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REV(Extended Range Electrified Vehicle)는 전기차와 같이 전력으로 구동하지만 엔진이 전기를 생산해 배터리 충전을 지원하는 차량을 뜻한다. 사진은 EREV의 기본 구조도. [자료=현대차그룹]](http://www.biznews.or.kr/data/photos/20251252/art_17665507716706_4dd2df.jpg)
[산업경제뉴스 손영남 기자] 전기차 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소비자들의 불안은 여전히 남아 있다. 충전 인프라 부족, 긴 충전 시간, 짧은 주행거리, 높은 초기 비용은 많은 이들이 전기차 구매를 망설이게 만드는 요인이다. 이런 현실 속에서 주행거리 확장 전기차(Extended-Range Electric Vehicle, 이하 EREV)가 새로운 해법으로 주목받고 있다.
◆ 전기차 단점으로 구매 망설이는 소비자에겐 적절한 대안
EREV는 엔진이 바퀴를 직접 구동하지 않고 발전기 역할만 해서 배터리를 충전하며, 차량은 순수 전기 모터만으로 움직이는 직렬 하이브리드 방식을 말한다. 따라서 EREV는 기본적으로 전기차지만 소형 내연기관 발전기를 탑재해 배터리를 충전할 수 있는 구조를 갖는다.
덕분에 장거리 운행 시에도 주행거리 불안을 크게 줄일 수 있으며, 순수 전기차로 바로 넘어가기 어려운 소비자에게는 ‘중간 단계’ 역할을 할 수 있다. 자동차 메이커들의 시선이 몰릴 수밖에 없는 구조다. 가장 의욕적으로 기술개발에 나선 곳은 국내 기업인 현대차다.
현대차는 최근 글로벌 인기 SUV ‘싼타페’를 기반으로 한 EREV 모델 개발에 착수했으며, 한 번 충전과 주유로 900km 이상을 달릴 수 있다는 목표를 내세우고 있다. 이는 충전 인프라가 부족한 지역, 특히 장거리 이동이 잦은 북미 시장을 겨냥한 전략이지만, 한국 소비자들에게도 큰 의미를 가진다. 지방 출장이 잦거나 충전으로부터의 부담으로부터 자유롭고 싶은 소비자들이라면 특히 더 그렇다.
글로벌 메이커들 역시 이런 장점에 주목하고 있다. BMW와 벤츠는 유럽 시장에서 유사한 개념의 차량을 준비하고 있고, 테슬라와 리비안은 BEV 중심 전략을 유지하면서도 일부 모델에서 주행거리 확장 기술을 실험하고 있을 정도로 글로벌 자동차 메이커들도 이에 대한 관심을 이어가고 있다. 완벽한 형태의 전기차랄 수는 없지만 과도기적 시점에서는 충분히 그 역할을 대신할 수 있다는 판단에 근거한 것으로 보인다.
이는 각 차종의 특성을 비교해보면 한층 더 뚜렷해진다. 차종별로 비교해 보면 기존의 배터리 전기차(BEV)는 충전 인프라가 충분히 갖춰진 도시 환경에서는 무공해 주행과 단순한 구조라는 장점이 있지만 장거리 이동에서는 충전 시간과 인프라 부족이 부담으로 작용한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는 내연기관과 전기 모터를 병행해 충전 인프라 의존도가 낮고 장거리 운행에 유리하지만, 전기 주행 비중이 낮아 ‘완전한 전기차 경험’을 제공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이에 비해 EREV는 기본적으로 전기차처럼 주행하면서도 필요할 때 내연기관 발전기를 통해 배터리를 충전할 수 있어, 장거리 운행에서도 안정성을 확보하면서 전기차의 장점을 최대한 살릴 수 있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 BEV 중심 설계로 EREV 관련 지원책 불충분
자동차 구입을 고려하는 소비자 입장에선 최적의 선택지처럼 보이지만 막상 구매에 나서기는 쉽지 않다. EREV에도 단점은 존재하기 때문이다. 전기차와는 달리 내연기관 발전기를 탑재하는 만큼 차량 구조가 복잡해지고, 순수 BEV보다 무게가 늘어나 효율성이 떨어질 수 있다. 또한 내연기관을 포함하기 때문에 완전한 무공해 차량으로 분류되기 어렵고, 일부 소비자에게는 ‘과도기적 타협안’으로 비칠 가능성이 있다.
제조사 입장에서도 BEV와 PHEV 사이의 새로운 라인업을 구축해야 하므로 생산 비용과 마케팅 부담이 커질 수 있다. 무엇보다 정부 정책이 BEV 중심으로 설계되어 있는 상황에서 EREV가 보조금 혜택을 충분히 받을 수 있을지는 아직 불확실하다.
이런 제도적 한계는 소비자들의 선택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실제로 한국 소비자들은 전기차 구매 요인으로 연료비 절감과 환경 보호를 꼽으면서도, 충전 인프라 부족과 긴 충전 시간, 짧은 주행거리에 대한 불안 때문에 여전히 망설이고 있다.
EV 트렌드 코리아 사무국이 지난해 2월, 성인남녀 5,94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도 이런 불안감은 여실히 드러난다. 소비자들은 전기차의 장점으로 연료비 절감(60%)을 꼽았지만 가장 큰 불편으로는 주행거리 제약(36%)과 충전 인프라 부족(28%)을 지적했다. 특히 하이브리드 차량을 선호하는 비율이 31%에 달한다는 점은 내연기관에 대한 신뢰가 여전히 강하게 남아 있음을 보여준다.
![EV 트렌드 코리아 2024가 진행한 전기차 선호도 조사 중 전기차 사용 중 장점과 애로사항 결과. [사진= EV 트렌드 코리아 2024 사무국]](http://www.biznews.or.kr/data/photos/20251252/art_17665509916945_471d1c.jpg)
정부 정책은 이러한 소비자 심리를 반영해 보급형 차량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 2025년부터는 4000만 원 이하 차량에 최대 보조금이 지급되고, 고가 차량에 대한 지원은 축소된다. 청년 첫차 구매자와 다자녀 가구에는 추가 혜택이 제공되며, 국산 배터리를 탑재한 차량은 전액 보조금을 받을 수 있다. 동시에 보조금 총액은 점차 줄이고 충전 인프라 확충과 세제 지원에 무게를 두는 방향으로 전환되고 있다.
이처럼 소비자와 정책이 맞물린 상황에서 EREV는 한국 시장에서 의미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 경제성과 안정성을 동시에 제공하면서 충전 인프라가 충분히 갖춰지지 않은 과도기적 상황에서 현실적인 대안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수도권과 지방을 오가는 장거리 이동 수요가 많은 한국에서, EREV는 ‘주행거리 불안’을 해소하며 전기차 전환 속도를 높이는 징검다리 역할을 할 가능성이 크다.
[산업경제뉴스 민경종 기자] 빙그레가 연말을 맞아 대한적십자사와 함께 전국의 취약계층을 위한 공주쌀 후원 및 배식 봉사활동을 펼친 것으로 전해져 훈훈함을 더하고 있다. 이번 활동을 통해 공주, 부여, 청양을 비롯해 서울, 남양주, 경기 광주, 논산, 김해 등 빙그레 사업장 소재지 취약계층에게 공주쌀 10kg 총 3,000포가 순차적으로 전달될 예정이다. 아울러 빙그레는 연말 사회공헌 활동의 일환으로 지난 23일 서울시의 위탁을 받아 대한적십자사 서울지사에서 운영하는 서울역 인근의 무료 급식소인 ‘따스한채움터’를 찾아 배식 봉사활동도 펼쳤다. 이날 빙그레 임직원 15명이 참여해 ‘따스한채움터’를 방문하는 분들께 따뜻한 한 끼를 제공하고 급식소에 일손을 보탰다. 빙그레 관계자는 “연말을 맞아 실질적인 도움이 필요한 이웃과 온정을 나누기 위해 대한적십자사와 함께 뜻깊은 활동을 진행했다”며 “앞으로도 꾸준한 나눔을 실천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빙그레는 대한적십자사와 함께 재난취약계층 지원 사업에도 지속적으로 후원하고 있다. 지난 3월에는 산불 피해가 발생한 경남, 경북, 울산 지역에 음료 제품 약 5만여 개를 지원했고, 7월에는 집중 호우 피
[산업경제뉴스 민경종 기자] 동서식품(대표 김광수)이 문화와 예술을 통한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으로 따뜻한 나눔 문화를 확산하고 있다. ‘생활 속에 향기를 더하는 동서식품’이라는 기업 슬로건처럼 음악, 바둑, 도서 나눔 등 다양한 분야를 지원하는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활발하게 운영하는 등 다채로운 사회공헌 활동이 돋보인다는 평가가 나온다. ■ 대표 문화·예술 나눔 ‘동서커피클래식과 맥심 사랑의 향기’ 먼저 동서식품은 창립 40주년인 지난 2008년부터 지역사회와 소통하고 문화예술 발전을 돕기 위해 문화나눔 활동인 동서커피클래식을 개최하고 있다. 매년 한 도시를 찾아 지역 오케스트라 및 유명 음악가와 함께 무료 클래식 공연을 선보인다. 서울을 시작으로 부산, 인천, 대전, 광주, 춘천 등 전국 주요 도시에서 수준 높은 공연을 펼치며 지역 시민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올해 ‘제15회 동서커피클래식’은 지난 11월 12일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에서 개최됐다. 지휘자 백진현이 이끄는 대구시립교향악단과 바이올리니스트 대니 구, 소프라노 이해원, 카운터 테너 최성훈, 테너 존 노 등 국내 유수의 음악가들이 참여했다. 이번 동서커피클래식에는 총 1,300여명의 관객이
[산업경제뉴스 민혜정 기자] 오븐요리 프랜차이즈 굽네치킨을 운영하는 지앤푸드가 지역사회 청소년의 안정적인 자립을 돕기 위한 나눔 활동을 2025년에도 이어가며 따뜻한 겨울나기에 힘을 보탰다. 지난 17일 서울 강서구청에서 청소년 자립 지원을 위한 ‘2026 희망온돌 따뜻한 겨울나기 성금’ 증정식을 진행한 것. 지원 대상은 서울 강서구에 거주하는 아동보호시설 퇴소 청소년 4명으로, 1인당 500만 원씩 총 2,000만 원이 지급될 예정이다. 지원금은 청소년들이 성인이 된 이후 생계, 주거, 교육 등 자립 과정 전반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활용된다. 특히 이번 후원금은 지앤푸드가 운영하는 스페셜티 커피 브랜드 ‘어나더사이드(ANOTHER SIDE)’의 지역 기반 매출 환원 구조를 통해 마련되어 의미를 더했다. 서울 강서구에 위치한 어나더사이드 발산 1호점에서 매월 셋째 주 월요일 하루 매출을 적립하고, 연말에 누적된 금액을 청소년 자립 지원금으로 기부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매장을 찾는 고객들 또한 일상적인 소비를 통해 자연스럽게 나눔에 참여하고 있다. 지앤푸드 관계자는 “청소년 자립 지원금 후원은 회사가 추구하는 핵심 경영 철학인 ‘역지사지’ 정신의
[산업경제뉴스 민경종 기자] 최근 동서식품(대표 김광수)이 시리얼과 커피 신제품 출시에 이어 장애아동 복지센터를 방문, 크리스마스 봉사활동도 펼치는 등 지속 성장을 향한 발걸음으로 분주하다. 이는 소비자들이 즐겨 찾는 다양한 먹거리를 생산·공급하는 식음료 명가 기업으로서 그 위상에 걸맞은 행보라는 평가가 나온다. RA인증 ‘카누 싱글 오리진 콜롬비아 톨리마’ 신제품 출시 먼저 동서식품은 지난달 24일, 자사 커피 브랜드 ‘카누’(KANU)의 신제품 ‘카누 싱글 오리진 콜롬비아 톨리마’ 스틱과 원두를 출시했다. 이번 제품은 최근 높아진 기후 위기와 환경 문제 해결에 동참하고 지속가능성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에 부응하기 위해 열대우림동맹(Rainforest Alliance·RA)과 협력하여 인증을 받은 고품질 원두를 사용한 것이 특징이다. 한편, 카누 싱글 오리진은 대륙을 대표하는 주요 커피 산지에서 엄선한 지역 한정 원두를 최적화된 방법으로 로스팅해 원두 고유의 풍부한 맛과 향을 구현한 제품인데, 이번 ‘카누 싱글 오리진 콜롬비아 톨리마’는 안데스 산맥 특유의 기후와 토양 조건을 지닌 콜롬비아 톨리마 지역에서 재배된 원두만을 100% 사용해 기분 좋은 과일향과
[산업경제뉴스 손영남 기자] “재활용률 60%? 실제로는 10%대에 불과합니다.” 2026년 1월 1일 시행을 앞둔 수도권 생활폐기물 직매립 금지 제도를 두고 정부의 낙관적인 전망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정부는 자신 있게 수치를 내세우지만 공공 인프라 확충은 전무하고 민간 의존만 늘어나면서 ‘쓰레기 대란’ 우려가 점차 구체화되고 있다. 현재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 지역에서 하루 발생하는 생활폐기물은 약 4만 톤에 달한다. 직매립이 금지되는 시점에서 이를 처리할 방법은 소각 뿐이다. 문제는 이를 수용할 시설이 현저히 모자르다는 점이다. 2021년 이후 신규 공공 소각장 건설은 사실상 전무하며, 기존 시설은 노후화로 가동률이 떨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직매립 금지 시행을 앞두고도 공공 인프라 확충이 지지부진하다”며 “민간 의존만으로는 감당할 수 없다”고 지적한다. 주민 반발과 환경영향평가 지연으로 민간 소각장 증설도 난항을 겪고 있어, 정책의 취지는 옳지만 준비 없는 시행은 ‘환경정책의 실패 사례’로 기록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 양적 통계에만 매달리는 한국, 이대로면 파국 불가피 이런 우려에도 불구하고 정부의 대처는 한가하기만 하다. 사
[산업경제뉴스 손영남 기자] 한국 젖소 유전자원이 몽골에 진출한다. 농림축산식품부와 몽골 수의청은 지난 12월 10일 한국산 젖소 정액과 수정란 수출을 위한 검역조건에 합의했다고 15일 밝혔다. 이르면 내년 상반기부터 첫 수출이 시작될 전망이다. 그 배경에는 한국 젖소의 높은 생산성이 있다. 하루 평균 32리터의 우유를 생산하며 세계 8위 수준을 기록하는 한국 젖소는 이미 네팔과 키르기스스탄 등지에서 현지 낙농업 생산성을 끌어올린 경험이 있다. 이러한 성과가 몽골에서도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기본적으로 몽골은 기후와 환경적 제약으로 낙농업 생산성이 낮은 편이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의 고품질 유전자원과 개량 기술은 몽골 낙농업의 체질을 바꾸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몽골 수의청과 가축유전자원센터 대표단은 한국을 직접 방문해 검역조건에 서명했고, 이어 농촌진흥청과 젖소개량사업소, 민간기업 제네틱스와 협약을 체결하며 협력 의지를 확인했다. 농촌진흥청은 앞으로 몽골 현지에서 개량 효과를 실증하고 기술교육을 확대해 장기적인 협력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이는 단순한 유전자원 수출을 넘어 한국의 낙농 기술과 검역체계가 국제적으로 인정받았음을 보여
[산업경제뉴스 손영남 기자] 플라스틱으로 인한 환경 오염이 심각해지는 가운데, 바이오 플라스틱은 새로운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특정 조건에서 미생물이 분해해 물과 이산화탄소로 전환될 수 있다는 점은 분명 매력적이다. 그러나 모든 환경에서 똑같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며, 소재와 두께, 처리 방식에 따라 결과는 크게 달라진다. PLA·PHA·셀룰로스 등 바이오플라스틱을 대표하는 각 소재는 장단점이 뚜렷하고, 산화분해성처럼 오히려 미세플라스틱을 늘릴 위험도 있다. 또한 원료 생산 과정의 토지 이용, 제조 단계의 에너지 소비, 폐기 시 메탄 배출 가능성까지 고려하면 ‘친환경성’은 단순한 분해 여부로만 판단할 수 없다. 생산비와 인프라 부족이라는 현실적 제약도 존재한다. 결국 바이오 플라스틱은 만능 해결책이 아니라, 감량·재사용·재활용과 결합해 적합한 환경과 조건에서만 의미 있는 대안이 될 수 있다. ◆ 생산된 플라스틱 10% 남짓만이 재활용 플라스틱은 가볍고 튼튼하며 저렴하다는 장점 덕분에 현대 사회의 거의 모든 공급망에 깊숙이 자리 잡았다. 그러나 이러한 편리함은 곧 환경에 치명적인 부담으로 돌아오고 있다. 2022년 전 세계 플라스틱 생산량은 4억 톤에 달했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