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대한항공 '역주행' vs 아시아나 '씽씽'

2018.09.28 08:42:00

영업이익 대한항공 25.2%↓ · 아시아나 33.1%↑
아시아나, 2년간 매출성장 16%↑ · 대한항공 比 2배



[산업경제뉴스 김소산 기자] 국내 대표 항공사인 대한항공의 상반기 영업이익이 2년 연속 역주행을 하고 있어 수익성에 경고등이 켜졌다. 반면, 국내 2위 규모인 아시아나항공은 성장세를 구가하며 청신호를 보내고 있어 대한항공 후진과 대조를 나타냈다. 


대한항공 상반기 영업이익은 2015년(1H) 3200억 원에서 2016년(1H) 4562억 원을 기점으로 지난해는 3465억(1H)으로 줄어들더니, 올 해(1H)는 2592억 원으로 연속 급락, 2년 새 43.2%의 폭락세를 연출했다. 


반면, 아시아나의 경우, 같은 기간 –140억 원(영업손)에서 → 487억 원(2016.1H) → 604억 원(2017.1H) → 804억 원(2018.1H)으로 매년 꾸준한 증가 덕에 2년 새 65.1% 성장세를 가속화를 하고 있어, 급락세를 연출중인 대한항공과 대조를 보였다.


규모면에서 아시아나는 2015년 –140억 원(영업손)에서 이듬에 +487억 원으로 돌아섰을 때 대한항공(4562억 원) 1/10 수준에 불과했다. 하지만 이후 매년 꾸준히 증가해 올 상반기는 804억 원까지 올라서며 대한항공 1/3 수준까지 격차를 좁혀갔다. 이로 인해 향후 아시아나가 어떤 전략으로 대한항공 수준까지 더 좁혀갈지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한편, 대한항공은 매출액 규모에서 2년전 같은기간 5조5780억원으로 아시아나에 2.2배 격차를 보였으나, 이후 2년간 매출증가율은 8%로 , 아시아나 성장률(16.1%↑)의 절반 수준에 머무르며 그간의 격차를 축소했다.




■ "대한항공 총수일가의 갑질·위법행위와 투명성 부족 · 불신 극복이 가장 급선무"


이러한 결과에 대해 대한항공은, 계절적 비수기와 유가의 가파른 상승((WTI 기준, 지난해 상반기 평균 50.05달러 → 올 상반기 65.44% · 31%↑)을 주원인으로 지목했다. 


그러나, 대한항공은 2016년 저유가 환경에서도 항공료를 낮추지 않아 영업이익이 더욱 확대됐고, 지난해와 올해는 항공료 인상으로 국제유가 상승을 고객에게 전가한 보도도 있어 이로인한 영업이익 감소는 설득력이 떨어지고, 계절적 비수기 주장은 아시아나 성장세 지속과 비교할 때  납득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게다가, 별도재무제표 기준으로, 매출증가에 따른 판매관리비가 2년간 815억이 증가에 그쳤음을 볼 때, 영업이익 1970억 원 감소한 설명으로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다.


그 외, 환율과 이자율 변동으로 인한 환리스크 관리에서는, 위험회피 목적으로 통화이자율스왑계약을 한국산업은행 외 8개 금융기관과 유러달러 등 약 1조7천억 규모 체결하고 있어 제반 수익 변동성에 큰 영향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결국, 대한항공의 수익성 악화는 회사만이 알 수 있는 매출원가 상승에 원인이 있을 것이라는 것이 회계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에 대해 증권사 한 에널리스트는 “대한항공은 이른바, ‘땅콩회항’ 사건부터 시작된 갑질 논란과 최근까지 불거진 회계부정의혹 등 많은 위법사항에 불구, 여전히 모든 권한을 행사하는 구조적 문제에서 비롯된 투명성 부족이 본질” 이라며 “조양호 회장과 일가족의 ‘황제갑질‘ 논란으로 추락된 이미지 개선과 신뢰회복이 가장 급선무”라고 조언했다. 


■ 아시아나, 비핵심 자산 매각 등 자구책 강화, 대한한공 격차 축소 전략도 관심사


아시아나 2분기 영업이익은 고유가 영향으로 전년대비 48억 원 감소했으나, 여객수요 지속증가와 화물사업 성장세 등에 힘입어 상반기는 전년 동기대비 33.1% 증가한 804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주요 요인으로는 미주노선이 5월1일부터 매일 전 노선 운항, 유럽 베네치아 신규취항으로 각각 13%, 10% 증가한 것으로 분석했다. 여기다가 지난 8월말 바로셀로나 노선 신규취항을 추가해 향후 매출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아시아나의 상반기 재무적 변동성은 영업활동으로 현금 4120억 원, 비 핵심자산 매각으로 4009억원 현금이 유입돼 부채 4433억원 상환하여, 차입금 잔액을 3조6137억 원으로 줄여갔다.  


향후 전략에 대해 회사측은 내년 운용리스 회계처리기준 변경에 따른 부채비율 증가에 대비하기 위해 △자회사 기업공개(IPO) △영구채 발행 등을 통해 자본을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소산 기자 kds7@biz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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