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조로 물든 대청호 전경. [사진=대통령 직속 국가 물관리위원회]](http://www.biznews.or.kr/data/photos/20250728/art_17520487644991_6b6ab4.jpg)
[산업경제뉴스 이유린 기자] 낙동강과 금강, 한강 하류 등 전국 주요 하천에서 발생한 녹조가 좀처럼 진정세를 찾지 못한 채 끝없이 확산되고 있다. 수면을 뒤덮은 초록빛은 단순한 계절 현상이 아니라, 식수원 오염과 생태계 파괴로 이어지는 심각한 환경 문제다. 뿐만 아니라 하천을 터전 삼아 살아가는 인근 주민들의 생계마저 위협하는 상황이다.
이는 녹조의 특성에 기인한다. 녹조는 수중으로 유입되는 햇빛을 차단하고 산소 공급을 줄여 저산소 상태를 유발한다. 이에 따라 어류와 수서생물의 폐사가 발생하고, 생물 다양성이 감소하는 등의 영향을 끼치게 마련이다. 양식장 피해와 수변 관광지의 이미지 하락, 정수 처리 비용 증가 등 필연적으로 따라붙게 만드는 경제적 피해가 주민들의 삶을 위협하게 되는 것이다.
이에 정부는 조속한 진압을 목표로 숨가쁜 대응을 이어가고 있지만 좀처럼 확산을 막지 못하고 있다. 워낙 광범위한 지역에서 발생한 녹조인 탓에 단시일 내에 이를 제거하는 것이 쉽지 않은 때문이다. 최근에는 녹조 발생 인근 지역 주민들의 건강에 위해를 가하는 요소마저 발견되고 있어 보다 더 강력한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 녹조 라떼(?) 만들기 좋은 환경 탓에 기승 부려
최근 몇년간 그랬듯 이번 여름 역시 녹조가 등장하기에 적격인 조건이 마련됐다. 평년보다 높은 연평균 기온, 부족한 강수량 덕에 하천 수온은 30℃에 육박했고, 더불어 유속은 느려졌다. 설상가상으로 상류 농경지와 축산시설에서 유입된 비료·퇴비·분뇨는 질소와 인 농도를 높이며 부영양화를 유발했던 것, 남조류가 번식하기에 이보다 더 좋은 환경은 없을 정도였다.
최근의 녹조 범람은 기본적으로 지구 기후 이상에서 비롯된다. 조사에 따르면 지난 6월, 낙동강 강정고령보 지점에서는 남조류 세포 수가 2,000셀/mL까지 치솟았다가 일주일 뒤 600셀로 감소했지만, 예년보다 발생 시점이 앞당겨졌다는 점에서 기후 영향이 뚜렷하게 나타났다는 추정을 가능케 하고 있다. 지구를 강타한 기후 위기가 우리 삶을 어떻게 망가뜨릴 수 있는지를 보여준 극명한 사례였다.
문제는 거기서 멈추지 않았다. 녹조 창궐로 인한 환경 파괴가 지역 주민들의 건강을 위협하기에까지 이르렀기 때문이다. 지난 9월, 환경단체와 전문가들이 낙동강 인근 주민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는 사람의 콧속에서 녹조 독소인 마이크로시스틴 유전자(mcyE)가 검출되기까지 했다. 이는 국내에서 발견한 첫 사례라는 점에서 그 충격의 정도가 더하다.
이것이 심각한 이유는 호흡기를 통한 독소 노출 가능성이 있음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그간의 상식처럼 녹조가 단순한 수질 문제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공기 중 확산을 통한 건강 위협으로까지 번지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 그만큼 이번 여름의 녹조가 강력했음을 방증하는 자료다.
이는 수치를 통해서도 확인된다. 미국 환경보호청(EPA)의 물놀이 금지 기준이 8ppb다. 이를 초과할 시 건강상의 문제를 유발할 수 있다는 의미인데, 놀랍게도 지난 8월 낙동강 강정고령보 상류에서 조사한 수치가 무려 1만 5,000ppb였다. 인간은 절대로 접촉해서는 안 되는 수치인 것은 물론이고 이 정도라면 수중 생물들 역시 안전을 담보할 수 없는 정도다. 전국 하천을 뒤덮고 있는 녹조의 심각성이 상상 이상임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 중점관리 방안 시행 등 다각적 대책 무색해져
갈수록 심각해지는 녹조의 폐해를 좌시할 수 없는 정부의 대응이 이어졌음은 당연하다. 주무부처인 환경부는 지난 4월 30일, ‘2024년 녹조 중점관리방안’을 발표하고, 사전 예방, 사후 대응, 상시 관리 체계를 주요 전략으로 설정했다. 이번 대책에서는 녹조 발생 전후를 모두 포괄하는 방식의 대응이 강조됐다.
먼저 사전 예방 조치로, 4대강 수계에 위치한 총 892곳의 야적퇴비장을 관리 대상으로 지정하고, 3,000개에 달하는 덮개를 보급하는 한편, 필요 시 퇴비를 직접 수거하는 작업을 실시하고 있다.
또, 하천 인근 오수처리시설 1,200곳과 금강·낙동강 수계 정화조 190곳에 대한 전수 점검을 진행해 오염원 유입을 선제적으로 막고 있다. 낙동강 상류인 경안천, 소양호 상류, 세종보, 영주댐, 안동댐 등 7개 지역은 ‘녹조 중점관리지역’으로 지정되어 맞춤형 대응이 적용 중이다.
녹조가 확산된 이후에는 사후 대응에 집중하고 있다. 이를 위해 녹조제거선 35대를 전국 수계에 배치했으며, 남강댐의 방류량 조절과 보 수위 조정, 하굿둑 개방을 연계해 하천 유속을 늘리고 녹조 밀도를 낮추는 시도를 지속하고 있다. 또한 조류 차단막과 수류 분사장치를 활용해 취수·정수 과정에서 녹조 유입을 최소화하고 있으며, 구미정수장에는 비상 상황에 대비한 국가 비축창고도 마련했다.
상시 관리 체계도 구축했다. 환경부, 한국수자원공사, 환경공단 등이 공동으로 ‘녹조 상황반’을 운영하며 기상 및 수질 변화에 실시간 대응하고 있는 것. 지난 6월에는 녹조 확산에 대비한 모의훈련을 정수장 중심으로 실시했고, 조류경보제를 개선해 경보 지점을 기존 1곳에서 5곳으로 확대하고 독소 기준을 강화했다. 아울러 인공지능 기반 녹조 예측 시스템 구축도 진행 중이다.
정부가 녹조 확산을 막는데 진심임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그럼에도 결과치는 아쉽다는 평이 많다. 오염원 유입 차단, 시민 인식 개선이라는 구조적 과제가 해결되지 않은 때문이다. 전문가들의 정부의 대응에 민간의 지원이 더해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농업·축산 오염원 관리 강화, 하수처리 인프라 확충, 지역 맞춤형 대응으로 이어지는 전방위적 협력이 녹조 방지의 해법임을 명심해야 할 시점이다.
[산업경제뉴스 민경종 기자] 빙그레가 지난 2일 열린 ‘2025 탄소중립 생활 실천 국민대회’에서 탄소중립 실천 우수 참여 기업으로 선정돼 감사패와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상을 수상했다고 3일 밝혔다. ‘탄소중립 생활 실천 국민대회’는 기후에너지환경부가 주최하고 한국환경보전원과 한국기후·환경네트워크가 주관하는 탄소중립 실천 문화 확산 행사로, 생활 속 탄소중립 실천 문화 조성과 모범 사례 공유를 목적으로 매년 개최된다. 국민대회와 함께 사회 각 부문별로 탄소 감축 성과와 지속가능성, 사회적 확산 효과 등을 종합 평가하는 ‘탄소중립 경연대회’가 동시에 진행됐다. 올해 국민대회는 지난 2일 서울 동작구에 위치한 서울여성플라자에서 개최됐으며, 빙그레는 탄소중립 실천 우수 참여 기업으로 선정돼 감사패를 수상했다. 또한 탄소중립 경연대회에서는 주요 제품의 포장재 경량화와 재활용 등급 개선, 친환경 시설 전환 등 전사적 탄소 저감 노력을 인정받아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빙그레는 다년간의 포장재 개선 활동을 통해 플라스틱 사용량과 탄소 배출량을 대폭 감축했다. 주요 아이스크림과 스낵 제품의 포장 필름 두께를 축소하고 음료 및 발효유 PET 용기 경량화를 적용해
[산업경제뉴스 손영남 기자] 기후위기의 충격은 더 이상 미래의 경고가 아니다. 세계기상기구(WMO)가 2025년 7월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은 인류 역사상 가장 뜨거운 해로 기록됐다. 폭염과 가뭄, 집중호우가 일상화되면서 농업은 가장 직접적인 피해 산업으로 꼽히고 있다. 생산량 감소와 품질 저하, 농촌 고령화까지 겹치며 농업의 지속가능성은 흔들리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스마트팜은 단순한 생산성 향상 기술을 넘어, 환경 위기 속에서 농업이 살아남을 수 있는 전략으로 주목받고 있다. ◆ 안정적인 생산 담보하는 스마트팜, 성장속도도 가팔라 스마트팜은 정보통신기술과 인공지능을 활용해 온도와 습도, 양분을 자동으로 제어하는 시스템이다. 기존 농업이 자연환경에 크게 의존했다면, 스마트팜은 데이터를 기반으로 안정적인 생산을 가능하게 한다. 네덜란드 농업혁신연구소(Wageningen University)가 2023년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네덜란드의 스마트팜은 물 사용량을 90% 가까이 줄이고 생산량을 두 배 이상 늘리는 성과를 거두었다. 이스라엘 농업부 역시 2024년 보고서에서 척박한 환경에서도 스마트팜을 통해 안정적인 농업 생산을 가능하게 했다고 밝혔다.
[산업경제뉴스 손영남 기자] 낙동강 물금매리 지점에 내려졌던 조류경보가 75일 만에 해제됐다. 지속적인 방제 작업의 효과가 나타난 셈이지만 그보다는 수온 하락으로 인한 자연적인 퇴조에 힘입은 바가 크다는 분석이다. 낙동강유역환경청(청장 서흥원)은 12월 1일 부로 해당 지점의 조류경보 ‘관심’ 단계를 해제한다고 2일 밝혔다. 이는 지난 9월 18일 ‘경계’ 단계에서 ‘관심’ 단계로 하향된 이후 두 달 반 만의 조치다. 최근 측정 결과에 따르면 물금매리 지점의 남조류 세포수는 11월 24일 888세포/㎖, 12월 1일 533세포/㎖로 나타났다. 조류경보제 기준에 따라 남조류 세포수가 2회 연속 1,000세포/㎖ 미만일 경우 경보가 해제되는데, 이번 결과가 이에 해당한다. 이번 해제는 수온 하락으로 유해남조류 개체수가 줄어든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여름철 고온기에 급격히 번식하는 남조류는 수온이 낮아지면 생육이 억제되기 때문에, 계절 변화가 녹조 발생 상황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실제로 지난 11월 2일 칠서 지점의 조류경보가 먼저 해제된 데 이어, 물금매리 지점까지 해제되면서 현재 낙동강유역환경청 관할 모든 지점에서 조류경보가 해제된 상태다. 낙동강은
[산업경제뉴스 손영남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오는 12월 2일부터 4일까지 서울에서 열리는 수소위원회 CEO Summit을 통해 한국 수소 산업의 경쟁력을 국제 사회에 적극적으로 알린다. 이번 행사는 국내 최초 개최로, 한국이 글로벌 수소 생태계 논의의 핵심 무대로 부상했음을 보여준다. 수소위원회는 2017년 다보스포럼에서 출범한 세계 유일의 수소 관련 글로벌 CEO 협의체로, 에너지·화학·자동차 등 주요 산업군의 기업들이 회원사로 참여한다. 현대자동차그룹은 공동 의장사로서 글로벌 수소 생태계 확산을 주도하고 있으며, 이번 Summit에는 약 100개 회원사 CEO와 각국 정부 관계자 등 200여 명이 참석해 향후 5년간 추진해야 할 핵심 과제를 논의한다. 현대차그룹은 행사 기간 동안 넥쏘 50대와 유니버스 수소전기버스 6대를 의전 차량으로 지원하며, 모든 이동 수단을 수소전기차로 운영한다. 또한 참석자들에게 넥쏘 시승 기회를 제공해 한국의 수소전기차 기술력과 충전 인프라를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넥쏘는 최근 유명 유튜버들의 장거리 주행 챌린지에서 단일 충전으로 1400.9km 주행에 성공하며 글로벌 기술 경쟁력을 입증한 바 있다. 특히 현대차그룹은
[산업경제뉴스 손영남 기자] 정부가 최근 2035년까지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를 확정하면서 산업계 전반에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2018년 대비 최대 61% 감축이라는 수치는 단순한 환경 정책을 넘어 기업들의 생존 전략으로 직결되기 때문이다. 특히 산업 부문은 24~31% 감축을 요구받고 있어, 제조업·에너지 집약 산업을 중심으로 대응책 마련이 시급하다. 정부의 의지를 모르는 바는 아니지만 비용 부담이 필연적인 기업들로서는 난색을 표할 수밖에 없는 입장이다. 이에 정부는 기업의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배출권 추가 할당과 상쇄제도 활용, 5조 원 규모의 ‘산업 GX 플러스’ R&D 지원책을 내놓았지만, 기업들은 여전히 부담을 호소한다. 이러한 정책적 압박 속에서 국내 주요 기업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대응을 모색하고 있다. ◆ 국내 기업들의 대응, 선언에서 실행으로 말을 물가로 끌고 갈 수는 있어도 억지로 물을 마시게는 할 수 없는 법이다. 현재 국내 상황이 딱 그 꼴이다. 정부의 정책이 아무리 탁월해도 실제로 그를 수행하는 중추라 할 기업들이 동참하지 않으면 목표 달성은 요원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다행히도 기업들의 자세는 지극히 전향적이다. 삼성전
[산업경제뉴스 민경종 기자] BNK경남은행이 27일 기후에너지환경부와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이 주관한 ‘2025년 녹색경영 및 녹색금융 우수기업 시상식’에서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상’을 받았다고 이날 밝혔다. 지난 6월 600억 원 규모로 ‘ESG(환경ㆍ사회ㆍ지배구조) 한국형 녹색채권’을 발행해 녹색금융 활성화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은 것인데, ESG 한국형 녹색채권 발행 자금은 액화수소 저장 및 공급 사업과 제로에너지 건축물 신규 건설 사업에 지원됐다. BNK경남은행은 채권 발행을 위해 기후에너지환경부의 한국형 녹색채권 가이드라인(K-Taxonomy) 등에 부합하는 ESG채권 관리체계를 사전에 수립하고 외부 신용평가기관의 적합성 검토를 받아 적격성과 투자자 신뢰도를 높였다. 자금시장그룹 최우석 상무는 “환경 보호와 사회적 가치 창출 등 지속가능경영을 실천하기 위한 목적으로 ESG 한국형 녹색채권을 발행했다.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상 수상을 계기로 앞으로도 녹색금융 투자와 ESG경영을 더욱 체계적으로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BNK경남은행은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상 수상으로 받은 포상금 500만 원(온누리상품권)과 은행 자체 기부금 500만 원을 더해 총 1
[산업경제뉴스 손영남 기자] 현대건설이 철강산업을 대상으로 한 탄소 포집·활용(CCU) 플랜트 상용화에 나서며 기후 대응 기술을 산업 현장으로 확장하고 있다. 이는 단순한 실증 단계를 넘어, 고탄소 산업군의 경쟁력 확보와 국가 탄소중립 목표 달성을 위한 본격적인 기술 상용화의 신호탄으로 평가된다. 지난 25일 현대건설은 서울 종로구 계동 본사에서 와이케이스틸과 ‘당진공장 CCU 기술 적용 및 상용화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에 따라 당진공장에는 하루 150톤 규모의 이산화탄소를 포집하는 CCU 플랜트가 구축된다. 포집된 CO₂는 액화 과정을 거쳐 액체 탄산이나 드라이아이스로 활용되며, 인근 스마트팜과 연계해 에너지 순환 클러스터로 운영될 계획이다. 이번 협력은 와이케이스틸이 추진 중인 탄소중립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현대건설은 제강공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포집·액화하는 플랜트 기술 검증을 맡고, 와이케이스틸은 설비 연계와 수요처 발굴을 담당한다. 이를 통해 철강 제품의 저탄소 생산 기반을 마련하고, EU의 탄소국경조정제도(CBAM) 시행 등 글로벌 규제 환경에 대응할 수 있는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현대건설은 이미 평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