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9.03 (수)

  • 구름많음동두천 29.3℃
  • 맑음강릉 33.1℃
  • 구름많음서울 29.7℃
  • 구름조금대전 30.6℃
  • 구름조금대구 30.8℃
  • 맑음울산 31.3℃
  • 구름조금광주 30.5℃
  • 맑음부산 31.2℃
  • 맑음고창 31.0℃
  • 맑음제주 31.5℃
  • 구름많음강화 28.8℃
  • 구름조금보은 27.9℃
  • 맑음금산 29.4℃
  • 구름조금강진군 30.8℃
  • 맑음경주시 31.7℃
  • 구름조금거제 30.6℃
기상청 제공

한국 배터리 산업 “ESS·드론·휴머노이드에서 돌파구 찾아야”

산업연구원, 한국 배터리산업의 위기 진단과 극복 전략 보고서 발표



[산업경제뉴스 손영남 기자] 전기차 시장의 침체와 중국의 급부상이라는 이중고에 직면한 한국의 배터리 산업이 군사용 드론과 휴머노이드 로봇 등 신시장 개척 등으로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같은 주장은 산업연구원이 지난달 31일 펴낸 한국 배터리산업의 위기 진단과 극복 전략 보고서를 통해 등장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유럽 주요국들이 전기차 보조금 제도를 폐지하거나 축소하면서 전기차 판매량이 급감하고 있다. 독일은 2023년 말 보조금 폐지 이후 2024년 판매량이 27.4% 감소했고, 스웨덴과 프랑스도 각각 15.9%, 2.6% 줄었다. 반면, 보조금을 유지한 네덜란드와 벨기에는 각각 15.6%, 36.9% 증가하며 대조적인 흐름을 보였다.


이러한 변화는 배터리 시장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EU 시장에서 한국 배터리 기업의 점유율은 2022년 63.5%에서 2024년 48.8%로 하락했으며, 중국 기업은 같은 기간 34.0%에서 47.8%로 급등해 한국을 바짝 추격하고 있다. 


산업연구원은 “보조금 축소 → 전기차 판매 부진 → 중저가 LFP 배터리 수요 증가 → 중국 점유율 상승”이라는 구조적 변화가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런 와중에 통과된 미국 감세법(OBBBA, The One, Big and Beautiful Bill Act)은 한국 배터리 산업에 또 다른 도전과 기회를 동시에 안겨준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 2025년 9월 30일부터 전기차 구매세액공제가 폐지되면서 전기차 가격이 상승하고, 이에 따라 배터리 수요도 위축될 가능성이 크다. 이는 미국 시장에 대규모 투자를 진행 중인 한국 기업들에게 단기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그러나 첨단제조 생산세액공제(AMPC)는 2032년까지 유지되며, 한국 기업의 수익성 확보에는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전망이다. 특히 중국 기업은 AMPC 수혜가 제한되고, 고율 관세 부과 가능성도 있어 미국 시장에서 한국 기업의 경쟁력이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산업연구원은 이러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전기차 외의 새로운 수요처를 발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표적인 분야로는 에너지저장장치(ESS), 군용 드론, 휴머노이드 로봇이 꼽힌다.


ESS 시장은 신재생에너지 확대와 AI 데이터센터 수요 증가에 힘입어 2030년까지 10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미국은 ESS에 대한 정책 지원을 지속하고 있어, 기존 EV 생산라인을 ESS용으로 전환하거나 신규 투자를 통해 시장을 선점할 필요가 있다.


군용 드론 시장도 유망하다. 세계적으로 국방 지출이 증가하고 있으며, 드론은 미래전의 핵심 무기로 부상하고 있다. 미국은 중국산 드론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고 있어, 한국과의 배터리 공급망 협력 가능성이 높다. 고성능·경량화 배터리 수요가 증가하는 만큼, 한국 기업의 기술력이 빛을 발할 수 있는 분야다.


또한, AI 기술 발전으로 휴머노이드 로봇의 활용이 확대되면서 고성능 배터리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 한국은 배터리 분야에서 강점을 보유하고 있어, 미국과의 협력을 통해 휴머노이드용 배터리 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기회를 갖고 있다.


산업연구원 황경인 대외협력실장은 “전기차 수요 위축이 불가피한 만큼, 미국 ESS 시장과 군용 드론·휴머노이드 등 차세대 유망 분야에서 새로운 기회를 창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Research & Review

더보기


환경 · ESG

더보기


PeopleㆍCompany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