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업경제뉴스 문성희 기자] 지난 연말 수천 억원의 손실을 내며 시장을 놀라게 했던 정유사들이 단 한 분기만에 수천 억원 흑자로 돌아서서 또 한번 시장을 놀라게 했다.
주식시장과 정유업계에서는 정유사들이 분기마다 천국과 지옥을 오르락 내리락 하는 모습에 커다란 우려를 보내고 있다. 그만큼 회사의 안정성이 보장되지 않아 투자도 영업도 어렵다는 설명이다.
회사들도 누구보다 이러한 사실을 잘알고 있어 이미 수년 전부터 사업다각화, 생산성향상, 경영효율화를 추진하고 있지만 여전히 변덕스런 국제유가의 영향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 SK이노베이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2815억원 → 올 1분기 3311억원
SK이노베이션은 지난 25일, 2019년 1분기 잠정 영업실적을 시장에 공시했다. 올 1분기, 매출은 12조 4002억원, 영업이익은 3311억원 흑자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1분기에 비하면 절반으로 줄어든 실적이지만 지난 4분기에 워낙 대규모 적자를 냈기 때문에 단 한 분기만에 이렇게 큰 이익으로 전환된 것에 가슴을 쓸어내리는 분위기다.
직전분기인 지난해 4분기에는 매출 13조 9481억원, 영업손실 2815억원을 기록했다. 한 분기만에 영업이익이 6126억원 증가했다.
문제는 이렇게 회사의 실적이 들쑥 날쑥하다는 것이다.
2018년 3분기 SK이노베이션의 영업이익은 8359억원이었다. 이런 대규모 이익이 단 한 분기만에 1조1174억원이나 줄어 들어 적자 회사가 됐는데, 이번에는 또 영업이익이 6000억원 넘게 증가한 것이다.

회사는 이러한 실적에 대해서 "OPEC 감산 및 미국의 대(對)이란 제재 등 불안정한 국제 정세로 인해 국제유가가 소폭 상승세를 보였지만 글로벌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디젤 등 석유제품 마진과 올레핀 등 화학제품 마진 모두 약세를 나타내 전반적인 업황 부진이 이어졌다"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딥체인지 가속화를 통한 비즈니스 모델 혁신으로 업황 변동에 따른 내성을 키워 온 SK이노베이션은 비정유부문인 화학사업을 중심으로 지난 4분기 적자 충격에서 벗어나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유가와 화학제품 마진 등 시장환경이 나빠 적자가 났었지만 사업구조를 혁신해서 흑자로 전환됐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유가 외에도 국제 정제마진 등 정유사 이익에 결정적인 영향을 주는 환경변화가 들쑥날쑥 실적의 주요인이라는 지적이다.
실제로 회사 매출의 67%를 차지하며 지난 4분기 대규모 적자의 주요인 이었던 정유사업부문이 올 1분기에는 영업이익을 5515억원이나 끌어 올리며 63억 손실에 그친 것이 흑자전환의 가장 큰 이유라는 설명이다.
S-OIL도 지난 24일, 2019년 1분기 잠정 영업실적을 발표했다. 매출은 5조4262억원, 영업이익은 2704억원을 실현했다고 밝혔다.
S-OIL도 직전 분기인 2018년 4분기에 3335억원의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다. 한 분기만에 영업이익이 6039억원이나 증가한 실적을 냈다. S-OIL은 전년 동기 영업이익 2545억원과 비교해도 증가한 실적을 올 1분기에 거뒀다.

하지만 S-OIL도 이렇게 이익이 크게 증가했다고 안심할 수만은 없는 처지다. 다른 정유사와 마찬가지로 이번 흑자 전환의 이유가 자체 능력보다는 강대국의 정치적 입장에 따른 유가와 정제마진 변화에 크게 영향을 받았기 때문이다.
S-OIL의 정유사업부문은 글로벌 정유사들의 높은 가동률로 인해 정제마진이 약세를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유가 상승에 따른 재고 관련 이익으로 957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싱가포르 복합 정제마진이 지난해 말 배럴 당 2.8 달러에서 올해 1분기에는 1.4 달러로 떨어졌지만 이란 제제 등의 영향으로 유가가 올라 이익으로 전환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S-OIL 관계자는 "석유화학 부문이 정기보수로 인한 가동률 감소에도 불구하고 파라자일렌(PX)의 양호한 스프레드를 바탕으로 14.9%의 높은 영업이익을 거뒀다"며 정유 외 부분의 선방이 이익전환에 큰 보탬이 됐다고 설명했다.
앞으로의 전망에 대해서도 국제적으로 정제설비들이 대규모 정기보수에 들어가서 공급이 감소되고 휘발유의 성수기 진입으로 정제마진이 회복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실적 증가를 기대했다.
■ 사업다각화 등 유가 영향 탈피 노력 진력
SK이노베이션은 이렇게 국제 유가와 정제마진에 끌려 다니는 회사의 사업구조에서 벗어나기 위해 사업다각화를 추진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중국∙헝가리∙미국에 배터리 공장, 국내 및 중국∙폴란드에는 리튬이온배터리분리막 공장을 증설하는 등 배터리 사업에 회사의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올해 배터리 사업은 지난해에 이어 869억원의 영업손실을 냈지만 사업이 하나둘씩 괘도에 오르며 지난 분기보다는 238억원 손실이 감소됐다.
또, 지난해 말부터 대규모 주문을 받고 있어서 매출이 크게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회사는 정유사업을 보완할 대체 사업으로 배터리사업에 큰 기대를 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 김준 사장은 “유가와 마진 등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에 따른 손익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딥체인지2.0에 기반한 비즈니스 모델 혁신을 더욱 가속화해 미래 기업가치를 높여 나가는데 주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산업경제뉴스 손영남 기자] 삼성E&A가 새로운 그린수소 생산 솔루션 ‘컴퍼스H2-P(CompassH2-P)’를 출시하며 글로벌 수소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 삼성E&A는 5일 UAE 아부다비에서 열린 ‘아디펙(ADIPEC) 2025’에서 업계 최초 100MW 규모의 양이온 교환막(PEM) 기반 수전해 솔루션 ‘컴퍼스H2-P’를 공개했다고 6일 밝혔다. 이는 지난 5월 선보인 알카라인 수전해(AEC) 기반 ‘컴퍼스H2-A’의 후속 제품으로, 고압(30barg)∙고순도(99.9995%) 수소 생산이 가능하며, 플랜트 부지 효율성도 개선됐다. 이번 출시로 삼성E&A는 넬(Nel)과 함께 알카라인과 PEM 수전해 기술을 모두 확보하게 됐으며, 고객 맞춤형 솔루션 제공이 가능해졌다. ‘컴퍼스H2’는 타당성 조사부터 EPC(설계∙조달∙시공), 품질 보증까지 전 과정을 지원하며, 통합 성능까지 보장하는 경쟁력을 갖췄다. 삼성E&A는 이번 행사에서 지다라(GIDARA), 존슨 매티(Johnson Matthey), 하니웰 유오피(Honeywell UOP) 등 글로벌 파트너들과 공동 개발 중인 지속가능 항공연료(SAF) 솔루션도 소개하며 협업
[산업경제뉴스 손영남 기자] 탄소중립을 향한 전사회적 여정이 한창인 가운데, 각계각층의 동참이 줄을 잇고 있다. 그중 하나가 바로 건축이다. 조금은 의외인 듯 하지만 넷제로 사회의 구현에 있어 필수적인 것이 바로 건물이다. 건물이 국가 온실가스 배출량의 25%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2050 탄소중립 목표를 향한 건축 혁신이 본격화되고 있다. 제로에너지건축물 의무화와 기업의 기술 개발, 소비자의 인식 변화가 맞물리며 친환경 건설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닌 도시의 새로운 표준이 되고 있다. ◆ 탄소 없이 지어진 집, 도시를 바꾸다 국토교통부는 2024년 12월 30일 고시한 ‘제로에너지건축물 인증 기준’ 개정안(국토교통부고시 제2024-893호)을 통해, 2025년 6월 30일부터 연면적 1000㎡ 이상 또는 30세대 이상 신축 민간 공동주택에 대해 ZEB 5등급 인증을 의무화한다고 밝혔다. 이는 기존 공공건축물 중심의 정책에서 민간으로 확대되는 첫 사례로 친환경 건축이 법적 기준으로 자리잡는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ZEB(zero-energy building, 제로 에너지 빌딩)는 고단열·고기밀 설계, 고효율 설비, 재생에너지 시스템을 통해 연간 에너지
[산업경제뉴스 민경종 기자] 국내 저탄소 철강 생산 경쟁력이 열위로 평가되는 가운데 포스코, 현대제철, 동국제강, 세아베스틸 등 4개사의 지난 5년간 온실가스 감축이 부진해 저탄소 경쟁력이 흔들리고 있다는 보고서가 나와 시선을 모으고 있다. 3일 기후변화행동연구소와 기후넥서스가 철강기업 기후행동 지수 종합평가 결과를 공개한 것인데, 이에 따르면 철강사의 온실가스 감축 실적이 저조해 탄소중립 이행 체계 강화와 저탄소 투자 확대가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철강 기후행동평가’는 연간 온실가스 배출량이 100만 톤 이상인 철강 제조업체 4개사를 대상으로 2020년부터 2024년까지 탄소중립 이행을 평가했다. 이들 4개 업체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1억234만 톤으로, 국가 온실가스 배출량의 14.8%에 달한다. 철강업종 특성을 고려한 지표를 통해서 평가한 결과, 세아베스틸이 100점 만점 중 64점으로 가장 높아 ‘보통’의 기후행동지수를 나타냈다. 동국제강은 51점, 포스코는 48점으로 각각 ‘미흡’ 수준에 해당했다. 현대제철은 39점으로 ‘매우 미흡’한 것으로 평가됐다. 80점 이상 ‘우수’에 해당하는 기업은 없었다. 평가 영역은 책임성(온실가스 배출량), 효과성(
[산업경제뉴스 손영남 기자] GS칼텍스가 남해화학과 손잡고 탄소 감축을 위한 혁신적인 에너지 전환에 나선다. 양사는 지난 10월 31일 서울 강남구 GS타워에서 ‘무탄소 스팀 도입·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11월 3일 밝혔다. 이번 계약은 지난해 12월 양사가 체결한 업무협약의 연장선으로, 여수국가산업단지 내 유휴 황산공장을 재가동해 생산한 무탄소 스팀을 GS칼텍스 여수공장에 공급하는 것이 핵심이다. 기존 LNG 연료 기반의 스팀을 대체함으로써 연간 약 7만tCO₂eq의 온실가스 감축 효과가 기대된다. GS칼텍스는 원유 정제 과정에서 발생하는 유황을 남해화학에 공급하고, 남해화학은 이를 원료로 황산을 생산한다. 황산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고온의 열에너지를 활용해 이산화탄소 배출 없는 스팀을 생산, 다시 GS칼텍스에 공급하는 구조다. 양사는 2027년 실거래를 목표로 내년 초부터 스팀 배관 건설, 황산공장 개조 및 황산탱크 신설 등 본격적인 사업 준비에 착수할 예정이다. GS칼텍스는 전사 협업 회의체인 ‘비즈니스 카운실(Business Council)’을 통해 여수공장의 저탄소 에너지원 전환을 논의하던 중, 유황을 활용한 황산공장을 통해 무탄소 스팀 생산이
[산업경제뉴스 민경종 기자] 국내 대표 유가공 전문기업 빙그레가 ‘K-헤리티지 아트전 후원에 독서 활성화 협약, 순국열사 추모식에 이르기까지 각양각색 ESG 경영에 분주한 행보를 펼친 것으로 알려져 훈훈함을 더하고 있다. 먼저 빙그레는 지난달 ‘K-헤리티지 아트전, 낙선재遊_이음의 합(合)’ 전시에 후원사로 참여했다. 이번 전시는 국가유산청이 주최하고 창덕궁 관리소와 국가유산형 예비 사회적 기업 세이버스 코리아, 재단법인 한국헤리티지문화재단의 주관으로 9월 2일부터 7일까지 6일간 세계문화유산인 창덕궁 낙선재에서 열렸다. 국가무형유산 보유자 및 이수자를 비롯해 현대 작가 등 총 50명이 전시에 참여했으며, 전통 공예 작품을 포함해 작가들의 컬래버레이션 작품 등 총 144여점의 다양한 작품이 전시됐다. 특히 이번 전시에는 조선시대에 맥이 끊긴 고려 흑자를 빚는 도예 작가로 명성이 높은 김시영 작가의 바나나맛우유 용기를 모티브로한 흑자 달항아리 작품을 전시하고, 바나나맛우유 모양의 나무 소재 굿즈를 제작해 관람객들에게 나눠주는 이벤트도 진행해 호응을 받았다. 한편 ‘K-헤리티지 아트전’은 한국 고유의 문화 유산의 가치를 알림은 물론 현대 예술의 언어로 재해석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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