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경제뉴스 이유린 기자] 낙동강과 금강, 한강 하류 등 전국 주요 하천에서 발생한 녹조가 좀처럼 진정세를 찾지 못한 채 끝없이 확산되고 있다. 수면을 뒤덮은 초록빛은 단순한 계절 현상이 아니라, 식수원 오염과 생태계 파괴로 이어지는 심각한 환경 문제다. 뿐만 아니라 하천을 터전 삼아 살아가는 인근 주민들의 생계마저 위협하는 상황이다.
이는 녹조의 특성에 기인한다. 녹조는 수중으로 유입되는 햇빛을 차단하고 산소 공급을 줄여 저산소 상태를 유발한다. 이에 따라 어류와 수서생물의 폐사가 발생하고, 생물 다양성이 감소하는 등의 영향을 끼치게 마련이다. 양식장 피해와 수변 관광지의 이미지 하락, 정수 처리 비용 증가 등 필연적으로 따라붙게 만드는 경제적 피해가 주민들의 삶을 위협하게 되는 것이다.
이에 정부는 조속한 진압을 목표로 숨가쁜 대응을 이어가고 있지만 좀처럼 확산을 막지 못하고 있다. 워낙 광범위한 지역에서 발생한 녹조인 탓에 단시일 내에 이를 제거하는 것이 쉽지 않은 때문이다. 최근에는 녹조 발생 인근 지역 주민들의 건강에 위해를 가하는 요소마저 발견되고 있어 보다 더 강력한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 녹조 라떼(?) 만들기 좋은 환경 탓에 기승 부려
최근 몇년간 그랬듯 이번 여름 역시 녹조가 등장하기에 적격인 조건이 마련됐다. 평년보다 높은 연평균 기온, 부족한 강수량 덕에 하천 수온은 30℃에 육박했고, 더불어 유속은 느려졌다. 설상가상으로 상류 농경지와 축산시설에서 유입된 비료·퇴비·분뇨는 질소와 인 농도를 높이며 부영양화를 유발했던 것, 남조류가 번식하기에 이보다 더 좋은 환경은 없을 정도였다.
최근의 녹조 범람은 기본적으로 지구 기후 이상에서 비롯된다. 조사에 따르면 지난 6월, 낙동강 강정고령보 지점에서는 남조류 세포 수가 2,000셀/mL까지 치솟았다가 일주일 뒤 600셀로 감소했지만, 예년보다 발생 시점이 앞당겨졌다는 점에서 기후 영향이 뚜렷하게 나타났다는 추정을 가능케 하고 있다. 지구를 강타한 기후 위기가 우리 삶을 어떻게 망가뜨릴 수 있는지를 보여준 극명한 사례였다.
문제는 거기서 멈추지 않았다. 녹조 창궐로 인한 환경 파괴가 지역 주민들의 건강을 위협하기에까지 이르렀기 때문이다. 지난 9월, 환경단체와 전문가들이 낙동강 인근 주민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는 사람의 콧속에서 녹조 독소인 마이크로시스틴 유전자(mcyE)가 검출되기까지 했다. 이는 국내에서 발견한 첫 사례라는 점에서 그 충격의 정도가 더하다.
이것이 심각한 이유는 호흡기를 통한 독소 노출 가능성이 있음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그간의 상식처럼 녹조가 단순한 수질 문제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공기 중 확산을 통한 건강 위협으로까지 번지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 그만큼 이번 여름의 녹조가 강력했음을 방증하는 자료다.
이는 수치를 통해서도 확인된다. 미국 환경보호청(EPA)의 물놀이 금지 기준이 8ppb다. 이를 초과할 시 건강상의 문제를 유발할 수 있다는 의미인데, 놀랍게도 지난 8월 낙동강 강정고령보 상류에서 조사한 수치가 무려 1만 5,000ppb였다. 인간은 절대로 접촉해서는 안 되는 수치인 것은 물론이고 이 정도라면 수중 생물들 역시 안전을 담보할 수 없는 정도다. 전국 하천을 뒤덮고 있는 녹조의 심각성이 상상 이상임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 중점관리 방안 시행 등 다각적 대책 무색해져
갈수록 심각해지는 녹조의 폐해를 좌시할 수 없는 정부의 대응이 이어졌음은 당연하다. 주무부처인 환경부는 지난 4월 30일, ‘2024년 녹조 중점관리방안’을 발표하고, 사전 예방, 사후 대응, 상시 관리 체계를 주요 전략으로 설정했다. 이번 대책에서는 녹조 발생 전후를 모두 포괄하는 방식의 대응이 강조됐다.
먼저 사전 예방 조치로, 4대강 수계에 위치한 총 892곳의 야적퇴비장을 관리 대상으로 지정하고, 3,000개에 달하는 덮개를 보급하는 한편, 필요 시 퇴비를 직접 수거하는 작업을 실시하고 있다.
또, 하천 인근 오수처리시설 1,200곳과 금강·낙동강 수계 정화조 190곳에 대한 전수 점검을 진행해 오염원 유입을 선제적으로 막고 있다. 낙동강 상류인 경안천, 소양호 상류, 세종보, 영주댐, 안동댐 등 7개 지역은 ‘녹조 중점관리지역’으로 지정되어 맞춤형 대응이 적용 중이다.
녹조가 확산된 이후에는 사후 대응에 집중하고 있다. 이를 위해 녹조제거선 35대를 전국 수계에 배치했으며, 남강댐의 방류량 조절과 보 수위 조정, 하굿둑 개방을 연계해 하천 유속을 늘리고 녹조 밀도를 낮추는 시도를 지속하고 있다. 또한 조류 차단막과 수류 분사장치를 활용해 취수·정수 과정에서 녹조 유입을 최소화하고 있으며, 구미정수장에는 비상 상황에 대비한 국가 비축창고도 마련했다.
상시 관리 체계도 구축했다. 환경부, 한국수자원공사, 환경공단 등이 공동으로 ‘녹조 상황반’을 운영하며 기상 및 수질 변화에 실시간 대응하고 있는 것. 지난 6월에는 녹조 확산에 대비한 모의훈련을 정수장 중심으로 실시했고, 조류경보제를 개선해 경보 지점을 기존 1곳에서 5곳으로 확대하고 독소 기준을 강화했다. 아울러 인공지능 기반 녹조 예측 시스템 구축도 진행 중이다.
정부가 녹조 확산을 막는데 진심임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그럼에도 결과치는 아쉽다는 평이 많다. 오염원 유입 차단, 시민 인식 개선이라는 구조적 과제가 해결되지 않은 때문이다. 전문가들의 정부의 대응에 민간의 지원이 더해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농업·축산 오염원 관리 강화, 하수처리 인프라 확충, 지역 맞춤형 대응으로 이어지는 전방위적 협력이 녹조 방지의 해법임을 명심해야 할 시점이다.
[산업경제뉴스 민혜정 기자]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KRISO, 소장 홍기용)가 차세대 친환경 선박 기술의 판도를 바꿀 혁신 기술 개발에 본격 나선다. HD현대일렉트릭, HD한국조선해양 등과 함께 산업통상자원부가 주관하고, 한국산업기술기획평가원(KEIT)이 관리하는 ‘상반회전 추진시스템 기반의 중대형 선박 전기추진시스템 개발’ 사업에 본격 착수했다고 7일 밝힌 것인데, 이 사업은 총사업비 276.6억 원(사업 기간 2025년 6월~2028년 12월)으로 HD현대일렉트릭, HD한국조선해양, 한국기계연구원, 한국조선해양기자재연구원 등 산·학·연 17개 기관이 참여하며 세계 최초로 기어 없는(gearless) 상반회전 전기추진 파워트레인을 개발해 기존 선박 추진 기술의 구조적 한계를 뛰어넘고, 차세대 친환경 선박 기술의 판도를 바꿀 기술 혁신을 목표로 한다. 현재 상반회전 추진시스템은 기어, 윤활, 냉각 장치 등 복잡한 기계 장치로 구성돼 있어 마찰 손실, 유지 보수 어려움, 외산 부품 의존도 등의 한계가 따른다. 이로 인해 기술적 실효성에도 불구하고, 국제적인 사업화가 지연되고 있는 분야로 알려져 있다. 이에 KRISO와 공동연구기관은 새로운 파워트레인을 구축하기로
[산업경제뉴스 민혜정 기자] 커피전문기업 동서식품(대표 김광수)이 지난달 한부모·영유아를 위한 생활지원 봉사와 더불어 폭우피해 이재민을 위한 구호 성금 2억 원을 기탁한 것으로 전해져 훈훈함을 더하고 있다. 이는 국내 커피시장을 개척·견인해온 리딩기업으로서 그 위상에 걸맞은 행보가 아니냐는 평가가 나온다. 동서식품에 따르면 지난달 17일 서울시 서대문구에 위치한 출산지원시설(한부모가족 복지시설) 애란원을 찾아 영유아를 위한 생활물품들을 지원하고, 이곳에서 생활하고 있는 한부모 어머니와 영유아를 위한 봉사활동을 진행했다. 봉사활동에 참여한 동서식품 직원들은 시설 소개 및 위기임산부와 한부모 문제에 대한 설명을 들은 후 생활관 내·외부 청소 등 주거 환경을 정비했고, 또한 시설에서 생활하는 한부모 어머니들에게 나들이 시간을 마련해 주기 위한 탁아활동도 진행했다. 이날 봉사활동에 참여한 동서식품 박철현 대리는 “이번 봉사활동을 통해 위기임산부와 한부모, 영유아들이 겪고 있는 어려움을 알 수 있었고, 이곳에서 생활하시는 분들에게 작게 나마 도움을 준 뜻깊은 시간이었다”고 소감을 피력했다. 이어 24일에는 집중호우로 피해를 입은 지역의 복구와 이재민 지원을 위해 2억
[산업경제뉴스 민혜정 기자] LG화학이 식물성 원료 기반의 친환경 바이오 오일 공장 건설에 나섰다. 지난 4일, LG화학의 자회사 엘지에니바이오리파이닝이 충남 서산시에서 HVO(Hydrotreated Vegetable Oil) 공장 착공에 들어갔다고 밝힌 것. 이번 공장은 국내 최초의 HVO 공장으로 2027년까지 연간 30만 톤 생산 규모로 건설된다. LG화학에 따르면 HVO는 폐식용유 등 재생가능한 식물성 오일에 수소를 첨가해 만든 친환경 제품이다. 온실가스 배출 저감 효과가 크고 저온에서도 얼지 않는 특성으로 지속가능항공유(SAF), 바이오 디젤, 바이오 납사(Naphtha)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할 수 있다. 이중 지속가능항공유(SAF)는 항공기 연료로 사용되고, 바이오 납사는 석유화학의 쌀이라 불리는 에틸렌의 주원료로 사용된다. LG화학은 바이오 납사 투입을 통해 가전·자동차용 ABS(고부가합성수지), 스포츠용품용 EVA(고탄성수지), 위생용품용 SAP(고흡수성수지)와 같은 글로벌 친환경 인증(ISCC PLUS)을 획득한 BCB(Bio Circular Balanced) 제품 비중을 확대할 계획이다. 앞서, LG화학은 지난해 12월 이탈리아 에너지 기
[산업경제뉴스 민경종 기자] 환경재단이 민간기업 및 한국민물고기보존협회와 함께 국내 멸종위기 식물과 어류 복원을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지난 1일 코스맥스와 함께 화성특례시 향남제약공단 내 ‘생물다양성 공원’을 조성하고,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 ‘진노랑상사화’를 포함한 자생식물 21종, 약 2000주를 식재하는가하면, 2일에는 에쓰오일·한국민물고기보존협회와 함께 멸종위기 황쏘가리 복원을 위해 치어를 방류하는 등 민관 협력을 잇따라 진행한 것. 이는 온난화와 플라스틱 쓰레기 등으로 나날이 황폐화되어가는 지구 환경을 조금이라도 보살피기 위한 발걸음이어서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먼저 환경재단은 코스맥스와 함께 화성특례시 향남제약공단 내 ‘생물다양성 공원’을 조성하고,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 ‘진노랑상사화’를 포함한 자생식물 21종, 약 2000주를 식재했다. 이는 멸종위기 식물과 자생식물의 증식 및 서식 공간 확대를 통해 도시 내 생물다양성을 복원하고자 기획된 프로젝트의 일환. 기후변화로 인한 생태계 파괴가 가속화되는 가운데, 식물 중심의 생물다양성 보전 활동은 여전히 주목받기 어렵다는 점에서 착안해 추진됐다. 현재 환경부가 지정한 멸종위
[산업경제뉴스 민혜정 기자] ㈜한화가 글로벌 지속가능경영 평가기관인 CDP의 2024년 기후변화대응 부문 평가에서 ‘리더십 A’ 등급을 획득했다. 이는 지난해 획득한 ‘리더십 A-’ 등급에서 한 계단 올라선 것으로, CDP 평가 최고 등급인데, 이로써 동사가 줄기차게 추진해온 ESG 경영 성과를 공인받은 것 아니냐는 평가가 나온다. CDP(탄소정보공개 프로젝트, Carbon Disclosure Project)는 지난 2000년 영국에서 설립된 비영리 국제단체로, 전 세계 주요 기업들을 대상으로 환경 관련 경영정보 공개를 요구하고 이에 대한 정보 분석과 평가를 수행하고 있다. 이 평가는 DJSI(다우존스지속가능경영지수)와 더불어 가장 공신력 있는 지속가능성 지표로 인정받고 있으며 기후변화 대응 전략, 목표, 실행 등에서 전반적으로 우수한 평가를 받는 기업에 상위 등급이 부여된다. 평가 등급은 리더십 A, 리더십 A-, 매니지먼트 B, 매니지먼트 B- 등 총 8개 등급으로 구성돼 있다. 한화는 지난 4월 CDP 한국위원회가 주관하는 ‘2024 CDP 코리아 어워드’에서도 산업재 부문 ‘탄소경영 섹터 아너스’에 선정돼 2년 연속 수상의 영예를 차지한 바 있는데,
[산업경제뉴스 민경종 기자] SK AX(사장 윤풍영)는 31일, 유럽연합(EU)의 공급망 규제 본격화에 대비해 한국 제조 기업을 위한 ‘탄소데이터 대응 통합 지원 서비스’를 내놨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민감정보 보호와 ESG 정합성 확보를 동시에 실현하는 탄소 데이터 전략 수립을 지원함은 물론 공급망 전반을 아우르는 실질적 대안을 제시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대해 업계에서는 SK AX가 공급망 탄소 데이터 대응 기준을 다시 쓰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즉, 한국 제조기업들이 민감한 데이터를 지키면서도, 글로벌 ESG 규제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기술과 전략을 모두 갖춘 유일한 파트너로 부상하겠다는 계획이라는 설명이다. 지난해 7월 발효된 EU의 지속가능한 제품 설계 규정(ESPR, Eco-design for Sustainable Products Regulation)’은 제조기업에 새로운 생존 조건을 요구하고 있는데, 유럽시장에 제품을 유통하려면 ▲제품 구성 정보 ▲원자재 출처 ▲탄소배출량 ▲재활용 이력 등 제품 단위 ESG 정보를 ‘디지털제품여권(DPP, Digital Product Passport)’ 형태로 제출해야 한다. 특히 배터리, 철강, 섬유,
[산업경제뉴스 민경종 기자] 한국수자원공사(K-water 사장 윤석대)가 국내 공공기관 최초로 유럽연합(EU)의 대표 연구·혁신 프로그램인 ‘호라이즌 유럽(Horizon Europe)’ 연계 국토·교통 분야 파트너십 프로그램 중 ‘탄소중립 분야’ 과제를 수행한다. 호라이즌 유럽은 기후변화, 에너지 전환, 스마트 도시 등 글로벌 현안 대응을 위해 유럽연합과 전 세계 연구기관, 기업, 대학 등이 함께 참여하는 국제 공동연구 플랫폼이다. 수자원공사에 따르면 이번 과제는 ‘건축 환경에서의 청정에너지 통합’ 과제로, 건물을 단순히 전기를 소비하는 공간을 넘어 스스로 전기를 생산하고 저장하며 주변과 공유하는 ‘에너지 자립형 공간’으로 바꾸는 것이 핵심이다. 즉, 태양광으로 전기를 직접 생산하고, 이를 저장장치에 보관한 뒤 필요할 때 사용하거나 남는 전력을 다른 건물과 나누는 방식으로 운영되는데, 전력 수요 집중 완화로 국가 전력망 안정화와 전력난 예방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해 11월 사전 제안서를 제출한 뒤, 유럽연합 사무국의 승인 등을 거쳐 올해 7월 최종 선정 통보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덴마크의 남덴마크대학교, 스웨덴 왕립공과대학교, 포르투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