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5.31 (토)

  • 구름많음동두천 17.6℃
  • 맑음강릉 20.3℃
  • 구름많음서울 18.2℃
  • 맑음대전 18.5℃
  • 맑음대구 19.0℃
  • 맑음울산 20.0℃
  • 맑음광주 18.4℃
  • 맑음부산 19.1℃
  • 맑음고창 18.4℃
  • 맑음제주 21.3℃
  • 구름많음강화 15.3℃
  • 구름조금보은 17.3℃
  • 맑음금산 18.1℃
  • 맑음강진군 18.7℃
  • 구름조금경주시 20.7℃
  • 맑음거제 19.7℃
기상청 제공

기획PLUS

[화제] ‘알쏭달쏭’ 에너지 프로슈머, 지역 살리는 효자 노릇 톡톡

해외에선 활발.. 제도 정비, 인프라 구축 등으로 활성화 앞당겨야
탄소중립· 중앙 집중형 에너지 생산 방식 폐단 탈피에 효과적



[산업경제뉴스 손영남 뉴스] 세금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전기세’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것이 전기 사용료다. 매달 고정적으로 납부해야 하고, 사용량에 따라 금액이 달라지는 방식이 세금과 유사한 특성을 지닌 탓에 이런 표현이 자리잡았지만 한편으로는 공급 주체가 정부나 공공기관에 국한되다 보니 자연스레 그런 인식을 가지게 된 것이기도 하다. 


천문학적인 초기 투자 비용 탓에 생산 및 공급 주체가 한정적일 수밖에 없는 특성에서 비롯된 셈인데, 최근 들어 이런 인식에 조금씩 균열이 가고 있다. 직접 에너지를 생산하고 소비하는 주체, 이른바 ‘에너지 프로슈머’의 등장 때문이다. 일반인들에겐 생소한 개념이지만 그런 생소함이 그리 오래 가지는 않을 전망이다. 

2010년대 중반 유럽과 미국 등 선진국 위주로 주목받기 시작한 에너지 프로슈머가 최근 들어 우리나라에서도 세를 넓히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시 마을 태양광 발전소 프로젝트’나 ‘성대골 에너지 협동조합’ 등 국내에서도 지역 주민과 기업이 참여하는 다양한 모델이 등장하면서 에너지 프로슈머의 영향력이 점차 커지고 있다.

◆ 탄소중립, 에너지 분산 시스템 구축에 적격
소비자인 동시에 생산자를 의미하는 ‘프로슈머’는 현대 사회가 다양화되면서 등장한 개념이다. 1980년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가 그의 저서 ‘제3의 물결’에서 처음 언급한 프로슈머는 주로 소규모 생산이 가능한 업종에서 그 존재감을 뽐내왔다. 자본 투자, 인력 가용 등에서 한계를 지닐 수밖에 없어 선택지가 제한된 탓이었다. 따라서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업종에서라면 프로슈머가 쉬이 등장하기 힘든 것이 사실이다.

그런 면에서 본다면 에너지 프로슈머는 지극히 이례적인 케이스에 해당된다. 기존 전력 생산 주체들과 비교해본다면 비교 자체가 무의미할 정도이긴 하지만 그렇다고 가치가 퇴색되는 것은 아니다. 기존의 중앙집중식 전력 공급 모델에서 벗어나 분산형 에너지 시스템을 구축한다는 것만으로도 높은 평가를 얻어 마땅한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간 에너지 프로슈머는 그저 소소한 이벤트쯤으로만 치부되어온 것이 사실이다. 기본적으로 에너지 주체로 받아들여질 만큼의 지분을 획득하지 못한 탓이다. 그런 인식에 변화를 가져온 것이 바로 최근 가장 뜨거운 이슈인 탄소중립이다. 

익히 아는 것처럼 석탄, 석유, 천연가스 등 화석연료를 이용해 에너지를 생산하는 기존 방식은 탄소중립 시대에 적용할 수 없는 문법이다. 신재생에너지의 부상이 가능했던 이유이기도 한데 에너지 프로슈머의 가치가 재조명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태양광, 풍력, 수력, 조력 등 신재생에너지를 이용해 직접 전기를 생산하고, 직접 소비하는 에너지 프로슈며는 태생적으로 온실가스 발생과는 무관할 수밖에 없다. 많은 이들이 에너지 프로슈머를 눈여겨 보는 것은 이를 통해 온실가스 저감을 통한 탄소중립과 중앙 집중형 에너지 생산 방식에 대한 문제점 보완의 대안으로 활용가능하기 때문이다. 

물론 여기까지 도달하기까지는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것이 분명하다. 아직은 무르익지 않은 풋사과 수준인 때문이다. 현재 에너지 프로슈머의 활용도에 주목하는 이들이 제시하는 가치는 그보다는 지엽적인 부분에 해당된다. 바로 지역경제 활성화다.

주민들이 협력하여 태양광 발전소를 운영하고 잉여 전력을 판매함으로써 지역사회 경제에 기여하고 있다는 평을 듣는 서울 성대골 에너지 협동조합의 예나 11가구가 태양광 패널을 설치해 자체적으로 에너지를 생산·소비하며 전력 비용을 절감하고 있는 수원 솔대 마을의 예에서 보듯 지역 경제 활성화에 적잖이 기여하는 것이 그 증거다. 

단순한 지역경제 활성화의 수준을 뛰어넘는 사례도 존재한다. 에너지 프로슈머의 대표적 성공 사례로 꼽히는 서울시의 마을 태양광 발전소 프로젝트는 주민들이 직접 태양광 발전 설비를 설치하고 운영하며, 생산된 전력을 지역사회와 공유함으로써 에너지 자립과 기후변화 대응이라는 국가적 과제를 충실히 수행한다는 평까지 들을 정도로 앞선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렇듯 작게는 지역 경제 활성화를 이끌고 크게는 탄소중립 시대를 선도하는 견인차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 에너지 프로슈머다. 정부와 지자체가 에너지 프로슈머의 등을 떠밀기 위해 손을 내미는 이유다. 그 손에 들어가는 힘이 커질수록 탄소중립 시대는 가까워질 것이다.



◆ 이상론 불과한 에너지 공유경제 구현 현실화 
에너지 프로슈머의 가치가 알려지면서 정부 역시 이의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지난 2012년,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능형전력망 구축 5개년 계획을 통해 기존의 중앙집중식 전력 공급 구조에서 분산형 에너지 시스템으로 전환하는 목표를 설정한 바 있다. 

에너지 프로슈머 개념 활성화에 중요한 단초를 제공한 것으로 알려진 5개년 계획은 태양광,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를 활용한 소규모 발전소를 확대하여 개별 소비자가 직접 전력을 생산하고 소비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실시간 전력 사용 데이터를 제공하는 스마트 미터를 보급하여 소비자가 전력 사용을 최적화하고, 잉여 전력을 거래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에너지 프로슈머들이 뿌리를 내릴 공간을 마련해주었다. 

이후 2016년, 에너지 프로슈머 실증사업을 시작으로 본격화된 에너지 프로슈머 활성화 정책들은 소규모 전력 중개사업을 허용하고 가상발전소(VPP) 시장 확대 등 법적 기반 마련을 주도한 분산에너지 활성화 특별법 시행으로 이어지고 있다.

정부의 관심이 일회성이 아님을 보여준 대목이지만 아직 성과는 미미한 것이 사실이다. 그래도 실망하기는 이르다. 최근 에너지 프로슈머는 가상발전소(VPP, Virtual Power Plant)와 연계되며 더욱 효율적인 에너지 관리가 가능해지고 있어 앞으로의 발전 가능성을 한층 더 확장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활용해 소규모 발전소와 에너지 저장장치(ESS)를 통합 관리하는 방식인 가상발전소의 등장으로 개별 가정이나 지역 단위에서 생산된 신재생에너지가 하나의 큰 발전소처럼 운영되면서 수요에 맞춰 공급을 조정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이 주목할 부분이다. 이와 관련된 실험도 이미 진행 중이다.

지난해 2월 시행된 제주도 재생에너지 기반 가상발전소 시범사업이 그것으로, 이 과정에서 어떤 결과를 도출해내느냐에 따라 해당 사업이 활기를 띠게 될 것인지가 판명된다. 재생에너지의 출력 제한 문제 해결에 실마리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받는 만큼 정부는 사업 성공을 위해 총력을 쏟고 있다. 긍정적인 결과를 도출해 이 시스템이 전국적으로 확대된다면 에너지 프로슈머의 가치가 드높아질 것이라는 예상이 가능해진다.

그러나 이런 예상이 뒤집어질 가능성도 얼마든지 존재한다. 가장 시급한 것이 기술적 결함을 어떻게 보완할 것이냐는 점이다. 에너지 프로슈머의 활성화에 필수적인 스마트 그리드(Smart Grid) 구축이 한 예다. 스마트 그리드는 실시간 전력 관리, AI 기반 전력 예측, 가상발전소(VPP) 운영 등을 가능하게 하며, 이를 통해 에너지 프로슈머가 보다 효율적으로 전력을 생산·소비할 수 있다.

또한, 블록체인 기반 전력 거래 시스템 도입도 시급하다. 이를 통해 개인 간 전력 거래가 더욱 안전하고 투명하게 이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해외에서는 이미 사용자 간 거래(P2P 거래) 플랫폼이 활성화되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이를 도입할 필요가 있다. 이와 함께 저조한 사회적 인식을 개선하고 관련 제도와 정책의 지속적 지원 역시 요구된다. 

정부와 기업이 적극적으로 나서서 에너지 프로슈머 모델을 지원해야 할 이유는 차고 넘친다. 그를 통해 지역 사회가 주도적으로 에너지를 생산·소비하고, 환경 보호와 경제 활성화를 동시에 이뤄낼 수 있다는 것을 안다면 더더욱 그렇다. 누구나 에너지를 만들고 그를 통해 탄소중립을 구현하는 세상이 단지 이상론에 불과하지 않음을 떠올려야 할 시간이다.

Research & Review

더보기


ESG 기업 공헌활동

더보기


PeopleㆍCompany

더보기
조규동 이디야커피 대표, ‘인구문제 인식개선’ 캠페인 동참 [산업경제뉴스 민혜정 기자] 이디야커피 조규동 대표이사가 ‘인구문제 인식개선’ 릴레이 캠페인에 동참했다. 이 캠페인은 보건복지부와 한국보건복지인재원이 공동 주관하는 릴레이 캠페인으로, 저출산 및 고령화 등 인구구조 변화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높이고 다양한 기업과 인물의 참여를 통한 인식 개선 도모가 지향점이다. 조규동 대표는 안다르 공성아 대표의 지목을 받아 이번 캠페인에 참여했으며, 다음 주자로 서울우유협동조합 최경천 상임이사를 지목한 것으로 전해진다. 조규동 대표는 “이번 캠페인이 인구문제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높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직원들이 가정과 직장에서 균형 있는 삶을 누릴 수 있도록 다양한 제도를 지속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디야커피는 임직원들이 일과 가정을 조화롭게 병행할 수 있도록 다양한 가족친화 복지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매월 두 차례 ‘패밀리데이(조기 퇴근 제도)’를 통해 가족과의 시간 확보를 지원하고 있으며, 출산·육아휴직 등 일과 삶의 균형을 위한 제도도 마련돼 있다. 결혼, 출산, 자녀 첫돌 시 축하금 제공 및 자녀 학자금 지원, 가족수당, 육아수당 등 실질적 복지 혜택을 통해 임직원 삶의 질 향상에 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