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8.02 (토)

  • 흐림동두천 29.3℃
  • 흐림강릉 30.6℃
  • 흐림서울 32.3℃
  • 구름많음대전 30.7℃
  • 구름조금대구 32.7℃
  • 구름많음울산 30.7℃
  • 구름조금광주 31.8℃
  • 맑음부산 32.0℃
  • 구름조금고창 32.7℃
  • 구름조금제주 31.6℃
  • 흐림강화 30.0℃
  • 흐림보은 29.2℃
  • 구름많음금산 31.4℃
  • 구름조금강진군 31.5℃
  • 맑음경주시 32.0℃
  • 맑음거제 31.0℃
기상청 제공

기후 · 에너지

환경 살리고 자원 아끼는 폐목재의 화려한 변신

버림에서 자원으로, 폐목재의 아름다운 순환

[산업경제뉴스=김재영 기자] 버려진 나무, 오래된 가구, 제재소에 쌓인 부산물. 한때 쓸모없이 버려지던 폐목재가 달라졌다. 그냥 버리면 쓰레기였던 폐목재가, 이제는 탄소중립과 순환경제의 핵심 자원으로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탄소중립 시대, 숲과 목재의 중요성
나무는 자라서 울창한 숲을 이루고, 언젠가 폐목재가 되기까지 아낌없이 다양한 가치를 제공하는 자원이다. 기후위기가 심화되는 지금, 탄소중립을 실현하기 위해 목재의 활용과 숲의 조성·보전이 중요하게 부각되고 있다.

유엔(UN) 역시 산림을 비용 대비 효과성이 높고 지속 가능한 탄소흡수 수단으로 평가하며, 이를 기후위기 대응의 핵심 전략으로 삼고 있다. 우리나라도 2050년 탄소중립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신규 산림 탄소흡수원을 확대하고, 목재 자원을 효율적으로 순환시키는 체계를 마련하고 있다. 산림의 건강성을 유지하고 목재 활용을 활성화하는 것은 단순한 자원 관리에 그치지 않고, 온실가스 감축과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한다.

이러한 변화의 흐름 속에서 버려진 목재를 에너지원이나 산업 재료로 재활용해 탄소 배출을 줄이고, 자원을 다시 순환시키려는 움직임이 활발히 전개되고 있다. 

세계가 주목하는 폐목재 바이오매스 혁신



국내외에서는 폐목재를 활용해 바이오매스 연료를 생산하는 사례가 점차 늘고 있다. 유럽 일부 국가들은 폐목재를 수집해 대규모 바이오매스 발전소에 공급하고, 난방 연료나 전기 생산에 활용한다. 핀란드의 알홀멘스 크라프트 발전소는 세계에서 가장 큰 바이오매스 열병합 발전소로 폐목재를 주 연료로 사용한다. 기존 화석연료를 대체해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는 데 기여하는 셈이다. 

일본의 마니와시는 폐목재를 연료로 전기를 생산해 지역에 공급하는 바이오매스 발전소를 건립해 ‘선순환 산촌 경제’ 성공 모델로 주목 받았다. 

동서발전은 울산 울주군과 손잡고 생활 폐목재를 바이오매스 발전 연료로 전환하는 혁신적 사업에 착수했다. 동서발전(사장 김영문)은 울주군청에서 울주군(군수 이순걸)과 ‘생활폐목재 연료 자원화사업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기존에 소각·매립되던 가정용 폐가구와 목재를 수거해 우드칩으로 가공하기로 했다.

이 사업을 통해 연간 약 2,500톤의 폐목재가 바이오매스 발전소의 에너지원으로 재탄생한다. 동서발전은 이를 동해발전본부 바이오매스 발전소에 공급해 매년 약 4천 톤의 탄소배출을 저감하고, 2GWh의 전력을 생산할 예정이다. 이는 4인 가구 기준으로 약 7천 세대가 한 달간 사용할 수 있는 전력에 해당하는 규모다.

이처럼 폐목재를 고부가가치 에너지로 활용하는 사례는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주목받고 있으며, 순환경제와 탄소중립을 동시에 실현하는 실질적 대안으로 자리 잡고 있다.

낡은 나무, 예술이 되다
최근에는 건축·인테리어 분야에서 폐목재를 친환경 소재로 다시 가공해 독창적인 디자인 상품을 선보이는 예술품도 볼 수 있다. 오래된 나무 기둥과 판재가 가구나 생활 소품, 예술작품으로 다시 태어난다. 낡은 목재가 테이블과 의자로 제작되거나, 조형물과 설치미술로 만들어지기도 한다.  

이처럼 개성 있는 빈티지 감성과 친환경 가치를 동시에 담은 디자인들이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으며 시장을 넓히고 있다. 

소각의 한계와 지속가능한 대안
하지만 관리되지 않은 폐목재의 상당수는 여전히 소각 처리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단순히 탄소만 배출되는 것이 아니라, 고온 연소 과정에서 다량의 미세먼지와 다양한 유해물질이 함께 발생해 대기질 오염을 초래한다. 이러한 폐목재 처리 방식이 오히려 새로운 환경 부담을 야기한다는 점이 지적되고 있다. 

이런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폐목재를 에너지화하거나 자원화하기 전, 철저한 선별과 관리 체계를 구축하고, 안전한 처리 기준과 품질 규제를 강화하는 등 종합적인 관리 대책이 뒷받침돼야 한다. 폐목재가 진정한 순환경제 자원이 되려면, 단순한 소각 의존에서 벗어나 체계적인 재활용 인프라와 제도적 지원이 함께 마련될 필요가 있다.

버려진 목재가 다시 순환경제의 주인공으로 주목되고 있는 만큼 폐목재를 체계적으로 분리, 수거하고 고부가가치 자원으로 전환할 수 있는 정책과 기술이 필요하다. 기후 위기 시대, 폐목재의 화려한 변신은 탄소중립을 향한 중요한 실천이자 우리의 미래를 지키는 선택이 될 것이다. 

Research & Review

더보기


환경 · ESG

더보기


PeopleㆍCompany

더보기
SBA, 서울에너지공사와 맞손...에너지·환경 분야 실증 지원 [산업경제뉴스 민혜정 기자] 서울시의 미래 혁신성장 동력을 만드는 중소기업 지원기관 서울경제진흥원(대표이사 김현우, 이하 ‘SBA’)과 서울에너지공사(사장 황보연, 이하 ‘공사’)가 에너지·환경 분야에서 미래 혁신을 이끌 민간 기술 지원을 위해 손을 맞잡았다. 지난 10일 서울창업허브 엠플러스에서 'ESG 개방형 테스트베드 사업'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본격적인 협력에 나선 것인데, 이번 협약은 공사가 보유한 에너지 인프라를 민간에 개방형 테스트베드로 제공하고, SBA가 기술 공모, 사업화 연계 등 기업지원에 협력하는 공공-민간 협력형 실증 모델이다. 이번 협력을 통해 SBA는 기술 공모 및 사업화 연계를 주도하고, 공사는 전기차·수소차 충전소, 열수송관, 신재생에너지 설비 등 에너지 인프라를 개방해 테스트베드로 제공할 계획이다. 그동안 기술은 갖췄으나 실증 공간이 부족해 시장 진입에 어려움을 겪어왔던 많은 혁신기업들에게 실질적인 성장 기반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실증 대상은 탄소 저감, 에너지 효율 향상, 설비 국산화 등 ESG 가치 실현과 직결되는 기술들이며, 우수 기술에 대해서는 판로 개척 및 사업화 등의 연계지원도 이뤄진다. 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