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석 연료는 2050년 이후에도 에너지 믹스에서 큰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자료=McKinsey & Company]](http://www.biznews.or.kr/data/photos/20251146/art_17629105483969_153294.png)
[산업경제뉴스 손영남 기자] 2050년 탄소중립은 이제 선언이 아니라 약속이 되었다. 세계 각국은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제시하고, 태양광·풍력·전기차·그린 수소 같은 청정에너지 기술을 앞세워 에너지 전환을 추진 중이다. 그러나 이 거대한 전환의 이면에는 여전히 사라지지 않는 존재가 있다. 바로 화석연료다.
지난 10월 13일, 글로벌 컨설팅 기업 맥킨지(McKinsey & Company)가 발표한 ‘글로벌 에너지 전망 2025(Global Energy Perspective 2025)’ 보고서는 이러한 현실을 수치와 시나리오로 보여준다. 현재 세계 각국이 앞다퉈 제시하고 있는 재생에너지 확대 시나리오가 생각보다 잘 풀리지 않을 거라는 비관적인 관측인 셈이다.
◆ 가스 발전의 부상, 석유 수요의 구조적 지속
보고서에 따르면, 향후 수십 년간 전력 수요는 급격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그 수요를 감당할 주요 공급원은 풍력 발전이나 태양 에너지 발전처럼 날씨나 시간에 따라 출력이 달라지는 특성을 가지고 있는 가변 재생 가능 에너지원에 시선이 몰리고 있는 것이 현재의 추세다.
그러나 그 못지 않게 주목받는 대상이 가스 발전이다. 청정에너지의 확산에도 불구하고, 천연가스를 중심으로 한 화석연료가 여전히 전력 시스템의 핵심 축으로 남아 있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특히 천연가스는 전력 생산뿐 아니라 산업용 수요에서도 확대될 전망이다.
보고서는 천연가스가 재생에너지의 간헐성을 보완하는 유연한 전력원으로서 피크 수요 대응과 난방, 산업 공정 등에서 전략적 역할을 지속할 것이라고 분석한다. 이는 단순한 잔존이 아니라 전력 공급의 구조적 중심축으로서의 재편을 의미한다. 2050년 이후에도 천연가스는 전체 에너지 공급의 20~25%를 차지할 수 있으며, 이는 탄소중립 시나리오에서도 유지되는 비중이다.
![가변 재생 가능 에너지원과 가스 발전이 새로운 전력 공급을 지배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맥킨지의 분석이다. [자료=McKinsey & Company]](http://www.biznews.or.kr/data/photos/20251146/art_17629105977278_2c1549.png)
석유 역시 수송 부문에서는 점차 감소하겠지만, 항공·해운·화학 등 탈탄소화가 어려운 분야에서는 수요가 유지되거나 오히려 증가할 수 있다. 맥킨지는 석유 수요가 2030년대 중반까지 정점에 도달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경고하며, 에너지 전환이 전 부문에서 균일하게 진행되기 어렵다는 점을 강조한다. 특히 석유화학 제품에 대한 수요는 개발도상국의 산업 성장과 함께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이러한 전망은 탄소중립이라는 이상과 현실 사이의 간극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다. 맥킨지는 “경제성과 현실성 없는 에너지 전환은 지속될 수 없다”고 지적하며 기술적 가능성만으로는 에너지 시스템을 재편할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한다.
특히 에너지 안보와 비용 경쟁력은 여전히 화석연료의 전략적 가치를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지정학적 불확실성과 공급망 리스크가 커지는 상황에서, 일부 국가는 화석연료 의존도를 줄이기보다 전략적으로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물론 청정에너지의 확산은 계속되고 있다. 태양광과 풍력은 빠르게 보급되고 있으며, 원자력·지열·수력 등 안정적인 전력원도 점차 확대되고 있다. 그러나 그린 수소, 바이오에너지, CCUS(탄소 포집·활용·저장) 같은 대체 연료는 아직 경제성과 인프라 측면에서 한계를 보이고 있어, 본격적인 확산은 2040년 이후에야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보고서는 이러한 기술들이 2030년대까지는 전체 에너지 공급의 5% 미만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한다.
에너지 전환의 속도는 지역마다 다르게 나타난다. 중국은 전기화에서 선도적인 위치를 점하고 있으며, 그 뒤를 북미와 인도가 뒤따르고 있다. 반면 한국은 에너지 안보와 제조업 중심의 산업 구조로 인해 전환 속도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특히 전력 수요 증가와 온실가스 감축 사이의 딜레마는 정책 설계에 있어 중요한 고려사항이 된다.
이러한 복잡한 현실 속에서 맥킨지는 시스템 전체를 바라보는 접근이 필요하다고 제안한다. 전력 부문에서 마지막 몇 %의 탄소를 줄이는 데 드는 비용보다 산업·수송·건물 등 다른 부문에 투자하는 것이 더 효율적일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파리협정의 목표 달성에도 도움이 될 수 있으며, 에너지 정책의 방향성을 재정립하는 데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한다.
정부는 지난 10일, 2035년까지 온실가스를 2018년 대비 53%~61% 더 줄이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2030년 40% 목표를 훌쩍 뛰어넘는 수치다. 정부는 이 목표를 COP30에서 공식 발표할 예정이며, 이를 위한 전력·산업·수송·건물 등 주요 부문별 감축 전략을 함께 제시했다. 탄소중립을 반드시 구현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표명한 것이지만 그 의지가 현실을 간과한 것 아니냐는 주장 역시 산업계를 중심으로 끊임없이 터져나오고 있다.
맥킨지의 분석은 그런 비관론을 일정 부분 반영하고 있음이 분명하다. 맥킨지는 목표 그 자체보다 이를 실현하기 위한 전략의 현실성과 정합성이 더 중요하다는 점을 일깨우고 있기 때문이다.
[산업경제뉴스 손영남 기자] 삼성중공업이 미국 친환경 에너지 스타트업 아모지(Amogy)와 전략적 협력 계약을 맺고, 암모니아 기반 발전장치 ‘암모니아 파워팩’의 국내 독점 위탁생산에 나선다. 삼성중공업은 10일 아모지와 암모니아 파워팩의 국내 제조 및 생산을 위한 전략적 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계약을 통해 삼성중공업은 최소 3년간 아모지 제품의 국내 독점 생산권을 확보하게 된다. 암모니아 파워팩은 암모니아에서 추출한 수소를 활용해 전력을 생산하는 장치로, 탄소 배출이 없는 친환경 발전 시스템이다. 선박용 발전기뿐만 아니라 육상용 발전기에도 적용 가능해 청정 동력원으로 주목받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2월 아모지와 선박용 차세대 암모니아 발전시스템 개발 계약을 체결한 이후, 전담 태스크포스를 구성해 테스트 기준과 프로토콜 개발, 제조 장비 및 공급망 구축 등 협의를 이어왔다. 이번 협약에 따라 삼성중공업은 아모지의 육상용 크래킹(Cracking) 모듈 양산 및 최적화에도 협력하며, 거제조선소 내 암모니아 실증 설비를 연말까지 증설해 제품 생산과 검증에 활용할 계획이다. 본격적인 위탁생산은 2026년부터 시작된다. 이호기 삼성중공업 친환경연구센터장은
[산업경제뉴스 민경종 기자] 식음료, 뷰티 등 유통업계가 가을시즌을 보내며 김장봉사에 환경정화, 각종 기부 활동 등 다방면에 걸친 ESG 경영을 최근까지도 펼친 것으로 알려져 훈훈함을 다하고 있다. 이는 유통업계의 리딩기업으로서 영리 활동과 더불어 기업의 사회적 책임까지 이행하려는 행보여서 눈길을 끈다. 동서식품, 다문화·한부모 가정과 함께하는 김장 봉사활동 진행 동서식품(대표 김광수)은 지난달 28일 서울시 마포구 대흥동주민센터에서 다문화·한부모 가정과 함께하는 김장 봉사활동을 펼쳤다. 이번 봉사는 본격적인 겨울을 앞두고 직접 김장을 준비하기 어려운 이웃들에게 따뜻한 나눔을 전하기 위해 기획됐는데, 이날 동서식품 직원들은 다문화 및 한부모 가정의 어머니들과 함께 김치를 담갔으며, 완성된 김치를 지역 내 취약계층 가구에 전달했다. 이외에도 동서식품은 매월 정기적으로 실시하는 직원 봉사활동은 물론, 임직원들이 쉽게 기부에 참여할 수 있도록 기부 플랫폼을 운영하고 매칭 그랜트로 함께 하는 등 다양한 나눔 활동을 꾸준히 펼치고 있다. 매일유업, ‘카카오같이가치’와 재난지역 어르신 위한 기부 캠페인 실시 매일유업(대표 김선희, 곽정우, 이인기)은 카카오의 사회공헌
[산업경제뉴스 손영남 기자] 현대로템이 이집트 신행정수도에 도입이 예상되는 수소전기트램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본격적인 행보에 나섰다. 현대로템은 지난 9일부터 오는 11일까지 이집트 뉴카이로 소재 국제전시센터(Egypt International Exhibition Center, EIEC)에서 열리는 현지 최대 교통물류 전시회 ‘TransMEA(Smart Transport, Infrastructure, Logistics & Traffic for the Middle East & Africa) 2025’에 참가한다고 10일 밝혔다. 이번 전시에서 현대로템은 현대자동차그룹의 수소 브랜드 ‘HTWO’와 연계해 ‘수소 밸류 체인(Value Chain)’을 주제로 수소 생산부터 활용까지 아우르는 통합 솔루션을 선보였다. 특히 이집트 정부가 수도 카이로 동쪽에 약 700㎢ 규모로 조성 중인 신행정수도에 수소전기트램 도입을 추진 중인 가운데, 현대로템은 상용화된 수소전기트램 기술과 인프라 구축 역량을 앞세워 선제적 영업 활동에 나섰다. 현대로템은 관람객들이 수소전기트램을 보다 직관적으로 체험할 수 있도록 피라미드, 스핑크스 등 이집트 랜드마크를 배경으로 한 가
[산업경제뉴스 손영남 기자] 삼성E&A가 새로운 그린수소 생산 솔루션 ‘컴퍼스H2-P(CompassH2-P)’를 출시하며 글로벌 수소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 삼성E&A는 5일 UAE 아부다비에서 열린 ‘아디펙(ADIPEC) 2025’에서 업계 최초 100MW 규모의 양이온 교환막(PEM) 기반 수전해 솔루션 ‘컴퍼스H2-P’를 공개했다고 6일 밝혔다. 이는 지난 5월 선보인 알카라인 수전해(AEC) 기반 ‘컴퍼스H2-A’의 후속 제품으로, 고압(30barg)∙고순도(99.9995%) 수소 생산이 가능하며, 플랜트 부지 효율성도 개선됐다. 이번 출시로 삼성E&A는 넬(Nel)과 함께 알카라인과 PEM 수전해 기술을 모두 확보하게 됐으며, 고객 맞춤형 솔루션 제공이 가능해졌다. ‘컴퍼스H2’는 타당성 조사부터 EPC(설계∙조달∙시공), 품질 보증까지 전 과정을 지원하며, 통합 성능까지 보장하는 경쟁력을 갖췄다. 삼성E&A는 이번 행사에서 지다라(GIDARA), 존슨 매티(Johnson Matthey), 하니웰 유오피(Honeywell UOP) 등 글로벌 파트너들과 공동 개발 중인 지속가능 항공연료(SAF) 솔루션도 소개하며 협업
[산업경제뉴스 손영남 기자] 탄소중립을 향한 전사회적 여정이 한창인 가운데, 각계각층의 동참이 줄을 잇고 있다. 그중 하나가 바로 건축이다. 조금은 의외인 듯 하지만 넷제로 사회의 구현에 있어 필수적인 것이 바로 건물이다. 건물이 국가 온실가스 배출량의 25%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2050 탄소중립 목표를 향한 건축 혁신이 본격화되고 있다. 제로에너지건축물 의무화와 기업의 기술 개발, 소비자의 인식 변화가 맞물리며 친환경 건설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닌 도시의 새로운 표준이 되고 있다. ◆ 탄소 없이 지어진 집, 도시를 바꾸다 국토교통부는 2024년 12월 30일 고시한 ‘제로에너지건축물 인증 기준’ 개정안(국토교통부고시 제2024-893호)을 통해, 2025년 6월 30일부터 연면적 1000㎡ 이상 또는 30세대 이상 신축 민간 공동주택에 대해 ZEB 5등급 인증을 의무화한다고 밝혔다. 이는 기존 공공건축물 중심의 정책에서 민간으로 확대되는 첫 사례로 친환경 건축이 법적 기준으로 자리잡는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ZEB(zero-energy building, 제로 에너지 빌딩)는 고단열·고기밀 설계, 고효율 설비, 재생에너지 시스템을 통해 연간 에너지
[산업경제뉴스 민경종 기자] 국내 저탄소 철강 생산 경쟁력이 열위로 평가되는 가운데 포스코, 현대제철, 동국제강, 세아베스틸 등 4개사의 지난 5년간 온실가스 감축이 부진해 저탄소 경쟁력이 흔들리고 있다는 보고서가 나와 시선을 모으고 있다. 3일 기후변화행동연구소와 기후넥서스가 철강기업 기후행동 지수 종합평가 결과를 공개한 것인데, 이에 따르면 철강사의 온실가스 감축 실적이 저조해 탄소중립 이행 체계 강화와 저탄소 투자 확대가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철강 기후행동평가’는 연간 온실가스 배출량이 100만 톤 이상인 철강 제조업체 4개사를 대상으로 2020년부터 2024년까지 탄소중립 이행을 평가했다. 이들 4개 업체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1억234만 톤으로, 국가 온실가스 배출량의 14.8%에 달한다. 철강업종 특성을 고려한 지표를 통해서 평가한 결과, 세아베스틸이 100점 만점 중 64점으로 가장 높아 ‘보통’의 기후행동지수를 나타냈다. 동국제강은 51점, 포스코는 48점으로 각각 ‘미흡’ 수준에 해당했다. 현대제철은 39점으로 ‘매우 미흡’한 것으로 평가됐다. 80점 이상 ‘우수’에 해당하는 기업은 없었다. 평가 영역은 책임성(온실가스 배출량), 효과성(
[산업경제뉴스 손영남 기자] GS칼텍스가 남해화학과 손잡고 탄소 감축을 위한 혁신적인 에너지 전환에 나선다. 양사는 지난 10월 31일 서울 강남구 GS타워에서 ‘무탄소 스팀 도입·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11월 3일 밝혔다. 이번 계약은 지난해 12월 양사가 체결한 업무협약의 연장선으로, 여수국가산업단지 내 유휴 황산공장을 재가동해 생산한 무탄소 스팀을 GS칼텍스 여수공장에 공급하는 것이 핵심이다. 기존 LNG 연료 기반의 스팀을 대체함으로써 연간 약 7만tCO₂eq의 온실가스 감축 효과가 기대된다. GS칼텍스는 원유 정제 과정에서 발생하는 유황을 남해화학에 공급하고, 남해화학은 이를 원료로 황산을 생산한다. 황산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고온의 열에너지를 활용해 이산화탄소 배출 없는 스팀을 생산, 다시 GS칼텍스에 공급하는 구조다. 양사는 2027년 실거래를 목표로 내년 초부터 스팀 배관 건설, 황산공장 개조 및 황산탱크 신설 등 본격적인 사업 준비에 착수할 예정이다. GS칼텍스는 전사 협업 회의체인 ‘비즈니스 카운실(Business Council)’을 통해 여수공장의 저탄소 에너지원 전환을 논의하던 중, 유황을 활용한 황산공장을 통해 무탄소 스팀 생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