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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search & Review

정유빅4 영업실적 추이 "네쌍동이 똑닮은꼴"

SK이노·GS칼텍스·S-OIL·현대오일 "유가따라 실적도 같아"

[산업경제뉴스 문성희 기자]  SK이노베이션, GS칼텍스, S-OIL, 현대오일빙크 등 정유빅4로 불리는 회사들은 지난해 모두 역대 최대 매출과 이익을 실현했다. 


정유빅4는 지난해에 네 회사가 똑같이 역대 최대 영업실적을 거뒀지만, 2년 전인 2020년에는 모두 똑같이 적자를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이렇게 4사가 똑같은 영업실적을 실현하는 것에 대해 '쌍동이 실적'이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정유 4사의 그래프를 보면 년도별로 등락하는 모습이나 등락폭이 거의 같아 숫자를 모르면 어느 회사인지 구별을 못할 정도다. 가끔 현대오일뱅크가 흑자와 적자 색깔이 다른 적도 있는데, 2014년 3개 회사가 적자를 기록할 때 현대오일뱅크만 흑자를 유지했다. 하지만 흑자라도 예년에 비해 이익이 크게 줄어 든 측면에서는 다른 회사와 다르지 않았다.  




정유사들의 이런 실적 추이는, 유가와 정제마진의 추이와도 똑같은 흐름을 보인다. 매출은 유가와 비슷한 모습을 하고, 이익은 정제마진과 닮은 모습을 하고 있다.


2014년과 2020년 정유4사가 모두 적자가 나거나 이익이 크게 감소한 이유는 예년에 6~10달러 선을 오가던 정제마진이 2014년에는 6달러 아래로 떨어지고 2020년에는 심지어 -1.5달러로 적자마진까지 발생했기 때문이다. 


유가도 평소에 60~100달러를 오갔지만 2015년에는 27달러까지 떨어지면서 정유빅4는 다음해인 2016년에 모두 매출이 감소했고, 2020년에 다시 30달러까지 떨어지자 정유4사 모두 매출이 감소했다.


2021년부터 유가가 다시 오르고 2022년에는 100달러를 넘겼다. 정제마진은 24달러를 넘어섰다. 역대 최고로 높은 가격을 형성했다. 정유4사도 역대 최고 매출과 이익을 실현했다.   




정유사들이 이렇게 국제 석유시장의 유가와 정제마진에 그대로 반응하는 것은 정유사들의 사업구조가 유가에 그대로 노출돼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즉, 회사별로 제품의 특성도 생산방법에도 차이가 없다 보니 제품가격도 원가율에서도 차이가 나지 않아 전적으로 시장가격을 따라가는 구조라는 설명이다.


정유회사들은, 이렇게 경제상황이나 국제정세에 따라 등락이 심한 유가의 위험을 스스로도 잘알고 있다. 정유사들은 이미 오래전부터 유가변화의 영향을 줄이기 위해서, 사업다각화, 원유수입처 다변화, 중질유 분해시설 증설, 판매망 확대 등의 노력을 해왔다. 2016년, 2017년 호황으로 큰 이익이 발생했을 때도 유가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많은 자금을 투자한 것으로 전한다.


하지만 최근 몇년의 실적을 보면 이러한 노력이 큰 효과가 없는 듯하다. 2020년 유가와 정제마진이 하락하자 네 회사가 일률적으로 적자를 냈고, 2021년과 2022년 유가와 정제마진이 크게 오르자 네 회사 모두 역대 최대 실적을 거뒀다.




정유4사가 영업실적의 추이는 쌍동이 같은 모습을 보이지만 규모면에서는 회사별로 차이가 있다. 매출은 SK이노베이션이 압도적으로 큰 규모를 갖고 있다. 지난해 SK이노베이션의 매출은 78.1조원을 기록했고, 다음은 GS칼텍스가 58.5조원, S-OIL 42.4조원 그리고 현대오일뱅크가 35.0조원을 기록했다.


매출 증가율은 각각 66.6%, 69.5%, 54.6%, 69.6%로 큰 증가세를 보였지만 증가폭은 크게 다르지 않다는 평가다.




매출에서는 회사별로 일정 차이를 보이며 순위가 명확하게 나타나지만, 영업이익은 조금 다르다. 지난해 영업이익을 가장 많이 낸 회사는 GS칼텍스로 3조9,795억원을 실현했다. 매출이 가장 큰 SK이노베이션은 3조9,173억원으로 GS칼텍스보다 미미하지만 작은 이익을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GS칼텍스의 정유사업의존도가 SK이노베이션보다 커서 유가와 정제마진 상승의 영향을 더 많이 받았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반대로, 유가가 하락할 때는 GS칼텍스의 실적 감소폭이 더 커질수 있다는 설명이다. 


다음은 S-OIL이 3조4,052억원, 현대오일뱅크가 2조7,898억원의 영업이익을 실현했다. 매출보다 회사간 격차가 크지 않지만 회사별로 1조원~5,000억원의 차이가 발생했다.


한편, 지난해 4분기에 유가와 정제마진이 하락하자, 정유사들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도 또, 일률적으로 크게 감소했다. 워낙 1~3분기에 대규모 이익이 발생해서 겉으로는 잘 안보이지만 대부분 정유사가 4분기에 적자를 기록할 정도로 영업이익이 줄었다.  


SK이노베이션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6,883억원으로 3분기까지의 누적이익 4조6822억원을 크게 줄여 3조원대의 영업이익을 만들어 버렸다. GS칼텍스도 -514억원으로 적자가 나면서 3분기까지의 4조 309억원이 3조원대의 영업이익이 됐다. 


S-OIL도 -1,575억원으로 지난해 4분기에 적자가 났고, 현대오일뱅크는 128억원의 흑자를 실현했지만 전분기 7,022억원의 1.8% 수준으로 감소해서 사실상 적자를 겨우 면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정유사들은 올해도 글로벌 정제설비 부족으로 국제유가가 호조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정제마진도 러시아 정유제품에 대한 금수조치 지속, 코로나 종식에 따른 중국 수요 증가와 항공유 수요회복 등으로 적정 수준이 지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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