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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듀 평창"...이제는 경제실속 챙기자

경제효과 20~65조원 "잘 챙기지 않으면 적자올림픽 된다"



[산업경제뉴스=문성희 기자] 화합과 평화로 상징된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이 17일의 대장정끝에 25일 막을 내렸다. 남북이 하나가 된 모습과 선수들이 흘린 땀과 눈물은 온 국민의 가슴을 감동과 희망으로 가득 채웠다.


하지만 이런 감동의 여운이 채 가시기도 전에 재계와 기업들 사이에서는 기쁨과 흥분을 가라 앉히고 이제는 경제적 이익을 꼼꼼히 챙겨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정치외교적 성과 그리고 감동과 희망에 더해 경제이익까지 제대로 거둬들여야 진정으로 성공한 올림픽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번 올림픽의 경제적 효과는 전망기관에 따라 적게는 20조원부터 최대 65조원까지 추산되고 있다. 하지만 또 다른 한편에서는 인천 아시안게임이나 브라질 리우 올림픽 처럼 적자 올림픽이 되는 건 아니냐는 우려도 적지않다.


이런 상반된 전망 가운데, 재계에서는 하루라도 빨리 올림픽 시설 활용 방안과 높아진 코리아 브랜드를 경제적 이익으로 이끌어 낼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 평창 올림픽 경제효과는 20조원 ~ 65조원


이번 동계올림픽을 치르면서 한국이 얻게 될 경제효과에 대해서는 연구기관별로 다양한 전망이 나오고 있다. 


가장 큰 규모의 수치를 내놓은 현대경제연구원은 이번 올림픽의 경제효과는 총 64조9000억원이라고 추산한다.


공항이나 도로, 철도, 숙박시설 등 SOC투자효과가 16조원, 선수와 관광객 지출 4조7000억원 등 직접 투자효과가 21조원이며, 국가 이미지 제고에 따른 기업 판매 증가 효과가 11조6000억원, 그리고 평창이 향후 10년간 얻게되는 관광수익을 32조2000억원으로 전망했다.


올림픽 조직위원회도, 외국인 39만명, 내국인 220만명이 평창을 다녀갈 것으로 보고 관광수익과 기업 이미지 재고 효과 등 총 43조8000억원의 경제적 효과를 예상하고 있다.


산업연구원은 29조2519억원의 경제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추산한다. 생산유발효과로 20조4973억원, 부가가치 유발효과로 8조7546억원이 발생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리고 이에 더해 고용유발효과도 23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은 올림픽 기간 동안 20만명의 관광수요가 발생할 것이라는 전제하에, 외국인들이 3920억원을 지출해 이에따른 생산유발효과가 6684억원 발생하며, 관광산업 부가가치 유발효과는 2799억원이 될 것으로 분석하는 등 관광분야의 경제효과를 9483억원으로 봤다. 또 9000명의 관광분야 고용유발효과도 예상했다.




■ 정부 부처, "긍정 효과 지대하다", "경기 상방 요인 될 것" 


이렇게 연구기관마다 보는 각도에 따라 각각 다른 규모의 경제효과 수치를 내놓고 있는 가운데 정부 각 부처는 올림픽 경제효과에 대해 대체적으로 긍정적인 예측을 내놓고 있다.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최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 참석해 "평창 올림픽은 경제에 있어서도 전 세계적 메시지가 크다"며 "한국 경제에 긍정적 효과가 지대할 것이라는 게 일반적 평가"라고 말했다.


또, 지난 1월 18일 한국은행은 "평창동계올림픽으로 인해 올해 1분기 민간소비 증가율이 지난해 보다 0.1% 포인트 오를 것"으로 전망하며, "북한 리스크가 완화된다면 경기 상방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실제로 러시아, 캐나다, 이탈리아 등 과거 동계올림픽 개최국에서는 동계올림픽 기간 동안 판매가 늘어 소비지출 증가율이 예년보다 평균 0.9% 포인트 높았던 사례를 들었다.


청와대에서도 올림픽이 마무리되고 있는 지난 23일 "평창동계올림픽 개최를 계기로 올해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0.2%p 상승된 것으로 추정한다"고 밝혔다.


청와대는 한국은행과 기획재정부 자료를 근거로 "평창동계올림픽은 입장권 판매와 외국인 소비를 통해 5000억원, 대회 경비로 9000억원이 지출돼 총 1조4000억원의 소비 지출 효과가 발생했다"며 "연간 GDP 성장률이 0.05%~0.06%의 상승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 "투자비, 운영비 충당 어려워" 적자 올림픽 우려


하지만 일각에서는 경제효과만 보지말고 들어 간 돈과 향후 지출될 비용을 따져서 흑자와 적자 여부를 판단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실제 2017년 3월 확정된 4차 예산 조정에 나타난 평창올림픽 개최에 따른 수입과 지출은, 수입이 2조5000억원인데 비해 지출은 2조8000억원으로 3000억원 적자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개발연구원이 2012년에 내놓은 평창올림픽 사업계획 적정성 관련 자료에 따르면, 수익성이 담보된 계획은 없는 것으로 검토됐고, 그간의 여타 개최지와 비교해 양호한 운영수익이라 보기가 힘들다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이용 수요를 낙관적으로 전제해도 수익이 비용에 못 미쳐 적자라는 분석이다. 


적자 올림픽을 우려하는 기관들은 2016년 브라질에서 열린 리우올림픽이 6조5000억원에 이르는 적자로 브라질 경제가 휘청거릴 정도였다는 것을 지적한다.


또, 지난 2014년 아시안게임을 치른 인천시가 게임 유치 후 재정위기를 겪었던 사례도 제기한다. 당시 인천시는 경기장 건설 등을 위해 1조970억원의 지방채를 발행했는데 원금 상환만도 15년이 걸려 2029년이 되야 빚을 다 갚게된다. 말 그대로 빚 잔치라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 재계 "경제 효과 살리는 방법 찾아야 한다"


20조원에서 65조원까지 추산되는 평창동계올림픽의 경제적 효과는 크게 시설투자에 따른 효과와 국가 브랜드 상승에 따른 효과로 볼 수 있다.


평창 올림픽이 적자가될 위험이 있다는 우려는 관광수입이 늘지 않아 시설투자에 쓰인 돈이 회수가 안되고, 기업들이 국가 브랜드 상승효과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에 근거한다.


이런 우려에 대해 이희범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 위원장은 “올림픽 이후 활용도가 적어 적자운영에 따른 애물단지가 되고, 사실상 폐허가 되는 시설도 많다”면서 “평창은 현재 12개 경기장 중 10곳은 민간기업과 학교 등에서 위탁해 활용할 수 있도록 주인이 정해진 상태이고, 나머지 두 곳도 빠른 시간 내에 활용방안이 결정될 것”이라고 시설활용 방안을 설명했다.


하지만 한국산업전략연구원은 올림픽 시설물들을 운영하는데 매년 64억원 가량의 적자가 불가피 하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강릉 스피드스케이트장의 경우 운영에 33억이 들어 가는데 수입은 10억원 정도로 예상된다는 분석이다. 강릉 하키센터도 21억원, 알펜시아 시설도 3~9억원의 적자를 예상하고 있다. 


보다 경제적 측면의 활용방안과 수익원을 찾아 내야 한다는 지적이다.


■ 올림픽 후원 기업들 돈만 내고 마케팅은 소극적 


무엇보다 국가 브랜드 제고에 따른 우리 기업들의 해외매출 증가에 대해 경제계가 회의적으로 보는 시각이 가장 우려된다. 경제효과 가운데 가장 규모도 크고 확장성도 큰 부분이기 때문이다.


동계올림픽은 전 세계 약 35억 명이 시청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업 브랜드를 알리기 위해 이보다 더 유용한 홍보수단은 없다.


이에 따라 평창올림픽에서도 국내 각 기업이 올림픽 후원사로 적극 참가했다. 500억원 이상을 후원해야하는 공식 파트너로는 삼성전자, 현대기아차, LG그룹, SK그룹 등 4대 그룹을 포함해 롯데, 포스코, KT, 대한항공 등 11개 사가 참여했다. 


삼성전자는 올림픽경기장과 선수촌, 미디어촌에 자사 TV 약 5000대 24억원 규모와 현금 800억원 등 총 1000억원을 지원했다. 현대차도 선수단 수송차량과 의전차량 등 대회 운영차량 약 4100대를 제공했으며, LG그룹은 남녀 아이스하키 국가대표팀과 스켈레톤 국가대표팀의 전지훈련 비용과 장비 등을 후원했다. 


이밖에도 롯데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대한스키협회장을 맡았고, KT는 사상 첫 최첨단 ‘5G 올림픽’ 실현에 나섰다. 한화는 스켈레톤과 봅슬레이 경기 입장권 1400장과 올림픽 기념품을 구매하고 화약 기업 특성을 살려 올림픽 개·폐막식과 서울·인천·부산·세종 등 성화가 도착한 날에 맞춰 35번에 걸쳐 불꽃축제 행사를 열었다. 신세계푸드는 선수단과 운영 인력 1만여명의 식사를 제공했다. 


하지만 이런 후원 참여가 올림픽 기간 동안 세계 주요 인사와 기업인들과의 스킨쉽이 이뤄지는 인적마케팅으로 연결되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이번 올림픽 개막식에는 허창수 GS그룹 회장, 권오준 포스코 회장, 황창규 KT 회장만 스탠드석을 지켰을 뿐, 삼성과 LG·SK·한화 등 주요 그룹 총수들은 아예 참석하지도 않았다. 


많은 돈을 내고도 기업들이 정작 인적 마케팅에 활발히 나서지 못한 이유에 대해, 재계에서는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 등 전 정권 말기에 불거진 정경유착 사건때문으로 해석한다. 


기업들이 불필요한 오해를 살 우려가 있어 마케팅에 한 발 뒤로 물러섰다는 설명이다. 뉴욕타임스 등 외신들도 한국 기업들이 불필요한 오해를 피하기 위해 전면에 나서고 있지 않다고 보도한 바 있다.


반면, 중국 전자상거래 회사 알리바바는 총수가 직접 나서서 올림픽 경기장과 각 부스를 누비며 세계 기업인들을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알리바바 마윈 회장은 알리바바 홍보관을 직접 찾아 "알리바바의 장기적인 올림픽 파트너십 체결은 기업 철학과 기술력을 잘 보여주는 사례"라고 강조하며 올림픽에 후원한 댓가를 톡톡히 챙긴 것으로 전한다.


재계에서는 지금부터라도 이번 올림픽으로 높아진 코리아 브랜드를 활용해 적극적으로 해외 시장을 넓혀야 한다고 조언한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기업은 물론 정부도 해외 마케팅에 적극 나서달라는 주문이다. 


꽁꽁 얼어붙었던 북한과 대화 물꼬를 트고, 선수들의 멋진 경기로 국민들에게 감동과 희망을 선물해 준 것에 대해서는 국내외로 부터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얻어 냈지만, 이런 성과가 경제적 이익으로 연결되지 못한다면 실속없는 올림픽이라는 비판을 피할 수 없을 것이다.


재계와 정부는 올림픽의 여운을 가라앉히고 하루라도 빨리 올림픽 시설 활용방안과 큰 돈을 치루며 얻어낸 국가 브랜드 상승효과를 경제적 실익으로 이끌어 낼 수 있는 방법을 적극 찾아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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