업을 본격 추진 중이다. 다시마 양식장 등에서 해조류를 수확하지 않고 유지함으로써 이산화탄소 흡수량을 측정·검증하고, 이를 탄소 감축 인증량으로 전환하는 방식이다. 한국수산자원공단과의 협력을 통해 인증 체계와 계량 방식을 구축하고 있으며, 향후 해양 탄소크레딧 시장 진입을 위한 기반 자료로 활용될 예정이다.
이처럼 중앙정부의 정책과 거래소의 글로벌 전략, 지방정부의 실험적 모델이 맞물리며, 탄소크레딧 시장은 점차 생태계의 다양성과 신뢰성을 갖춘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
탄소크레딧 시장은 이제 양적 성장에서 질적 성장으로 방향을 바꾸고 있다. 단순히 크레딧을 많이 발행하는 것이 아니라, 신뢰도 높은 감축 실적과 투명한 인증 시스템이 핵심 경쟁력이 되고 있다. 블록체인 기반의 추적 기술, 고품질 크레딧 기준 강화, 보험 시장의 결합 등 다양한 혁신이 시장을 재편하고 있다.
탄소중립은 더 이상 환경단체의 구호가 아니다. 정부의 제도적 뒷받침과 거래소의 글로벌 협력, 지방정부의 실험적 모델, 기업의 전략적 참여가 맞물리며, 탄소를 줄이는 만큼 돈이 따라오는 시대가 현실이 되고 있다.
[산업경제뉴스 손영남 기자] 삼성E&A가 새로운 그린수소 생산 솔루션 ‘컴퍼스H2-P(CompassH2-P)’를 출시하며 글로벌 수소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 삼성E&A는 5일 UAE 아부다비에서 열린 ‘아디펙(ADIPEC) 2025’에서 업계 최초 100MW 규모의 양이온 교환막(PEM) 기반 수전해 솔루션 ‘컴퍼스H2-P’를 공개했다고 6일 밝혔다. 이는 지난 5월 선보인 알카라인 수전해(AEC) 기반 ‘컴퍼스H2-A’의 후속 제품으로, 고압(30barg)∙고순도(99.9995%) 수소 생산이 가능하며, 플랜트 부지 효율성도 개선됐다. 이번 출시로 삼성E&A는 넬(Nel)과 함께 알카라인과 PEM 수전해 기술을 모두 확보하게 됐으며, 고객 맞춤형 솔루션 제공이 가능해졌다. ‘컴퍼스H2’는 타당성 조사부터 EPC(설계∙조달∙시공), 품질 보증까지 전 과정을 지원하며, 통합 성능까지 보장하는 경쟁력을 갖췄다. 삼성E&A는 이번 행사에서 지다라(GIDARA), 존슨 매티(Johnson Matthey), 하니웰 유오피(Honeywell UOP) 등 글로벌 파트너들과 공동 개발 중인 지속가능 항공연료(SAF) 솔루션도 소개하며 협업
[산업경제뉴스 손영남 기자] 탄소중립을 향한 전사회적 여정이 한창인 가운데, 각계각층의 동참이 줄을 잇고 있다. 그중 하나가 바로 건축이다. 조금은 의외인 듯 하지만 넷제로 사회의 구현에 있어 필수적인 것이 바로 건물이다. 건물이 국가 온실가스 배출량의 25%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2050 탄소중립 목표를 향한 건축 혁신이 본격화되고 있다. 제로에너지건축물 의무화와 기업의 기술 개발, 소비자의 인식 변화가 맞물리며 친환경 건설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닌 도시의 새로운 표준이 되고 있다. ◆ 탄소 없이 지어진 집, 도시를 바꾸다 국토교통부는 2024년 12월 30일 고시한 ‘제로에너지건축물 인증 기준’ 개정안(국토교통부고시 제2024-893호)을 통해, 2025년 6월 30일부터 연면적 1000㎡ 이상 또는 30세대 이상 신축 민간 공동주택에 대해 ZEB 5등급 인증을 의무화한다고 밝혔다. 이는 기존 공공건축물 중심의 정책에서 민간으로 확대되는 첫 사례로 친환경 건축이 법적 기준으로 자리잡는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ZEB(zero-energy building, 제로 에너지 빌딩)는 고단열·고기밀 설계, 고효율 설비, 재생에너지 시스템을 통해 연간 에너지
[산업경제뉴스 민경종 기자] 국내 저탄소 철강 생산 경쟁력이 열위로 평가되는 가운데 포스코, 현대제철, 동국제강, 세아베스틸 등 4개사의 지난 5년간 온실가스 감축이 부진해 저탄소 경쟁력이 흔들리고 있다는 보고서가 나와 시선을 모으고 있다. 3일 기후변화행동연구소와 기후넥서스가 철강기업 기후행동 지수 종합평가 결과를 공개한 것인데, 이에 따르면 철강사의 온실가스 감축 실적이 저조해 탄소중립 이행 체계 강화와 저탄소 투자 확대가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철강 기후행동평가’는 연간 온실가스 배출량이 100만 톤 이상인 철강 제조업체 4개사를 대상으로 2020년부터 2024년까지 탄소중립 이행을 평가했다. 이들 4개 업체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1억234만 톤으로, 국가 온실가스 배출량의 14.8%에 달한다. 철강업종 특성을 고려한 지표를 통해서 평가한 결과, 세아베스틸이 100점 만점 중 64점으로 가장 높아 ‘보통’의 기후행동지수를 나타냈다. 동국제강은 51점, 포스코는 48점으로 각각 ‘미흡’ 수준에 해당했다. 현대제철은 39점으로 ‘매우 미흡’한 것으로 평가됐다. 80점 이상 ‘우수’에 해당하는 기업은 없었다. 평가 영역은 책임성(온실가스 배출량), 효과성(
[산업경제뉴스 손영남 기자] GS칼텍스가 남해화학과 손잡고 탄소 감축을 위한 혁신적인 에너지 전환에 나선다. 양사는 지난 10월 31일 서울 강남구 GS타워에서 ‘무탄소 스팀 도입·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11월 3일 밝혔다. 이번 계약은 지난해 12월 양사가 체결한 업무협약의 연장선으로, 여수국가산업단지 내 유휴 황산공장을 재가동해 생산한 무탄소 스팀을 GS칼텍스 여수공장에 공급하는 것이 핵심이다. 기존 LNG 연료 기반의 스팀을 대체함으로써 연간 약 7만tCO₂eq의 온실가스 감축 효과가 기대된다. GS칼텍스는 원유 정제 과정에서 발생하는 유황을 남해화학에 공급하고, 남해화학은 이를 원료로 황산을 생산한다. 황산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고온의 열에너지를 활용해 이산화탄소 배출 없는 스팀을 생산, 다시 GS칼텍스에 공급하는 구조다. 양사는 2027년 실거래를 목표로 내년 초부터 스팀 배관 건설, 황산공장 개조 및 황산탱크 신설 등 본격적인 사업 준비에 착수할 예정이다. GS칼텍스는 전사 협업 회의체인 ‘비즈니스 카운실(Business Council)’을 통해 여수공장의 저탄소 에너지원 전환을 논의하던 중, 유황을 활용한 황산공장을 통해 무탄소 스팀 생산이
[산업경제뉴스 민경종 기자] 국내 대표 유가공 전문기업 빙그레가 ‘K-헤리티지 아트전 후원에 독서 활성화 협약, 순국열사 추모식에 이르기까지 각양각색 ESG 경영에 분주한 행보를 펼친 것으로 알려져 훈훈함을 더하고 있다. 먼저 빙그레는 지난달 ‘K-헤리티지 아트전, 낙선재遊_이음의 합(合)’ 전시에 후원사로 참여했다. 이번 전시는 국가유산청이 주최하고 창덕궁 관리소와 국가유산형 예비 사회적 기업 세이버스 코리아, 재단법인 한국헤리티지문화재단의 주관으로 9월 2일부터 7일까지 6일간 세계문화유산인 창덕궁 낙선재에서 열렸다. 국가무형유산 보유자 및 이수자를 비롯해 현대 작가 등 총 50명이 전시에 참여했으며, 전통 공예 작품을 포함해 작가들의 컬래버레이션 작품 등 총 144여점의 다양한 작품이 전시됐다. 특히 이번 전시에는 조선시대에 맥이 끊긴 고려 흑자를 빚는 도예 작가로 명성이 높은 김시영 작가의 바나나맛우유 용기를 모티브로한 흑자 달항아리 작품을 전시하고, 바나나맛우유 모양의 나무 소재 굿즈를 제작해 관람객들에게 나눠주는 이벤트도 진행해 호응을 받았다. 한편 ‘K-헤리티지 아트전’은 한국 고유의 문화 유산의 가치를 알림은 물론 현대 예술의 언어로 재해석해
[산업경제뉴스 민경종 기자] 굽네치킨이 사회적 책임과 즐거움을 동시에 제공하는 다각적인 ESG 활동을 최근 잇따라 전개한 것으로 알려져 훈훈함을 더하고 있다. 14년째 비인기 종목 종합격투기 대회 ‘로드FC(ROAD FC)’와 여성의 건강한 아름다움을 지키고 유방암 예방에 대한 사회적 인식 제고를 위한 사회공헌 골프 행사를 후원하는가 하면, 시니어세대의 건강 증진과 활기찬 여가 생활 지원을 위한 테니스대회를 개최하는 등 다채로운 공헌활동을 전개하느라 구슬땀을 흘린 것. 이는 기업의 존립 목적인 영리활동과 더불어 사회적 책임까지 다 하려는 의지의 표현이어서 치킨업계 외형 4위이자 업계 리딩 컴퍼니로서 그 위상에 걸맞은 행보라는 평가가 나온다. 먼저 지난달 27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로드FC(ROAD FC)의 2025년 세 번째 넘버 시리즈 ‘굽네 로드FC 074’의 후원사로 참여해 그 역할을 더했다. 이날 행사에서 굽네치킨은 신제품 ‘굽네 장각구이’를 앞세워 응원의 열기를 더했는데, 1부와 2부를 합쳐 총 12경기가 치뤄지며 케이지를 뜨겁게 달궜다. 메인 이벤트는 ‘플라이급 최연소 챔피언’ 이정현과 07년생 신예 편예준의 타이틀 매치는 노련함을 앞세운
[산업경제뉴스 손영남 기자] 고려아연은 자회사 아크에너지(Ark Energy)가 추진 중인 호주 뉴사우스웨일스(NSW)주 ‘리치몬드밸리(Richmond Valley) 프로젝트’가 주정부로부터 개발계획 승인을 받았다고 22일 밝혔다. 이번 프로젝트는 고려아연의 신성장 전략인 ‘트로이카 드라이브’의 핵심 축인 신재생에너지 사업의 일환으로, 본격적인 사업 추진의 신호탄이 될 전망이다. 리치몬드밸리 프로젝트는 총 2.2GWh 규모의 배터리 에너지 저장 시스템(BESS)과 200MW급 태양광 발전소를 포함하며, 2027년 하반기 상업운전을 목표로 하고 있다. 리튬인산철(LFP) 기반의 BESS는 275MW의 전력 용량을 갖추고 있으며, 최대 8시간 동안 에너지를 충·방전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약 17만5천 가구에 연간 안정적인 전력 공급이 가능하다. 태양광 발전소는 BESS의 안정적인 충전을 지원하며, 연간 약 37만 톤의 이산화탄소 배출 저감 효과가 기대된다. 아크에너지는 본 프로젝트를 건설·운영·소유까지 담당하는 BOO(Build-Own-Operate) 방식으로 수행하며, 총 11억 호주달러(약 1조 원)의 투자 중 약 52%에 해당하는 배터리 핵심 자재는 한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